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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운명 Longines

mdoc 548  공감:9 2021.10.31 22:43

P1015757.JPG


론진의 30CH 크로노그래프 Ref.7414 입니다. 


30CH 중에서도 가장 후기형에 속하는 녀석이지만 그럼에도 1960년대에 생산된 노장입니다. 


P1015761.JPG


크로노그래프 덕후 브랜드 답게 당시에도 드물었던 자사 크로노그래프 30CH를 사용하고 있죠.


과거의 영광이 엿보이는 것 같지 않습니까?


1930년대 쿼츠위기와 맞먹는 대공황 위기를 격으면서 스위스 시계업계는 과도한 경쟁을 피하고 효율적인 생산, 판매를 하기 위해 서로 뭉치기 시작했는데...


크게 SSIH와 ASUAG 두 그룹으로 연합하게 되었죠.


스위스 기계식 시계업계를 양분했던 이 SSIH와 ASUAG의 주포가 각각 오메가와 론진이었습니다.


뭐, 오래끓여 밍밍하게 된 사골처럼 싱거운 얘기지만 이때 롤렉스는 업계의 영건이었고...


지금의 롤렉스의 위치를 오메가가, 거기에 도전하는 2인자 위치를 론진이 차지하고 있었죠.


스와치그룹계급도.png


지금은 스와치 그룹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오메가와 론진,


morgan-stanley-2021-swiss-watch-share-brand.jpg


왕년의 가닥이 어디 안가고 지금도 스와치 그룹 매출의 쌍두마차가 오메가와 론진입니다.


하지만 그룹 내 대우는 천지 차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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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이 ETA의 개량 무브먼트를 독점 공급받기는 하지만 왠지 티해미(티쏘, 해밀턴, 미도)와 같은 밥상에서 식사하는 느낌이라면,


오메가는 당당히 상석에서 독상 따로 받아먹는 느낌입니다.   


요샌 론진이 좀 더 안쓰러운게...ㅠ


론진의 30CH와 오메가의 Cal.321은 둘 다 각 브랜드의 전설격인 무브먼트 들인데...


Omega-Speedmaster-Moonwatch-321-Stainless-Steel-e.jpg


오메가는 지금도 브레게에서 쓰고 있는 이 무브먼트를 스와치 그룹의 카스트를 무시하고 화려하게 부활시킨 반면,


Longines_Heritage_Chronograph_1940_Caseback_Hands_On_2017.jpg


론진은 아직도 ETA 공급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만 사용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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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칼리버 321 크로노그래프 39.5mm, 통칭 Ed White와 론진의 30CH Ref.7414 입니다.


복각이긴 하지만 번쩍번쩍 새시계인 321에 비해 탑골 간지의 30CH...괜히 둘이 비교했어...ㅠㅜ


안쓰럽긴 하지만 싸이즈도 321이 꽤 알맞은 39.5mm임에 비해 30CH는 36mm라 사실 저도 321을 더 자주 차게 됩니다.


P1015781.jpg


무브먼트 비교


아, 이것도 괜히 투샷으로 잡았네요...321이 세드나 골드 도금으로 좀 더 화려한 반면 30CH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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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0CH의 씨쓰루백은 국내 사설에서 제작한거라 사파이어 글라스의 투명도가 오메가의 그것과는 꽤 차이가 나서 불공평한 비교이긴 합니다.


사실 저는 현재의 스와치그룹 카스트 제도 하에서는 오메가의 321 복각은 꿈도 못꾸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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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론진도 2001년, 3천만피스 생산 기념으로 역시 브레게에서 쓰고있는 론진의 옛 자사무브 L990을 한정판 990개에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긴 했었죠.

(But, 그러나 5천만피스 생산 기념시계는 다시 ETA 무브먼트였다능...ㅠ)


B89A5201_copy.jpg

breguet1.jpg


이젠 브레게도 꽤 괜찮은 심플 자동에 수동 크로노그래프도 개발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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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L990과 30CH가 론진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날이 올까요?


오겠죠?...또르륵...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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