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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위스동에 뜸했는데, 비알당에 새로 노크하신 분들이 몇몇 보이시는군요. 반갑습니다. ㅋㅋ 


일전에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벨앤로스, 그중에서 사각 모델인 BR 시리즈는 

결코 쉽게 아무나 소화할 수 있는 만만한 시계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좋게 말하면 유니크하고 매니아지향적인 것이고, 

내거티브하게 본다면 착용감 별루고 사이즈가 크고 쓸데 없이 비싸다, 뭐 이 정도 되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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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묘하게 매력적인 디자인의 시계임엔 틀림없습니다. 

저도 그런 연유로 수많은 단점과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거리가 있음에도 별 고민없이 질렀던 것이구요. 

그게 벌써 한 1년도 훨씬 넘었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물론 지금 제 수중엔 비알이가 없습니다. 얼마전 친한 형에게 넘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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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여 만에 제 품을 떠났으니 그리 오래 즐겼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비알이... 이렇게 모처럼 예전 사진들을 찾아서 보고 있으면 다시 무척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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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가격대가 가격대이니 만큼 다시 저랑 인연이 될 일은 아마도 없을 거 같습니다. ㅋㅋㅋ 

(참고로 저는 요즘 디자인 이쁘고 저렴하되, 신뢰성 제로에 가까운 마이크로 브랜드들에 열광 중입니다. ㅎㅎㅎ)


이렇듯, 비알이의 어쩌면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다소 터무니 없다 싶은 국내 리테일 가격이 아닐까 싶네요. 

국내선 워낙 인지도가 바닥이라 중고도 잘 안 나와서 저 역시 L 백화점서 미친 척 하고 제 값 다주고 질렀지만,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습니다. 어지간해선 지름에 후회하는 성격이 아닌데, 솔직히 비알이를 생각하면 다소 씁쓸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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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계 자체는, 요로코롬 케주얼이나 세미 정장 스탈에도 확실한 포인트가 되고 괜츈했는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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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간지 돋는 하얀색 크로코 스트랩과 매칭하면 어디서든 시선 집중, 

특히 클럽 갈때 친구들이나 주변 반응 짱!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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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랭이도 이뻤구... 근데 줄질도 처음에나 즐겁지 금방 지겨워진다는 거.... 그냥 제치 러버가 제일 갑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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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해서 깔끔하고 최상의 시인성... 특히 유난히 카페 조명 아래서 이뻐 보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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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가 조금만 더 작고 무게감도 조금만 덜했으면 아마도 귀속템?! 음음... 끄덕끄덕... 

어쨰 희안하게 파네라이 루미노르(44미리)보다도 착용감이 별루였다능... 쩌는 방간...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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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마음이 떠나 팔라치면 상태나 연식이 아무리 좋아도, 폭풍 리세일가 하락은 따논 당상... ㅋㅋㅋ 


그래서 혹시라도 저처럼 비알이를 백화점서 제 값 다주고 사려는 용자가 주변에 계시다면 저는 일단은 참아보라고 권유합니다.ㅎㅎ 

그래도 너무 비알이를 경험하고 싶고 끌린다면, 리세일 따윈 미리 생각하지 말고 오래 즐기거나 귀속템 할 생각으로 지르라고 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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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벨앤로스, 뭔가 특유의 매력 같은 건 분명 있습니다.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왠만한 시계 매니아들은 다 알아볼 만큼, 특유의 아이덴티티도 분명하구요.(사실 Sinn의 카피에 가깝지만 ㅎㅎ)


결론적으로, 젊을 때 한 번쯤 경험해보기엔 나쁘지 않습니다.(남들과 다른 과시용으로 즐기는 20대나 30대 초중반 패션 포인트 아이템으론 썩 괜찮음) 

평소 파일럿 워치를 동경하고 디자인적으로 자기 취향에 맞는다면 굳이 선택시 배제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 ^^  



매번 특정 브랜드만 선호되고 꾸준히 지겹도록 회자되는 여전히 조금은 보수지향적인(솔직히 고리타분한) 국내 시장에서 

파네라이나 벨앤로스, 기타 개성 강한 브랜드들이 꾸준히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는 곧 시계 매니아들의 저변이 그만큼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한 반증이자, 장기적으로는 여러 브랜드가 상생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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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벨앤로스에 딱 한 가지 개인적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이제는 시계 외적인 부분 말고, 보다 질적인 내실을 키워가며 자리를 잡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인하우스 무브를 개발하고 어쩌고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사실 그 정도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ㅋㅋ 

그러기엔 또 워낙 갈 길도 멀고 자본도 엄청 깨지니까요.(이렇게 투자된 자본은 또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니 메리트 없음) 

조금은 비슷한 선례로 파네라이나 위블로처럼 대형 그룹 소속이 아닌 이상, 

벨앤로스 같은 독립 브랜드들이 단기간에 그 정도의 성과를 뽑아내기란 사실상 난관이 많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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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조금만 더 정직한 퀄리티에, 마케팅에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현재 워치인더스트리 내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잘 파악하되 

또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어떤 마지노선과의 접점을 잘 찾아서 크게 오해 사지 않는 선에서 좀 더 대중적으로 성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



이제 비알당(?) 소속은 아니지만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는 말 덧붙이며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한파가 연일 계속되는 요즘, 회원 여러분들 다들 따숩게 입고 다니시구요. 건강관리 유의하시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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