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의 셀리타 무브먼트 적용 Tudor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튜더가 셀리타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기존에 ETA를 사용하던 모델들도 셀리타로 변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얕은 지식을 짜내어 공유해 봅니다. ^^
작년 스위스 공정위의 결정으로 올해 튜더는 ETA로부터 무브먼트 공급을 받을 수 없는 위치가 됐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튜더가 쌓아놓은 ETA 재고를 모두 소진했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했습니다.
1. 셀리타 무브먼트로 변경한다.
2. MT54xx, MT56xx와 같은 자사/케니시 무브로 변경한다.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1번을 예상했습니다.
튜더 현행 모델들을 살펴보면, 자사/케니시 무브를 사용한 제품은 전체의 10프로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판매량으로 생각하면 블렉베이 시리즈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블렉베이 라인업의 대부분은 자사/케니시 무브를 적용하고 있긴합니다.
아무튼 그 많은 모델들을 전부 자사/케니시 무브로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합리적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2번 내지는 일부는 셀리타 무브로 변경하고 일부는 자사/케니시 무브를 적용하는 1.5번 정도의 선택을 했으면 참 흥미로웠을 것 같습니다.
특히 mdoc님께서 올려주신 케니시 무브먼트 글을 읽고나서는, 혹시 튜더가 케니시 범용 무브화를 좀 서두르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살짝 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생각날때마다 튜더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 무브먼트들을 살펴보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출시된 튜더 로얄을 살펴보면서 튜더가 셀리타 범용 무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41mm 데이 데이트 모델에는 T603, 38mm/34mm 데이트 모델에는 T601, 28mm 모델에는 T201이라는 무브먼트를 사용했다고 나옵니다.
이는 튜더가 ETA 2824-2를 사용할 때 표기했던 튜더 2824 무브먼트하고는 완전히 다른 명기법을 갖는 무브먼트임을 알 수 있습니다.
T603, T601의 정체가 무엇인지 파악하는지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호X키나 모X크롬 같은 외국 시계 사이트의 소개에 의하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T603: 셀리타 SW240-1
T601: 셀리타 SW200-1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기존 모델들도 무브먼트 상세 소개 내용이 Txxx로 바뀐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상단의 블랙베이 36의 경우 튜더 2824에서 T600으로 변경이 됐습니다.
T600은 T601에서 데이트 기능을 뺀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튜더 매장에 가서 볼 수 있는 시계들은 기존 재고가 아닌 이상 거진 셀리타 무브를 적용한 제품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튜더는 기존에 ETA 2824-2를 사용할 때도 Top급을 가져와 레귤레이터와 충격흡수장치를 수정해서 사용했기에, 셀리타 무브에도 이러한 작업들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
개인적인 사견을 좀 덧붙이자면, 제 자신은 셀리타 범용 무브를 사용하는 시계를 아직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매체들로부터 ETA vs 셀리타와 같은 주제를 많이 접하기도 하고, 일방적으로 셀리타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 브랜드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튜더의 셀리타 무브 사용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참고로 튜더가 아예 ETA 무브를 안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28mm 같은 작은 시계에 사용되는 T201은 ETA2671이라고 합니다.
기존 재고가 남아 있고, 판매량이 많지 않을 것 같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공급 수단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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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20.11.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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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epat
2020.11.22 23:16
지금 시점에서 범용 무브를 쓴다면 당연히 셀리타가 맞기는 합니다만, 튜더에 셀리타라... 보면서도 어색한 조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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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혁
2020.11.21 17:20
그 시계 가격에 셀리타라니..
아니면 제가 너무 늙어서 셀리타가 그동안 성장한걸 모르고 있는건지 ㅜ 복잡한 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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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epat
2020.11.22 23:18
셀리타 경험은 저도 없습니다만... 확실히 성장은 많이 했죠. 그래도 튜더가 기존 ETA를 많이 수정하고 조정한 것처럼 셀리타도 비슷할테니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셀리타 무브를 가진 튜더를 오버홀 하는 곳은 결국 롤렉스/튜더 서비스센터니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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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sair
2020.11.22 21:01
좀 고평가 되는듯 했던 튜더의 현실을 냉정하게 알려주는듯 하네요....
롤렉스 품귀현상 덕에 롤렉스 매니아나 잠정 구매자들부터 가치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분들이 말씀하셨던 거처럼 로렉스가 튜더 무브를 가지고 무브먼트 시장에 뛰어든다면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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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epat
2020.11.22 23:28
말씀하신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지금은 셀리타 범용을 사용하는 시계들이 거의 대부분이고 일부 상위 라인만 인하우스를 사용하는 그런 브랜드들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롤렉스가 더욱 상위 포지션을 잡으면서 튜더를 10-20년 전 롤렉스 정도의 위치로 올리기로 결정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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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아떠블씨
2020.11.26 20:49
셀리타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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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이쫑이
2020.12.03 17:45
튜더도 깔끔하니 멋진 모델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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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0.12.27 12:50
어떤 무브가 나올지 저도 궁금해지기 시작하는군요~ 좋은 포스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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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2020.12.29 01:05
태그호이어는 아직도 셀리타 엘라보레, iwc및 위블로도 엔트리모델은 아직도 셀리타top급 쓰는거 보면 크게 가성비나 급이 떨어져보이진 않습니다. 또한 튜더는 최소한 top급에 수정까지 가미해서 오차나 일관성에 근 문제가 없으니깐요. 에타나 셀리타나 똑같은 범용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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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흥미로운 글이네요
새로운 로얄 모델이 인하우스 무브가 아닌건 알았고
당연히(?) ETA를 썼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당연히(?) 셀리타가 맞는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