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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734  공감:7 2013.05.09 23:50

 

안녕하세요, 아롱이형입니다!

 

얼마 전 와이프와 '사귄지 1000일' 이었습니다.

결혼까지 한 마당에 사귄지 1000일은 뭐하러 세느냐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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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가을, 저희는 100일 기념으로 남이섬에 다녀오면서 방명록 위에 커플링을 포개어 놓고

이렇게 적었었거든요.

 

"1000일땐 결혼반지 끼고 오자!!" 라구요.

 

그래서 와이프도 1000일은 꼭 기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쉽게도 남이섬은 찾아가지 못했지만,

대신 저희가 좋아하는 가까운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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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입니다.

한강 잠원지구에 위치한 선상 까페 FRA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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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곳의 레스토랑인 THE a (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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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나 행사가 있을 때는 배 전체를 대여하기도 하고,

근사한 결혼식을 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저희 부부도 예식장을 알아볼 때 이곳도 후보에 올려놓고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만큼 여유가 느껴지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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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약시간 때문에 조금 이른 저녁을 먹으러 왔더니 이렇게 여유로운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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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와이프의 시계는 까르띠에 미니 파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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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시계는 오리스 X-1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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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프렌치 레스토랑인데

코스메뉴 A, B, C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분위기도 좋지만 맛도 썩 괜찮은 편입니다.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푸와그라를 먹고 싶어서 코스 B로 주문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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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단한 애피타이저 빵들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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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아뮤즈 부쉬(Amuse Bouche;  식전 음식)가 나오는데, 

메뉴는 그날그날 바뀌어서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바삭한 튀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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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날 의상 컨셉인 '모던 + 빈티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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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기다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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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와그라(거위간 요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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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먹으면 느끼하지만, 요정도 양이면 딱 좋습니다.

입에 넣으면 사르르 눈녹듯이 녹아 내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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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전에 오리스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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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뚫린 전창을 통해 내려다 보이는 한강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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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받은 커튼에 빛의 띠가 드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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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가까이에 이런 여유를 놔두고선 참 바쁘게만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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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와이프가 더 예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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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만끽하는 사이에 오늘의 스프인 아스파라거스 스프가 나옵니다.

스프 역시 그날 그날 종류가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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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입맛을 북돋아 주는 새싹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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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튀겨서 따뜻하고 바삭한 아보카도 튀김, 그리고 칠리 새우, 자몽 한 조각.

해가 뉘엿뉘엿 지는 때라서 새우와 자몽 조각이 긴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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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자리에서 돛이 보이길래 내려다보니 이렇게 요트 한 대가 있습니다.

신혼여행 때 세이셸에서 탔었던 커다란 요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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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인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에 입을 헹구라는 의미인지 상큼한 샤벳이 나옵니다.

 

예전에는 홍시 샤벳이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인삼 샤벳입니다.

몸에 좋은거겠죠? 의외로 맛도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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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와이프가 많이 기다렸던 오늘의 메인 요리.

와규 스테이크 입니다.

고기가 두툼하면서도 속까지 잘 익혀져 있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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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은 깔끔한 케잌과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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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실 것입니다.

저는 홍차를, 와이프는 커피를 주문했는데 홍차를 마시면 이렇게 예쁜 잔에다 갖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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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조그만 찻잔을 들고 차를 마시자 와이프가 저보고 홍차왕자 같다고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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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조금씩 건물들 뒤로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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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붉은 빛으로 물듭니다.

아름다운 풍경이 이렇게나 가까이 있는데,

맘만 먹으면 매일 볼 수도 있는데,

뭐가 그렇게 바쁘길래 햇살과 석양을 멀리하며 살았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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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보면서

와이프와 저 둘 다 잠시동안 멍하니 바깥 풍경을 바라봅니다.

 

짧지만 달콤한 여유를 조용히 즐긴 후 영화를 보러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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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내려가는 계단마저 즐겁게 하네요.

 

천일...

짧은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하고 정신없이 살아온지라 결혼 2주년을 바로 앞에 두고 천일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와이프와 저, 둘 다 천일, 이천일을 넘어 평생 서로 믿고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예쁜 아가도 함께 하겠지요.

 

마지막으로 이날의 주인공인 저와 와이프의 착샷 올리고 물러갑니다. ^-^

항상 행복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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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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