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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단종의 비운을 맞은 모델인 몬자에 대해 이야기해볼려구 합니다. 


지금은 단종되어 그 역사나 의미에 대해 알 기회가 적어져 저도 몬자의 배경이 궁금해 찾아본 글들인데 


이를 정리해서 딴분들도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하는 맘에 포스팅을 해봅니다.


먼저 몬자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딴 회사들의 제품명 처럼(서브마리너, 스피드마스터 등등) 직관적인 의미가 아니라 이 시계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몬자? 한국인으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이 단어는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이렇게 나옵니다. 


"몬차(이탈리아어: Monza)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 있는 도시이다." 

(전 몬자라고 읽었는데 위키백과에는 몬차라고 나오네요. 그냥 편의상 몬자라고 계속 쓰겠습니다.)


왠 뜬금없이 시계이름이 이탈리아 도시 이름일까? 그 답은 태그호이어 그리고 모터레이싱의 관계에 있습니다. 태그호이어의 스포츠 모델들은 주로 자동차 레이싱에 관련된 이름을 사용하곤 합니다.


Jack-Heuer-and-Enzo-Ferrari.jpg

잭호이어와 엔쵸 페라리가 악수를 하는 장면.


그 이유는 잭호이어(태그호이어 창업자)는 모터스포츠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고 이를 시계 사업에 접목했었습니다. 


1971년도에 이미 페리라와의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터스포츠의 후원을 하고 이를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었죠. 


그래서 그 전통은 오늘까지도 이어져 다양한 모델에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모델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Tag heuer mclaren.jpg 

포뮬러 1


TAG-Heuer-Monaco-24.jpg 

모나코


다운로드.jpg


까레라


위의 시계들이 전부다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모델명을 사용하는 제품들이고 이는 꽤 많은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고 있으니 내용을 잘 아실껍니다.


그러면 이제 단종되어 홍보도 하지 않는 몬자는 뭘까요? 몬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는 자동차 경주장인 아우토드로모 나치올레 자동차 경주장있는 도시입니다. 그런 이유로 유명한 자동차 경주 대회가 자주 열린는 곳이죠


그렇습니다. 몬자도 모나코 처럼 모터스포츠가 유명한 지명을 사용한 모델입니다. 


몬자의 탄생


몬자는 사실 어떤 특별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모델이였습니다. 모터스포츠에서는 그 유명한 페라리팀의 우승을 기념하는 모델이였죠.


페라리는 60년대 중반부터 1975년까지 11년간 로터스와 같은 강력한 팀들에 밀려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1975년 드디어 그 유명한 불사조 "니키 라우다"가 페라리팀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됩니다.


02_Lauda_Hunt.jpghttp---f1.imgci.com-PICTURES-CMS-900-982.jpg


호이어의 마크가 선명한 유니폼을 입고 있는 니키 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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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쉬로도 그려진 니키 라우다의 이야기...불사조라고 불리는 이유는 심한 화상을 입고도 멋지게 복귀해 성공하기 때문입니다.

(니키 라우다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영화 "러쉬"를 참고 하세요~저도 참 재미있게 봤답니다.)



여튼 다시 시계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런 대단한 인물이 드디어 드이어 페라리팀에 우승을 안겨 줬는데 우리가 가만 있을수 없자너~!! 하고 만들어 낸 모델이


바로 이 몬자 입니다. 이렇게 1976년 최초의 몬자 모델이 탄생하게 됩니다.


20120222-IMG_7270.jpg


레이싱 헬멧모양의 케이스에 담겨져 있는 몬자 초기 모델.


저 당시로는 꽤나 획기적인 패키지 입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몬자의 디자인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각형태의 그것이 아니였습니다.


3390.jpgATG-Wa-105-Heuer-Monza-head-logo-master.jpg


바로 이런 검정 PVD코팅을 한 약간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디자인이였죠. 바로 이 디자인은 당시 태그에서 판매 중이던 까레라 라인의 그것입니다.


CarrMonz400.jpg


까레라와 비교 사진을 보시면 확실히 아실수 있는데 케이스에 코팅과 다이얼 색 변경 정도로 기념판을 만든 거였죠.


추후 몬자는 몇가지 버젼을 더 만들어 냅니다.


Heuer-Monza-2.jpg



이런 크롬 도금의 버젼도 만들어 내고 


22MonzaF4Bst.jpg 

이렇게 제품명이 없는 모델도 만들고....



4027.jpg


모데나라고 이름을 붙여서 팔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최초의 몬자 디자인 모델은 1976년 부터 1985년까지 다양한 버젼으로 만들어져 판매가 되었습니다.


