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태생의 후안 마뉴엘 팡지오는 전설적인 F1 드라이버입니다. 종종 태그 호이어의 한정판을 통해 이름을 다시 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레전드 아일톤 세나나 살아있던 레전드인 미하엘 슈마허등이 그와 비교되곤 했는데 미하엘 슈마허 조차도 팡지오에 대해서는 '그는 나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드라이버이다' 라고 했을 정도의 남자입니다.
1911년에 태어나 95년 세상을 뜬 그가 남긴 기록은 알파 로메오, 메르세데스 벤츠, 마세라티, 페라리 4 팀을 거치며 통산 24승, 월드 챔피언에 5회에 오릅니다. 2003년 미하엘 슈마허에 의해 그 기록이 깨어지기까지 무려 46년이나 걸렸으니 그가 세운 대기록이 어떤것인지 짐작이 조금이나 갑니다.
시계 메이커가 이러한 팡지오와 같은 레진드를 앞서워 그들의 이름을 건 한정판을 만드는것을 보며 왠지 이름 팔아 장사하는것 같아 좀 씁쓸하긴 합니다. 팡지오를 지금 태그 호이어가 내세울 수 있는것은 과거 그의 스폰서가 되었었던 태그 호이어의 선견지명 때문이기도 한데 좀 삐딱스런 제 시선으로 보면 아일톤 세나의 약발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현대적인 레이서의 이미지를 가진 세나와 달리 50년대에 활약했던 팡지오는 클래식한 모델인 카레라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을 수 도 있겠죠. 뭐 어쨌거나 저는 고인의 이름팔아서 장사하는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그를 기리며 추모의 정신을 담아 어쩌고 저쩌고 해도 말이죠.
좀 다행인건 이 팡지오 한정 모델이 멋있다는 겁니다. 4000개나 되는 모델을 발매했지만 리미티드 에디션인 만큼 특별한 구석이 있습니다.
이것이 보통의 카레라입니다. 가죽 스트랩이면 더 멋질것 같습니다. ㅎㅎ
팡지오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1957년 그가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시점에서 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모델(작년에 나왔습니다)로 1957개를 만들었으면 더욱 뜻 깊었을지도 모르지만 뜬금없는 4000개 한정판입니다. 일반 모델과 다른점은 챠콜과 같은 그레이 컬러의 썬레이 다이얼은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카운터와 크로노그라프 핸드의 끝에는 빨간색으로 포인트가 곁들여져 있죠.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면을 보여 주는 몇 가지 증거(?)들로 데이트 윈도우 아래의 사인이나 씨 스루 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무브먼트는 별 특별할 게 없는 Cal.16으로 베이스 무브먼트는 ETA Cal.7750 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41mm, 두께는 제법 두껍습니다. 15.8mm나 되는군요.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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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2008.01.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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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쏘는로맨스
2008.01.21 16:07
많은 수량에 범용 무브먼트면 한정판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네요................. -
Tic Toc
2008.01.21 16:39
아니 뜬금없게 4000개는 무엇이란 말인가요 -_-;;;;;;; 챠콜다이얼에 투카운터 흰색이면 딱 까레라 50주년모양인디..에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회색 악어가죽줄 끼워주면 한멋 하겠는디요 -
디오르
2008.01.21 17:55
다이얼 색깔은 이쁘네요.. ^ ^ -
헌터
2008.01.21 18:18
저도 까레라엔 가죽 스트렙이 더 멋질것 같습니다. 챠콜 그레이 조아효~ -
은빛기사
2008.01.21 20:46
좋아보이긴 하네요,,,,마음을 흔들정도는 아니구,,,^^ -
4941cc
2008.01.22 10:49
보통의 카레라로 나왔다면 그 중 멋진 놈이 되었을 터인데....
4000개 한정판이고 판지오의 이름을 붙이기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네요. -
빅파일럿
2009.08.10 13:47
와아 진짜 멋진 예술작품이네요 정말 멋집니다 -
표적
2015.07.06 17:55
와우 판지오 정말 멋지네요^^,,,
세나의 약발이 떨어진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