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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가격이라는건 상대적인 것입니다. 파텍이 100만원인데 듣도 보지 못한 잡 브랜드가 (일명 듣보잡 브랜드) 1000만원을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 듣보잡 시계가 매우 비싼 시계라고 생각하게 되겠고 역설적으로 세이코가 150만원인데 파텍이
 
100만원이라면 파텍은 매우 저렴한 시계가 될 것입니다.
 
 
같은 종류에 속하는 다른 물건들과의 상대적 비용을 비교해서 비싸다 저렴하다 적정하다라는 가치판단이
 
존재하는 한편, 거기에 개개인의 주머니 사정이 고려되어 평가되는 싸고 비싸다는 판단 역시 있습니다.
 
 
제가 패리스 힐튼(-_-;;)이라면 사실 웬만한 시계는 다 한번쯤 사 볼만한 저렴한 시계로 느껴 질 수도 있을터이지만,
 
저는 저이기에 수많은 시계들이란  한순간 하나만을 골라서 경험하기도 벅찬 존재들입니다.
 
 
 
사람의 도량을 가리키는 단어로 '그릇'이라는 말이 많이 쓰입니다. 저는 여자친구의 옷한번 구두한번 살때도
 
후덜덜 떨기 때문에 간혹 친구들로 부터 남자의 그릇이 간장종지만하다 라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누가 제 돈
 
500원 떼어먹는다고 하면 그건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옳은 행동이다 아니다 라는 원칙의 문제라고 이야기 하면서
 
그 500원을 끝까지 탈환하려고 하지만 남들은 그냥 역시 쪼잔이로 밖에 보질 않더군요. 그때는 제가 쪼잔한게
 
아니라 원칙에 충실한것이라고 강변하고 세상에 대한 억울함을 가슴 속에 품게 되었었으나.........
 
 
제가 다년간 국내 최대의 고용인구를 자랑하는 기업(-_-;;)에서 일하면서 받은 연봉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격의 시계를 차게되니..... 저는 제 스스로의 그릇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시계도 아니었지만요....>
 
 
시계를 아끼는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세이코의 저렴한 시계들을 찰 때도 어디선가 뭔가 날아오는것 같은
 
예감이 들면 국부를 보호하는 남자의 본능마저도 극복하고 왼손목을 보호하는 습관을 들였었지만,
 
정작 몇년 후에나 돈벌면 살수 있겠다 싶은 시계를 차게 된 이후로 부터는 보호하는 습관이 집착으로
 
바뀌고 시계를 아끼는 마음이란건 강박관념으로 변해갔습니다.
 
 
사람이 많은곳에서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 반, 여자들이 든 무기같은 핸드백의 금속과 스칠까
 
손목을 가려야 겠다는 마음도 반......... 좌측통행을 하면 벽에 시계가 부딪힐까 걱정되고, 우측통행을
 
하자니 인파를 거스르고 그들에 시계가 다치진 않을까 걱정이었습니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시계보다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애지중지함을 가장한 불안감은 몇주이내 곧
 
사라졌으나 (열악한 주차환경을 가진 주거지의 문제로 인해 차의 범퍼는 이미 서울대공원의 수십년
 
된 범퍼카의 범퍼같이 변해가고 있지요), 시계의 경우에는 마음을 비운다는게 계속 어렵다고만
 
느껴졌습니다.
 
좋은 시계를 장롱시계로 만들어버리는 저의 부모님이 이해가 간다고나 할까요.
 
서브마리너를 차고 물에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람들을 보고 혀를 끌끌차던 제 자신의 모습이 오히려
 
제 자신의 소심함의 발견 속에 더 크게 오버랩됩니다.  무언가를 아끼는것과 아끼다보니 불안감을
 
가지고 사는것은 별개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아끼지 않아도 좋은 시계가 좋은건 아닙니다.
 
사실 저에게는 모조품 계통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일컬어지는 파네라이의 짝퉁시계가 하나 있어서,
 
처음엔 마음 편하게 찰 수 있어서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였으나, 그것도 곧 시계를 알아가면서
 
그렇게 잘만든 짝퉁임에도 불구하고 진실과 거리가 너무 멀다는것을 깨닫고 (곧 파케라이... 그 참회의 기록
 
이라는 글도 etc 포럼에 쓸 예정입니다. 허허허~ -_-;;) 그 시계를 보거나 찰때마다 역시 또 마음
 
한켠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 없으니 정말 제 마음을 만족시키면서도 편하게 해주는 시계가 없다는데
 
갈증을 느낍니다.
 
