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싱글 배럴 ETC(기타브랜드)
싱글 배럴
긴 시계의 역사에서 살펴보면 롱 파워 리져브의 왕도는 싱글 배럴(태엽통)이다. 롱 파워 리져브 = 멀티 배럴이라는 상식은 프레드릭 피게 Cal.1150과 쇼파드 L.U.C 1.98 (1998년) 이후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다.
근대의 싱글 배럴의 대표작은 7일간 구동이 가능한 IWC Cal.5000 (2000년)이다. 이것은 토크가 강한 태엽 하나를 태엽통에 넣고 추가 기어로 태엽통의 회전을 느리게 만드는 이전의 롱 파워 리져브 무브먼트의 설계를 답습한 것이다. 발표 당시 설계자인 커트 클라우스씨는 왜 싱글 배럴을 사용했냐는 질문에 ‘태엽통이 많아지면 연결에 문제가 발생한다. 10년 후에도 사용할 수 있을까 어떨까가 의문이다’ 라고 코멘트 했다. (* 멀티 배럴의 대표의 하나인 쇼파드 L.U.C 1.98는 초기에 직, 병렬로 배치된 4개의 배럴의 연결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견고함을 중시하여 가장 기본적인 설계를 택한 것은 IWC 답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무브먼트는 태엽의 토크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배엽통과 내부에서 태엽이 미끄러지기가 어려웠다. (곧 개량되었지만) 태엽이 태엽통 내부에서 고정된 수동 무브먼트라면 문제가 없지만 이렇게 토크가 강한 태엽을 자동 무브먼트에 사용한 전례가 없다. 또 추가 기어를 가진 Cal.5000은 태엽의 토크가 큼에도 불구하고 밸런스 휠은 비교적 작다. 이 점도 롱 파워 리져브가 가지는 공통적인 약점이다.
약 7일이라는 롱 파워 리져브와 효율 좋은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은 이 무브먼트에 높은 진동각과 우수한 정확성을 가지고 왔다. 롱 파워 리져브와 관계는 없지만 등시성을 높이는 브레게 오버코일을 더한 것도 고 정확성에 일조한다.
폴 쥬른이 설계한 Cal.1300도 싱글 배럴과 강한 토크를 지닌 자동 무브먼트이다. IWC의 Cal.5000을 떠올리게 하지만 ‘나의 자동 무브먼트는 추가 기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라고 그가 강조 한 것처럼, 추가 기어를 가지지 않는 것이 IWC와 다른 점이다. 파워 리져브는 5일로 비교하면 짧지만 토크가 감소하지 않기 때문에 밸런스 휠은 크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직경 10.1mm의 밸런스 휠은 무브먼트의 직경 30mm는 롱 파워 리져브 무브먼트로는 이례적으로 크다. 강한 태엽을 가진 자동 무브먼트는 태엽을 감기가 어렵다. 작년 Cal.1300이 더욱 와인딩 효율이 좋아진 단방향 와인딩으로 개량된 것은 이러한 사정에 기인한다.
Cal.1300은 진동각이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정확성이 높다. 이스케이프먼트의 두께가 늘어나는 브레게 오버코일을 사용하지 않지만, 등시성에서 유리한 프리스프렁을 사용 높은 정확성을 노리고 있다. 롱 파워 리져브 무브먼트이면서 간결한 설계로 큰 밸런스 휠을 가지는데 이는 그가 만드는 시계에 대한 일관된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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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이 밸런스의 크기에 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군요.
제가 기억하기로 밸런스가 컸던 무브로는 수동이긴 하지만 Orea에 쓰였던 마빈이 생각납니다.
롱파워리저브가 아니기에 큰 밸런스를 실현시킬 수 있었던 건가요?
커다란 밸런스라면 회중시계가 생각납니다.
많은 수정이나 복잡한 기구 없이도 정확성을 유지시킬 수 있는 저렴한 방법 중에 하나인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