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시계를 기계부터 완전히 제작하지 않는이상 조립수준으로 만든다고 했을때도 가장 어려운것은
무브도 아니었고 다이얼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케이스였는데요.. 제치가 아닌이상 새로 깎는다던가 맞는 케이스를 구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파네라이가 인기를 얻으면서 유니타스의 직경인 36.5mm의 내경이 있는 가짜 케이스를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냥 가짜만 가지고는 이정도니 만족할리가 없었으니 말이죠..
무브먼트는 의외로 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가격, 품질, 크기, 디자인등을 만족하는게 어려워서 그렇죠..
- 그게 그 소리잖아..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초침없이 만든 이유는 문자판의 구멍이 무브따라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서브 초침들을 없애버리고 시간과 분침만
남겨놓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해도 또 문제인것이 용두부분이었는데
과거의 회중시계들은 보통 케이스자체에 용심을 물어주는 역활을 하는것들이 많아서
파네라이 케이스처럼 류즈가드가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용두를 고정시키기가 힘들었습니다.
새로 깎아도 잘 안되더군요..
암튼 그래서 보기에는 나름 괜찮았지만 거의 실패했구요..
담에는 아예 회중시계 자체에 다리를 달아서 제작을 했습니다.
다리달고 도금새로하고 용두를 새로깎고 용심자르고
뚝딱 뚝딱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완성형에 가까웠지만 글라스 문제라던가 솔직히 그냥 회중시계에 다리만 달아놓은 격이라..
슬슬 지쳐갈때쯤..
아예 제작된 녀석을 구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구하기는 했고.. 케이스도 맘에는 들었으나.. 워낙에 연식이 오래된 녀석이라..
10여군데 이상.. 여섯차례에 걸쳐서 대대적인 수리와 교체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제가 직접 한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만 내고 전문가들에게 돈만내고 의뢰를 한거긴 하지만
결국 이걸 마지막으로 손을 놓았습니다.
이 중 세개는 그래도 가끔 차고다니고 시계자체로서도 기능을 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회중시계 10여개, 가짜 파네라이 10여개가 부서졌고.. 기타 수리비, 제작비, 몇달동안 1일 2시간 이상의 검색질..
하면서 떡실신.. 이제는 비슷한 작업을 하시는 다른 몇몇분꺼 구경이나 하면서 다시 현행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코팅인데..
케이스는 모르겠지만 버클이나 소모품에대한 코팅은 꽤 훌륭했다고생각합니다.
DLC만 두번해 봤는데..
특히 샌딩 처리된 SS재질에 한 녀석은 아주 만족스럽게 나왔었습니다.
물론 같은 DLC라고 하더라도 금속의 성질, 표면상태 DLC의 셋팅등에 따라서 많이 변수가 있다고 합니다.
암튼 재미도 있었고 많은것을 알게 해 준 작업이었습니다만..
가급적 경험상 말리고 싶습니다.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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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2008.01.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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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마
2008.01.10 11:36
진한 경험을 하셨네요! 회중시계는 정말 멋집니다~!
전 일단 공부부터 좀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토케이잔마이의 자작시계의 기초편부터 번역하면서, 기초편부터 읽은 후... 계획을 한번 세워볼까... 물론 직장 일이 바빠서 바로 착수는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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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롱엽차기
2008.01.10 11:43
회중시계 커스텀은 멀고 험하죠... 세월에의해서... 무브상태가 천차만별이고... 상태에따라서 재생도해야하니...
이만저만 힘든일이아니죠
왠만한 근성아니면 ㅋㅋㅋ 중도 포기가능성이 높은게 회중시계 커스텀인듯합니다
이만큼해보셨으니 다음은 작품하나 나올것같은대... 않되겠습니까!!!! (기대하겠습니다 ㅎㅎㅎ) -
카즈마
2008.01.10 11:47
제 생각도 그러네요, 한번 더 하시면 작품 하나 나올 것 같은데... -
토리노
2008.01.10 11:55
예나 지금이나 메니아들에게 자기만의 시계는 영원한 꿈이자 어려운 부분인거 같습니다.
이정도면 만족이라서 멈췄다기보다는 현행품으로도 일단 자기만의 애정과 관심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 포기했다는게
맞을 표현일수도 있겠습니다. -
알라롱
2008.01.10 11:55
커스텀은 정말 애정이 많이 필요한 작업인것 같습니다. 돈도 은근히 많이 들고요. (역시 현행품 중고로 노는게 쵝오?) -
bottomline
2008.01.10 12:02
그만두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옆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피가 말랐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라키..
2008.01.10 13:50
우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 그저 감탄뿐 ;;;;;; -
헌터
2008.01.10 14:40
토리노! 자기만의 멋을 아는 스타일도 있고, 밀고 나가는 추진력도 있고,
남의 말에 휘둘리지않는 본인만의 개성도 확실하고, 원하는일에 몰입하는 열정도 좋고,
다 좋은데...여친만 없삼. ^^ -
은빛기사
2008.01.22 23:33
흐흐,,,,늦게 이글을 보게되었군요,,,,,,,,,,,헌터님...저는 다른각도에서 보고있습니다,,,,,,딱 한마디로,,,,여친도 없는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Kairos
2008.02.01 18:10
다 좋은데 여친만........다 좋은데 여친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용두가 뽑.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