 
 
배부름 속의 갈증............ 살면서 자가당착을 일으킨 적은 적지 않으나, 매번 사실 좀 더 조심해서
 
말을 할껄... 좀 더 조심해서 결정할껄.... 좀 더... 좀 더... 라는 후회를 안한적이 없는듯합니다.
 
 
 
잠시 글을 멈춘 동안 길고 두꺼운 담배를 한대 피우고 나니...... 비오는날 습한 공기 속의
 
아지랑이처럼 퍼져가는 연기를 바라보며 든 생각이 있습니다. 내가 이 시계와 평생을 같이 하겠다라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부담스러웠던건 아닐까 하고요.....
 
 
 
얼마나 비싼 시계이건.... 정말 꿈의 시계라 평생 함께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될텐데요.
 
 
 
사실 생채기 없는 시계란 결국에 수십년 후 빈티지 콜렉터가 "이야~ 우리가 좋아하는
 
장롱시계다~"라고 반길만한 시계가 될 뿐, 어떻게 저도 일상의 생활을 살아가는데 그
 
일상의 흔적이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시계에 담기지 않을 수 있을까요.
 
 
시계매니아계에 입문했답시고 시계를 정작 자기 손목 위에서 즐기는 법을 배우기
 
전부터 얼마에 사고 얼마에 팔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편에 속하는지를 배우려 하고....
 
어떤 시계를 사야 지식적으로도 정당화 될 수 있는지 계속 계산하려하고........
 
시계매니아의 시지푸스의 굴레에 속하길 거부하면서 내 손목위의 중고가 가치를
 
계속 염두에 두었기에 저는 불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시계라면 평생 가지고 있어도 될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사놓고 후회하는 과정을
 
몇번 거치다보니 스스로를 불신하게 된 경우이지요.
 
 
미인들이 많은 패션업계 남자들이 게이인 경우가 다른곳보다 많듯이, 정작
 
시계를 많이 본답시고 보낸 지난 1년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어쩌면 너무 많은
 
시계를 봐서, 내 머릿속에 짜릿한 전기를 통과시키는 시계를 그냥 스쳐지났을
 
수도 있고 왠만해선 이제 전기가 통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서글픔이 듭니다.
 
 
 
이럴때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
...............................
................
.....
 
 
역시 오랜만에 위시리스트를 한번 정리해 보는게 최고이겠죠.
 
위시리스트 없는 소비자는 선물없는 주식이며 칼없는 횟집 주방장이죠.
 
 
 
1. Omega Speedmaster Professional
 

 
<출처: 토마님이 올린글>
 
 
르마니아................ 현대에 와서 브레게와 운명을 같이하다 스와치 그룹 아래서 이젠 정말 브레게를 위해 충성을
 
다 하기로 결정된 무브먼트 메뉴펙쳐입니다. 그래서 사실 빵빵한 무브먼트만 만드는 회사같기도 하지만 그렇지만도
 
않기도 하지요. 그래도, 믿을만한 알맹이라는 사실. 어차피 운모기때문에 시원하게 생채기가 날것이기에 저의
 
소심한 마음을 빨리 극복 시켜줄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실 실제로 손 위에 쥐고 악명높은 용두감기를 해보았을때 저의 담배하고 펜밖에 안잡아본 여린 손가락이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포기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작은 손목에 더 잘 어울릴것 같고 전통이 좀 모자랄 지 몰라도 가격이 너무 착한 스피드마스터
 
오토매틱을 생각해 보았다가도....... 오토매틱의 경우 생산의 용이성과 반대로 분해소제가 너무나 어렵고
 
고장나는 경우 스와치에서 아무 질문도 없이 그냥 150불짜리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그냥 주문해서 교체해
 
버린다는 이야기를 알게되고 나서 마음이 다시 돌아섰었습니다.
 
 
위시리스트에는 언제나 있는 시계이지만 살 용기가 나지 않는........ 평생 가지고 있을만한 시계라는데는
 
이견이 있을수 없지만 내가 정말 평생 가지고 있을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사실 드는 녀석입니다.
 
