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Tag heuer 2000 Series 를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 하나 입수했는데,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세상인지라,
2000 이 너무 크다는 생각에 이 녀석을 인터라켄의 아주 작은 시계점에서 데리구 왔습니다.
귀여운 용두에는 Heuer 시절과 같은 로고가 그려 있네요 ^^
귀족팔목도 아닌 제 팔목에, 지금은 차고 나가기 민망할 만큼 작은 이녀석은 그래도 한참을 제 손목을 지켜주었고,
조금씩 시계 사이즈가 커질 무렵엔 여자친구가 필드 워치로 사용하기도 한 추억이 있습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버린 트리튬 색이 빈티지 느낌이 날 정도네요, 거기에 엄청난 스크래치들, 그럼에도 베젤과 글래스 이외엔 딩하나 없는것이 신기 합니다.
그때는 이 두녀석과 함께 참 행복했었는데, 한참이 지난 지금은 그저 추억만 남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시간을 세고 있네요.
요즘은 그리 큰 싸이즈도 아닌 44mm 케이스와 비교하면 이렇게나 작은데... 작고 볼품 없지만 평생 추억을 상기시켜줄 좋은 친구 입니다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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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뇨
2008.05.03 00:16
아...탸그호이어들도 참 예쁘지만 U1 ....ㅠㅜ -
Kairos
2008.05.03 00:57
타치코마님도 컬렉터셨군요~ 와우! -
원덕구운~^^
2008.05.03 01:38
필드왓치의 느낌이 확! ㅎㅎㅎ 들어있습니다^^ -
curse
2008.05.03 09:53
추억은 특정 시간대에 대한 기억이고 그 기억은 당시 함께 했던 시계의 일부분에 기계적으로 녹아 있을 것입니다. -
시월의눈
2008.05.03 11:49
착용샷 보며 든 생각인데, 10년전만해도 큰 시계는 거의 보기 힘들었는데 말이죠.... 로렉스를 보고 두께에 놀라며.."이런 걸 어떻게 차고 다녀...옛날에나 차고 다녔지..." 라고 생각할 정도로 슬림한 시계들이 대세였던 것 같습니다.... -
꼬삐
2008.05.03 12:13
시월의 눈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정말 10여년전에는 일부 전자시계 빼고는 얇은 시계들이 유행이었는데..^^
그 당시 태그 하나 홍콩 출장때 사서 국내에서 차니 직원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던 생각이 문득 떠오르네요.. ^^ -
칼라트라바
2008.05.03 23:42
이런 놈은 끝까지 안고 가야죠............................ ㅎㅎㅎ -
혁이
2008.05.21 15:38
저도 첫 호이어 시계가 이놈이었는데..
유리가 미네랄이어서 사파이어로 갈려고 꺼내본순간 뜨악!!!!!
유리 두께가 거의 3 mm 더라구요.. ㅡ.ㅡ -
빅파일럿
2009.08.12 10:09
밴드가 쥬빌레 밴드 인가요 멋지네요 -
히어로J
2012.04.18 03:20
정말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