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츄라와 스마트워치의 미래~ ETC(기타브랜드)
1970년대 쿼츠파동 이후 스위스는 다시 자구책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같은 시계지만 쿼츠와 기계식은 뭔가 다른 영역으로 발전해 갔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시계의 역사를 보더라도 근원적인 질문
- 지금 몇시?
를 토대로한 건축물의 역사에서
귀족들의 사치품,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 장비, 군수품기계로서의 역사로 발전해 왔던것이 시계입니다.
그 중 현대의 시계들은 그런 성향들이 더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일본의 대표시계주자 세이코는 1986년 키네틱을 선보이며 또다른 파장을 예고하지만
의외로 반향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즉 사람들 - 그중에서도 시계메니아들은 이미 정확하고 편리한것은 그래 알았다
뭔가 아날로그적이며 기계적인 감성(?)의 사치품을 원했던것으로 보입니다.
키네틱이 아날로그 감성에 디지털을 끼얹은거라면
벤츄라는 그 반대로 디지털 감성에 아날로그를 끼얹었던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도에 세계최초로 자동 디지털 손목시계라는 영역을 개척했고 이는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을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은근히 좋아하는 메니아층이 형성되었던 벤츄라는
이런 제품들이 그렇듯이 기본 100만원을 훌쩍넘는 가격과 구하기 힘든 판매망으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맙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벤츄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일것입니다.
짐캐리 주연의 에이스벤츄라 말고도
영화 MIB시리즈등으로 유명세를 탄 해밀턴의 벤츄라라는 시계가 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역시 인기있는 제품군이지만
첨에 소개해드린 벤츄라시계랑은 다른 시계입니다.
암튼 이 해밀턴에서 '벤츄라'의 명맥을 잇는 시계가 여전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Hamilton pulsomatic 이라는 녀석인데요
벤츄라시계의 아류작이 아니라 세계최초의 LED손목시계로의 역사를 가지고 잇는 녀석입니다.
- 과거 007시리즈였나요? 영화에서도 등장했었던거 같은데 정확한 기억이 안나네요.
암튼 단점이었던 광속으로 배터리가 닳던 녀석에서 이제는 녀석도 기계식 심장을 단 녀석으로 거듭납니다.
벤츄라시계도 그렇고 이 펄소매틱도 그렇고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군은 아니고
기계식 메니아들의 디지털 장난감 느낌이 강하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런 시계들을 소개한 이유는 기계식 시계와 스마트 워치는 엄연히 다른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스마트 워치가 최근 잇달아 출시가 되고있고 해당 제품군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겠지만
시계라는 형태와 기능이 비슷하다고 해서 스마트워치가 기계식 시계만이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기계미를 흉내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쿼츠의 영역을 많이 잠식할것임은 사실이고 이것이 쿼츠파동과 같이 오히려 쿼츠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낼 수 있는 잠재력은 가졌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재로서는 짧은 배터리 수명과 가격경쟁력을 생각한다면 그 역시도 시간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때문에 손목시계라는 카테고리로 한정을 짓는다 하더라도
- 고급 기계식 시계
- 중저가 기계식 시계
- 저가 쿼츠시계
의 전통적 의미의 손목시계군과
- 컴플리케이션급 쿼츠시계
- 스마트워치
급의 손목시계군으로 나뉠것이고
작은 카테고리 안의 가치도 수요층도 달라질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시계라는것이 인간의 기계식 쥬얼리에 대한 욕구충족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최근에 시계와 팔찌를 같이 차는 유행을 보면서 뭔가
한쪽 손목과 팔뚝에는 시계와 팔찌등의 악세사리, 반대쪽 손목에는 스마트워치와 휴대용 전자기기를 차는 그런 미래를 생각하게 하네요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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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2015.11.09 18:01
-
에드몽
2015.11.09 19:03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과거에 참 많은 시도와 도전들이 있었군요.
내일이면 태그호이어의 새로운 스마트워치가 공개될텐데,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
루나문
2015.11.10 19:06
잘읽었습니다. 태그 스마트는 생각보단 별로더라구요
-
비엔다호
2015.11.10 19:32
잘읽었습니다. 유익한 글이네요 ^^
-
닐영
2015.11.11 21:17
토리노님이 언급한 앞으로 부상할 컴플리케션 급의 쿼츠 시계란 어떤건지 궁금합니다. 컴플리케이션을 찾는 매니아들은 컴플리케이션이 기계식이라서 갖는 매력때문에 더 찾는거 같습니다만.. 설계하는데 수년의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그 복잡하고 여러 기능들을 작은 무브안에 뒷태를 볼수 잇는, 기능성보다는 어찌보면 예술성 때문에 사는것이 아닐까요..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등등 만 봐도 그렇죠..
-
토리노
2015.11.12 11:55
현재 기준으로 봐서는 시티즌 캄파놀라 같은 시계들을 말합니다.
물론 기계식으로도 있지만 너무 넘사벽 가격이라
리피터도 그렇고 스마트워치에 쿼츠는 많이 잠식되겠지만
충전등의 문제를 제외하고도 그래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유지한다면 충분한 시장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
Devoe
2015.11.12 09:54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전 무지 끌립니다. 갑자기 애플와치가 오징어롤 보이기 시작햇으니깐요. 기술발달해서 배터리만 20-30프로만 더 늘어나도 아마 지각변동 일어날듯요.
-
Devoe
2015.11.13 17:45
빨리 출시되길 커넥트!!
-
제이쓰리입니다
2015.11.17 16:49
아름답습니다! 乃
-
스패드
2015.11.18 19:53
역시 마이너한 시계덕후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인거 같아요 예전 기계식 벤추라도 상당히 디자인이 맘에 들었는데 요즘은 장사를 안하는지 구경하기가 힘드네요 ^^
-
C.Jerome
2015.11.20 07:03
재미있네요. ^^ 유익한 정보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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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연두
2015.11.20 22:56
요즘 눈에 들어오는것이 애플워치!
애플워치는 정말 매력있더군요.
2세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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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
2015.11.21 22:00
벤츄라가 참 신기하네요.. 로터가 달린 스마트워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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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글입니다.
요즘 주기적으로 나오는 말중에 스마트워치가 기계식 시계를 대체할것이다, 혹은 아니다라는 논쟁이 종종 나오는데요.
기계식 시계가 가지는 여러가지 성격이 사실 지금의 현 상황을 보여준다고 보죠.
저도 시간을 보여주는 본질적인 부분보다는 악세서리로서의 측면이 더 크다고 보구요.
키네틱 시계를 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생각이 납니다.
미래에는 시계 산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