GP 1999 Chronograph...거룩한 계보? Girard Perregaux

Girard Perregaux(GP)...

이 발음하기도 어려운 브랜드는, 사실 1791년에 설립된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2번째로 오래된 시계 브랜드입니다.

단지 존재하기만 한 건 아니고...^^; 시계사적으로도 큰 족적을 남겨 온 브랜드입니다.

1870년대, 현재도 GP의 아이콘 격인 3 Gold Bridges tourbillon이 이미 발표되었고 1930년대에는 Early Big Date, 1960년대에 High beat movement(36,000 beat)를, 그리고 스위스 업체 중에서는 최초로 쿼츠 시계를 제작, 생산하는 등 빛나는 역사가 있는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그런 역사나 기술력에 비해 인지도나 인기도는 많이 떨어지는 조용한 브랜드지요...특히 우리나라에서는요. ^^;

제가 입양한 GP Ref.4946. 속칭 GP 1999 Chronograph는 이런 조용한 GP에서도 그닥 많이 생산되지는 않은 더욱 조용한 녀석인 것 같습니다. 

1999 크로노그래프는 GP의 다른 모델과 구별되는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바로 3, 6, 9의 서브다이얼 배치와 버섯? 모양의 크로노 버튼입니다.

1960년대의 GP 모델에서 모티브를 가져 온 이런 형식의 GP 크로노그래프는 1996년부터 최근까지 싸이즈나 모양, movement를 약간씩 달리하며 생산되었습니다. 

처음 생산된 것은 Chronograph Vintage 1996 이라는 이름으로 1996년 생산되었으며 Ref. No. 4930을 가집니다.

IHM 3170을 가진 1996은 36mm에 12mm의 아담한 싸이즈로 YG, PG, WG로만 생산 된 제법 레어템이라고합니다.

1999년에 1996이 38mm 13mm의 싸이즈에 Cal.3370을 달고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제가 가진 Ref.4946 입니다.

1999 Chronograph도 많이 생산된 편은 아니라 레어한 편입니다. 흰색, 검은색 다이얼, 소소한 베리에이션을 합쳐 1999-2000년까지 대략 1,000개정도 생산된 것 같습니다. 

 그 후로 매년 GP는 조금씩 모양과 싸이즈, 무브먼트를 바꾼 모델을 찔끔찔끔 생산하는데 유저들은 부르기 쉽게 1996 Chrono. 1999 Chrono. 2000 Chrono...이런 식으로 부르는가 봅니다.

2000년에는 싸이즈를 40mm로 키운 2000 Chronograph가 나왔고, 2006, 2007년에도 버섯 모양의 크로노 버튼을 가진 모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GP는 생뚱맞게도 이 클래식한 크로노그래프를 스포츠 모델로 분류하는지...1996, 1999 Chronograph 외의 모델들은 모두 클래식한 핸즈가 아닌 야광도료를 칠한 핸즈로 나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10년 Classic Elegance 라인으로 Ref. 49585을 달고 크로노그래프가 나오는데, 매우 반갑게도 1996과 1999 Chronograph를 똑 닮은 형제가 나오게 됩니다.

그게 바로 GP동 visdom님이 포스팅 하신 Flyback Chronograph 입니다. 이놈도 역시 2010년에만 생산된 레어한 녀석이지요. ^^;

어느게 어느 녀석인지 구분하실 수 있겠습니까? ^^

왼쪽이 2010 Chronograph, 오른쪽이 1999 Chronograph 입니다. 10년 터울의 형제가 만났네요...^^  PuristSPro 불펌...

GP는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족보 파악하기도 힘듭니다...ㅠ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은 그닥 없겠지만...저는 vismdom님의 시계에 너무 반가운 마음에 글 남깁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가끔씩 포스팅 해서 GP동 게시물 수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하네요. 일단 목표는 UN동 게시물 수 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