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펀드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톡로입니다.
새로운 취미 생활(?) 덕택에 시계까지 팔아치우고, 뭐든지 너무 심하게 빠지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 ^;;;;
어쨌든 간만에 사용기로 찾아뵙는 것 같습니다. 겨우 두번 착용했는데 사용기라고 적으려니 머쓱합니다.
시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 예전 까레라 모델의 두번째 복각판으로 르마니아 1873이 들어가는 모델입니다.
은색 테두리의 적산계와 심플한 로고 때문에 크로노그래프 시계답지 않게 심플해 보이지만,
다이얼 상의 타키미터와 분침 눈금이 붙어 있어서 시인성은 정말 별로인 것 같습니다. 시간보기 정말 어렵습니다. ㅜ ㅜ
검모양의 시침과 분침은 두텁고 좀 투박해 보이는데 그랜드 세이코의 핸즈처럼 좀더 가공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타키미터 때문에 인덱스가 좀 안쪽으로 몰려 있어서 역시 시인성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핸즈와 인덱스 끝에 야광처리 된 부분은 몇년이 지났지만 발광이 괜찮더군요.
크로노 초침은 흰색칠을 해서 눈에 잘 띄기는 하는데 로우-비트 무브라 그런지 움직임이 썩 부드럽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계 부품들에게는 덜 무리가 간다는 점이 위안이 되네요.
돔형 미네랄 글라스 때문에 시계가 좀더 두툼해 보이지만 착용감에는 큰 문제가 없으니 넘어가겠습니다.
케이스는 오로지 유광으로 깨끗하게 잘 마감이 되어 있습니다. 스크래치에는 좀 약할 것 같습니다.
러그 안쪽의 연결부는 요즘 시계들과는 틀린 느낌입니다. 대신에 브레이슬릿과의 조화는 완전 상실...........
밴드는 원래 구멍 숭숭 뚫린 스타일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히어쉬의 갈색 랠리로 한번 줄질해 보고 싶네요.
납작하지만 넓직한 용두 때문에 수동감기가 불편하지는 않지만 조작시 약간 뻑뻑한 것 같습니다.
로우-비트 무브먼트의 느리게 통통거리는 소리는 롤렉스와 달리 여유가 느껴지게 합니다.
시간 오차는 핵기능이 없어서 자세히 측정해보진 않았지만 거의 크로노미터 급이라 좀 놀랐습니다.
10시간 크로노 기능 테스트 시 시간은 정확하던데, 스타트, 리셋 버튼의 조작감은 좀 뻑뻑한 편이었습니다.
호이어 로고가 들어간 탱버클은 상당히 맘에 듭니다. 간결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스타일...........
결론적으로
위에 여러가지 단점을 나열했지만 옛 모델을 충실히 재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하고요.
무엇보다 매우 많이 이뻐보인다는 한가지 때문에 모든 게 용서가 될 것 같습니다.
절세미인은 모든 게 다 용서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ㅋㅋㅋ
사족. 머리 식힐라고 시작한건데 다하고 나니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습니다..........ㅜ ㅜ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