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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마그네틱 워치 ETC(기타브랜드)

알라롱 587 2007.11.08 15:49
자유게시판의 TF의 과학소모임에서는 자기에 대한 열띤 공방(?)이 이뤄지는것을 아웃 오브 안중으로 하고 (뭔 말인지 슬슬 모르게 되고 있기 땀시) 저는 안티마그네틱 워치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강한 자기력에 견딜 수 있는 안티마그네틱(내자기) 워치는 특수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특수한 시계로 태어났습니다. 최근에는 기계식 무브먼트를 위협할 정도로 강한 자기력을 뿜어대는 각종 전기제품 때문에 안티마그네틱 워치 하나쯤 있었으면 마음 든든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원래의 용도인 발전소, 실험실 등에서 강한 자기장에 둘러쌓여 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일상 생활에서는 보통의 시계로도 사용하는데는 지장은 없습니다.
 
시계사를 훑어보면 최초의 안티마그네틱 시계를 만든곳은 티소라고 합니다.

그 때가 1930년대로 다이얼에 안티마그네틱이라고 쓰여있는것을 확인 할 수 있군요.

안티마그네틱 워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이 IWC의 인게뉴어, 롤렉스의 밀가우스 입니다. 인게뉴어는 안티마그네틱 워치로서는 가장 긴 역사를 가집니다. 잠시 중단의 역사가 있었는데 2000년대에 들어 다시 부활하게 되면서 현재에는 라인업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초기 인게뉴어입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Z' 모양 번개마크가 안티마그네틱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90년대 이후 (JLC 무브먼트 공급이 중단된 무렵인듯 합니다) 명맥이 끊어졌다가 2005년 다시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뭐 무브먼트 때문에 이러쿵 저러쿵 말은 많았지만요. ㅎㅎㅎㅎ 최근에는 안티마그네틱이 되지 않는 인게니어(씨스루백)을 만드는 뷁스런 모습도 서슴없이 보여주는 IWC이지만 전통의 안티마그네틱 워치입니다. 인게뉴어는 독일어로 엔지니어라는 의미입니다. 엔지니어를 위한 그런 시계란 말씀이죠.

IWC하면 파일럿 워치를 빼놓을 수 없는데 파일럿 워치도 안티마그네틱 워치의 하나입니다. 레이더에서 방출 되는 강한 자기력으로 부터 무브먼트를 보호해야 하거든요.

솔리드 케이스 백을 열어보면 이렇게 이너 케이스가 다시 한번 무브먼트를 자기로부터 견고하고 보호하고 있습니다. 오메가의 스피미드마스터 프로페녀설(문워치) 같은 시계도 2중 구조로 무브먼트를 보호합니다. 그 전통인지 브로드애로우 같은 컨템퍼러리 모델도 이너케이스가 있습니다.

 

인게뉴어나 밀가우스의 등장시기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50년대 중반이후로 부터입니다. 인게뉴어가 장수했던 반면 밀가우스는 상당히 단명을 한 시계입니다. 용도가 한정되어 있었다지만 (다이버만 서브마리너차는게 아니지만) 갑작스런 생산 종료는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뭐 어쨌든 짧은 생산시기 탓인지 빈티지의 가격은 희소성을 바탕으로 엄청납니다.

생산시기에 따라 초침의 형태가 다른데 번개초침(사진)을 한 모델이 훨씬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안티마그네틱에는 번개초침이 잘 어울리긴 하지요.

올 해 전설의 밀가우스가 다시 생산된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사실 디자인적의 공통분모는 번개초침 말고는 그다지 없어보이는데 신모델이라는 점과 밀가우스라는 이름이 어느 정도 판매에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다이얼에 안티마그네틱이라고 한 줄 적어줬으면 더 좋았을 듯 한데 좀 아쉽군요. 밀가우스의 기능적인 특성이 살아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파라크롬 블루라는 롤렉스 독자의 헤어스프링이 사용됩니다. (신모델에 적용됩니다. 뉴 GMT마스터 II, 요트마스터 II) 특징이라면 자성에 강하다는 점인데 현재의 니바록스의 헤어스프링도 자성에 대해 무방비한 것은 아닙니다.

 

밀가우스가 난데없이 다시 나타난것에는 오메가의 자극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인게니어, 밀가우스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것이 스피드마스터, 씨마스터에 이은 레일마스터로 이 역시 2000년대에 들어 복각된 바 있습니다. 아직 하나의 라인업은 이루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씨마스터에 들어가 있는데 그도 그럴것이 오리지날 레일마스터의 특징인 안티마그네틱 기능은 쏙빠지고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오리지날 레일마스터는 50년대 후반에 등장했는데 굉장히 희귀합니다. 위 사진과 같이 케이스와 이너 연철케이스로 이중 보호되었지요. 인게니어와 같이 엔지니어와 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계라고 할 수 도 있겠는데 아무래도 레일마스터라는 이름이 걸립니다. 레일 마스터의 등장시기로는 증기기관차가 매연을 과도하고 만들어낸다고 사라지고 디젤, 디젤전기 기관차의 등장과 같이 하는걸 보면 디젤전기 기관차와 같이 강한 자기장을 만들어 내는 환경에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레일마스터를 들면서 레일로드 크로노미터가 떠올랐습니다. 엄청난 땅덩이의 미국과 캐나다(에 멕시코)에 존재했던 시계로 열차로 대륙이 이어지던 때라 정확한 기차의 발착을 위해서는 정확한 시계가 필요했을 겁니다. 레일로드 크로노미터가 되기 위해서는 꽤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통과 조건의 항목 중 나중에 추가된 것이 있는데 그것이 안티마그네틱 기능입니다. 디젤 기관차의 도래와 함께 추가된 항목입니다. 레일로드 크로노미터를 찾아보면 월쌈, 일리노이스와 같은 익숙한 메이커를 만날 수 있는데 그 중에는 지금의 볼 워치인 볼의 시계도 있습니다.

지금의 볼에서 레일로드 워치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것은 이 모델 정도랄까요.

요즘의 볼은 이렇습니다. 이 모델은 독특하게 온도계를 달고 있습니다. 시침에 의해 가려졌지만 안티마그네틱입니다.

사실 지금의 볼은 레일로드 워치라는 점을 그다지 찾아볼 수 없는 기능성 시계입니다. 내충격성, 방수, 트리튬가스를 이용한 강력한 야광등인데 볼 워치의 많은 시계가 안티마그네틱 기능이 있습니다. 기능성에 충실해서인지 레일로드 크로노미터 전통에 따른것이는 잘 모르겠지만요.

대단한 마이크 혼 선생

이 이외에도 파네라이의 악토스와 같은 시계는 안티마그네틱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탐험가 마이크 혼이 착용하고 북극권 탐험에 성공했습니다. 자기장이 강한 지역이라 시계의 성능을 알리는데는 좋은 조건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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