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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이름이 너무 길어 
제목에 적진 않았지만
오늘 리뷰의 부제를 달고 시작합니다.



"울트라씬의 강자, 
예상치 못한 한 걸음을 더 나아가다."


전통적으로 시계 업계에서 컴플리케이션과
울트라씬 시계를 만드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입니다.
불가리는 짧은 기간 안에 울트라씬 시계에 관한
다양한 기록을 깨뜨렸습니다.
여기에 반짝 보여주기식 시계가 아니라
꾸준히 같은 방향의 성과를 내며
울트라씬 카테고리에서 타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꾸준함과 진지함입니다.
어떤 브랜드도 1-2개의 놀라운 시계를 
보여줄 수는 있어도 몇 년간에 걸쳐
계속해서 놀라운 시계를 보여주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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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관점에서 저는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이
불가리 워치메이킹의 정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놀라운 기술이 
이제는 범용 스포츠 모델에 적용되어 
대중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좋은 기본 무브먼트를 갖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기본 무브먼트를 갖고 있으면
그 위에 각종 모듈을 얹어 다양한 기능의 시계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오토매틱 무브먼트 두께의 기록을 깬
어쩌면 범용 무브먼트 BVL 138은
불가리 울씬 워치메이킹의 
정점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꼭 파텍 필립의 cal. 240 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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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가리는 제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울트라씬의 강자 지위를 확립한 그들은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예상치 못한 한 걸음을 더 나아갑니다.

울트라씬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한
자동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선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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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상치 못한 한 걸음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크로노그래프의 
울트라씬 기록을 갈아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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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는 이 모델을 통해
다시 한 번 업계를 놀라게 했는데
자동 크로노그래프임에도 불구하고
무브먼트 두께 3.3mm,
케이스 포함 두께 6.9mm의 압도적 수치로
세계 기록을 모두 바꾸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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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업계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페리페럴 로터를 사용하여
기술적인 도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두께를 줄이기 위한 페리페럴 로터 사용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용두 처리와 같은 많은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어
오히려 두께가 두꺼워지는 등
원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든 로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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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불가리는 지난 모델들을 통해
페리페럴을 다루는 기술을 발전시켰고
이제는 페리페럴을 사용하면서
수평 클러치를 최적의 배열로 놓아
두께를 놀랠 만큼 줄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둘째, 통합형 무브먼트로 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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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린 대로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좋은 기본 무브먼트를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작합니다.
하지만 불가리는 모듈을 얹은 베리에이션이 아닌
처음부터 다시 디자인을 하고
오로지 크로노그래프로만 사용이 가능한
통합형 무브먼트인 BVL 318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불가리 워치메이킹의 방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2년간의 프로젝트를 통해 업계에 계속해서
화두를 던지는 것입니다.
아직도 워치메이킹에 대해서 도전할 것들이 있고
우리는 그 성취에 배고픔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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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형 무브먼트가 좋은 이유가
특정 기능만을 위한 무브먼트이기에
구조가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BVL 318은 기본 무브먼트인
BVL138보다 훨씬 더 피니싱이 좋습니다.
울트라씬 무브먼트이지만 
 앵글라쥐와 제네바 스트라이프가
잘 들어가 있으며,
클러치 쪽 어퍼 플레이트엔 나름의 
미러 폴리싱(블랙 폴리싱)이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울트라씬의 약점인 안정성을 위한
장치들도 여전합니다.




















셋째, GMT 기능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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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바젤 월드에서 이 모델을 접하고
크로노그래프 단일 기능인 줄 알았습니다.

그 이유 둘은 
이미 두께가 다른 기능이 들어갈 두께가 아니며 ^^;
외형상 이질감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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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 푸셔는 이렇게 9시 방향에 있습니다.
디자인을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GMT 기능이 놀라운 것은
개발자가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단순히 기록을 깨고, 수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현대인의 생활 속에 필요한 기능을 넣은
모던하고 도시적인 감각의
스포츠 워치의 방향성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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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파텍필립에서 울트라씬 기록을 깬
페리페럴 로터 적용 자동 크로노그래프가
출시되었다면 가격은 얼마가 될 것인가?

우리가 파텍필립 담당자가 아니니
알 수는 없지만...
저는 아마도 1억 중반 이상 책정되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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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에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제가 불가리 차장님께 이 모델 가격을 물어보고
대답을 들었는데...

아닐 거라고...
다시 한 번 확인해보시라고 ...ㅋㅋ
과장님은 오셔서 맞다고...
자꾸 불안하게 왜 그러시냐고 ㅎㅎ

 불가리에서는 크로노그래프 GMT를
19년 기준으로 2150만원으로 출시했습니다.
오토매틱 버전과 약 300만원 차이가 나는
매우 좋은 가격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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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시계는
스틸보다 비싼 티타늄이라 
엄청 가볍고, 불가리 특유의 
샌드 블래스트 처리가 되어 있어서
스크래치 걱정도 없습니다.
이것은 다른 스포츠 워치에서 볼 수 없는
커다란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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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롤렉스 스포츠 워치 시세가 안드로메다입니다.
굳이 노틸러스와 점보 이야긴 하지 않겠습니다 ㅋ

이 기능에 이 두께인데
그들보다 훨씬(?) 적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불가리에서 고민이 많았을 텐데
그래도 이 가격에 출시해주어서 감사합니다 ㅎㅎ













그럼 이 시계는 고민이 없는 시계냐?
물론 고민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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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에게 42mm의 사각형 시계는
살짝 큰 편이긴 합니다.
사각형 시계는 좀 작아야 이쁜데
무브먼트 때문에 더 줄일 수가 없습니다.
손목이 18cm 이상 되시면 문제없는데
저처럼 16cm의 손목 둘레이시면
약간 큰 느낌이 나긴 합니다.
다행인 건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과
느낌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
수치론 더 큰데 더 큰 느낌보다는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또 한 가지는 
프레스티지!
럭셔리 스포츠 워치에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프레스티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레스티지는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브랜드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죠.
시계 분야에서 아직 불가리가 
갖지 못한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울트라씬으로 이런 좋은 시계들을
만드는 불가리는 머지않아
다른 종류의 프레스티지를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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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예상치 못했던 한 걸음을 더 나아간
불가리에 박수를 보냅니다.
개인적으로 불가리가 잘 되어서
더 좋은 시계들을
더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페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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