최초의 몬자는 사실 그 의미가 꽤 큰 모델입니다. 페라리 그리고 니키 라우다....남자라면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게하는 이 시대의 두 아이콘이 만들어낸 다시 없을 사건의 기념 모델이니까요.



1985년 몬자는 그렇게 정식으로 단종되어 지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지는듯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몬자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알리는 해인 2000년 몬자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3532.jpg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몬자가 드디어 발매 된것이죠.


새로이 발매된 몬자의 디자인은 오리지널 몬자와 전혀 닮아 있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몬자의 디자인에 사람들은 당황했죠. 


저 디자인은???? 예전 빈티지 호이어 시계인 카마로의 그것과 너무나 닮아 있었습니다.


1970-Camaro.jpgHeuer Camaro 7220 S - With new dial.JPG


1966년에 출시된 카마로 모델과 너무나 흡사하죠?


카마로는 미국의 스포츠카 이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몬자는 몬자의 이름만 따다와서 카마로 디자인에 올린 모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새로운 몬자가 출시된 2000년은 카마로라는 스포츠카의 이름이 사람들에게 그렇게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을껍니다.


스포츠카 시장은 이미 미국의 머슬카가 아닌 유럽 국가가 독식하고 있는 시절이니까요. 


사실 카마로도 독창적인 디자인은 아닙니다. 


Heuer-Monza-10-WM.jpg


1930년대 빈티지 호어이 시계의 디자인에서 이어지는 모델이죠.


한마디로 빈티지 사각 케이스가 카마로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몬자로 이어집니다. 참 질긴 디자인이죠...

(이와 유사한 디자인을 적용한 시계가 타 브랜드에서도 보이는데 이는 나중에 한번 정리를 다시해볼까 합니다.)


2000년에 등장한 몬자는 태그 호이어의 마크가 아닌 호이어 마크를 달고 있었습니다. 


몬자 모델은 꽤 성공을 거두었고 


다음 버젼의 몬자는 지금의 태그호이어 마크를 달고 나옵니다


처음의 크림다이얼과 검정 다이얼의 스틸케이스 2종에서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죠


k2964_2.jpg 

바뀐건 마크뿐.


PRMONZADl.jpg

tag-heuer-monza-br-01.jpg



금통 모델과 논크로노 모델 등 라인업을 늘려서 출시된 몬자


태그 호이어는 꽤나 몬자를 적극적으로 판매합니다. 


고급 스포츠 시계로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태그호이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골드 케이스와 고급 무브먼트를 넣은 고가 모델도 라인업에 추가합니다.




1518.jpg


태그의 주력모델에만 장착된다는 칼리버 36이 장착되어 출시된 몬자.


1607.jpg


몬자의 끝판왕인 골드 케이스에 칼리버 36을 장착한 모델.



제니스의 엘프리메로 무브를 장착한 녀석도 출시되는 호사를 누리는 모델이 된거죠.


이렇게 잘나가던 몬자는 2004년 또다시 단종되는 비운을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모나코와의 사각 시계 대결에서 지게 된거죠.


태그 호이어는 라인업을 단순화 하는 작업이 한창이였는데 모나코 라인과의 대결에서 몬자는 장렬히 전사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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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승리자의 포스. 이때 몬자가 살아 남았다면 우린 모나코의 저 청판을 꽤나 보기 힘들어 졌을지도.....


이렇게 역사에서 잊혀져가던 몬자는 또 한번 부활하게 됩니다.




바로 2011년 출시된 빈티지 스타일 몬자로 말이죠.


2011-TAG-Heuer-Monza03.jpgs.47_heuer_monza.jpg


태그 호이어는 가끔씩 예전 모델들의 복각판 시계를 출시하는데....운좋게도 그 주인공으로 몬자가 발탁되어 2011년 한정판으로 출시 됩니다.


당시 국내 부틱에 저도 문의를 했었는데 국내에 2점인가 들어오고 완판 되었다는 소식만 들을 수 있었죠.


한정판으로 출시된 위의 모델이 사실상 몬자의 마지막 모델이 됩니다.


그렇게 저 생명력이 질긴 몬자의 사각 디자인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그런데 또 모르죠 언제 다시 짠하고 새로운 몬자가 출시될지. 저같이 이런 디자인에 끌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새로이 돌아올 몬자의 모습이 어떨지 그려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몬자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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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전에 마무리 할려고 글을 날려 쓴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끝마칠려고 보니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는 느낌이네요


사각 시계의 디자인 계보라던지...빈티지 몬자의 원형 모델이야기라던지....ㅋㅋ 이건 숙제로 남겨 놓겠습니다.




이렇게 알고 보니 제가 가진 몬자가 조금은 더 사랑스럽게 보이네요.

크기변환_P1130619.JPG


글솜씨가 없는 사람의 글을 읽어 주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편안한 저녁 보내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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