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쇼팔 루미

안녕하세요

몽블랑2(?)입니다.

복직과 이사가 얼마 남지 않아

여러가지 집안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책상위에 방목하고 있는 시계들을 바라보며...시계에 얽힌 이야기들을 끄적여 보고 싶었습니다.

공통된 브랜드가 아니라 스위스 포럼에 올립니다.

첫째 아이는 마크16입니다.

이 아이는 희안하게도 서브와 그 자리 바꿈을 두번이나 한 녀석이죠

공무원이라서 사실 고가의 시계를 차고 다니는게 부적절한 상황이고,,,서브가 주는 롤렉스의 이미지, 그리고 야광이 들어간 원형의 마커는 제가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더군요,,그래도 서브 생각이 가끔은 나는 것은 서브가 가진 클래식함과 시계매니아 그룹의 절대적인 지지(?)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마크는 너무 심심하기도 하지만..시계의 원형 같기도 합니다..아이들에게 시계 그려보라고 하면 마크와 비슷한 모습이 나올거라고 봅니다,.^^

마크16은 참 정확한 녀석입니다. 일오차에 민감하지 않은 저지만..가끔 기계에 올려보면..1초에서 2초 정도

제가 시계를 험하게 차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그리고 가끔 수동으로 와인딩 할때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iwc의 수정 수준을 짐작하게 합니다...연철케이스로 인한 내자성이 주는 컴이나 휴대전화로 인한 일상의 자기장으로 부터의 안전성은 마크의 신뢰성을 높여줍니다. 믿을만한 일상생활용 시계로서의 가치로만 본다면 마크만한 녀석이 없을 듯합니다.

방수성능은 60미터지만..사우나에 가지 않는 이상...(저는 마크 차고 수영도 했습니다) 다이빙과 같은 수압에 노출될 상황이 아니라면 마크의 방수능력은 일반적으로 훌륭한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브레이슬릿의 착용감은 구형과 신형 공히 가죽밴드를 찬 느낌일 정도로 좋습니다..마크만큼 oem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이 좋은 메이커도 많지 않을 듯합니다.

화려한 맛은 없지만...볼수록 끌리는 마크16...더 이상의 방황은 말아달라고 하는군요^^

둘째 녀석은 쇼팔입니다.

파르미지아니가 설계한 luc 4.96무브를 쓰는 녀석입니다.

크롬 인덱스와 길로쉐 다이얼, 새틴처리된 베젤이 아름다운 시계입니다.

핵기능이 없고 시분침 조절시 약간의 튐현상이 있다는 점이 단점이지만...디자인과 야광/방수성능과 정장과 캐쥬얼을 아우르는

범용성은 이 시계의 큰 장점입니다.

우레탄 밴드와 악어가죽밴드는 시계의 분위기와 세련미를 더합니다.

원래 이 시계는 sport2000이라는 모델명을 가지고 있기에 태생이 스포츠워치이지만 정장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차분한 녀석입니다. 쇼팔의 네임밸류로 인한 고민과 다른 시계에 대한 지름신으로 분양생각도 했었으나 글쎄요..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얼마전 디 모델이라는 독일 수공 밴드회사 제품으로 줄갈이를 해주었는데 100미터 방수에 길이도 넉넉하고 고리 걸이끈도 있어

줄질이 나름 괜찮게 된 것 같습니다.

셋째는 루미녹스3001입니다.

최고의 필드워치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계의 안찬듯한 가벼움..쿼츠의 관리 용이성, 야광의 밝기와 지속성은 등산, 낚시, 축구, 워크숍 등 시계를 막찰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빛을 발합니다.

이 시계도 방출했다 다시 들인 녀석이네요...

장난감처럼 생각하시고 이 시계의 가치를 폄하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 생각엔..루미녹스 중에서 가격대비 살만한 녀석은 이 시계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지금까지 허섭한 저의 시계 평과 사용기였습니다.

남들이 좋다는 시계도 많고 첫눈에 반하는 시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상황과 기호를 솔직하게 따라가다보면

나만의 라인업이 만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모듬샷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된장끼와는 거리가 먼 저지만

까르띠에나 롤렉스 모델이 주는 이름과 디자인의 아우라에

혹하기도 하는 저를 보면서

시계가 주는 만족감 중 과시로 인한 만족감, 남들(시계에 관심없는 사람들)로부터의 인정이 차지하는 부분은 솔직히 얼마나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즐거운 화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