 
 
 
2. Rolex Submariner
 
 
 
 
사진은 롤렉스 빈티지 Ref 1680입니다. 정작 빈티지까지 바라보면 선택의 폭이 너무 넓기에
 
물론 현실적인 방안은 현행 서브마리너 데이트 입니다.
 
 
옛날에 서브마리너가 사고싶다고 했을때와 지금 사고싶다라는 마음이 들때와의 생각은 사뭇 다릅니다.
 
서브마리너 자체를 더 즐겼다기 보다는 중고로 잘만사면 몇년 차고도 손해가 거의 안나는 시계라는
 
생각에 어찌 이런 아름다운 Deal이 있을수 있는가! 라고 외치면서 한번 차봐야 되는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하나 산다면 평생 가지고 있기 정말 딱 좋은 시계라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듭니다.
 
오늘도 살 수 있고, 내일도 살 수 있고, 내일 모레도 살 수 있다는 사실이 구매를 늦추게 하는
 
핑계로 작용하고 있긴 하지만 이 방황길에서 일단 하나라도 흔들리지 않을 구심점같은 시계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 갖고 싶습니다.
 
 
게다가 모델체인지가 된다면 먼 훗날 나름 이런 서브마리너의 마지막 혈통이다 라는 자부심까지 가질
 
수 있을것 같아서 현행품 서브마리너의 매력은 배가 되는듯 합니다.
 
 
3. AP RO Jumbo
 
 
 
 
RO점보는 아니었지만 그냥 RO 모델을 한동안 체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햇살 아래 너무나 번쩍이는 금속의 반사에 넋이 나갈정도였고, 연봉 2억에 효자에다 잘생기고 여자친구도
 
예쁘다는 엄마친구 아들이 된듯한 기분이었으나....... 일반 RO모델은 저같은 서민손목에는 사실 좀 불편했습니다.
 
 
JLC의 향기와 바쉐론과의 동질성과 AP의 손길을 느낄수 있으면서도....... 이럴수가..... RO점보는
 
더 얇아서 엄청 착용하기 편하다고 하니 저는 미칠것만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계는 아니지만......... 정작 찾으면 안나오는 전설의 시계...........
 
특히 링고님의 시계탐험을 바이블처럼 읽는 저로서는 '얆음의 미학'편을 읽고 또 읽어왔기 때문에...
 
이 시계에 대한 욕구는 청산과부의 새벽 2시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게다가 필립듀포 아저씨가 '나 돈벌면 VC 1120살꺼얌.' 이라고 했던 순간이 자꾸 머리속에서 메아리칩니다. 
 
제 손목위에 올려보지 못했지만 제 손목위에 딱 맞는다면 정말 짜릿할듯합니다.
 
 
하지만 역시 의혹은 들죠. 평생.....아니 긴 시간 함께 갈 수 있을까? 롤렉스와의 극단적인 대조로 인해
 
둘 다 가지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_-;;)
 
 
 
4. Panerai Ref. 000
 
 
 
 
제가 이 자리에서 설명 할 것 없이........
 
제 자신의 글 하나와 보톰라인님의 글 하나를 링크 걸겠습니다.
 
 
 
a. 내게 특별할 시계
 
 
 
 
b. 보톰라인님의 '4941cc님 보세요~'
 
 
 
파네라이 루미노어 베이스 모델인 000과 112 둘 다 좋다라는 생각을 했었으나.
파네라이 무브중에서 가장 보기 좋게 피니싱된 무브먼트를 보고 000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매물이 나온다면 질렀을테지만 매물이 없는 관계로 (앞으로도 없을것 같지만) 차분히 기다릴 예정입니다.
 
 
파네라이는 유행이 지나갔다는 부분이 또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구요. (유행을 탔다는 후유증에서 벗어나
 
클래식의 위치로 간다면.......브랜드적으로도 제 마음에 더 들 듯 합니다.)
 
 
 
5. 정체모를 Wempe 시계
 
 
 
 
실물을 잠시 보았을 뿐이지만.............. 전기가 오르는것 같은 느낌을 조금이나마 받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떤 시계인지 어떤 무브먼트가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한번 시계를 인수하면 절대 내놓지 않기로 소문나신 오이스터같은 컬렉터분의 소유물이라
 
욕심을 포기했지만..........
 
이 시계를 보았을때의 찌릿함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평생 가지고 갈 시계일수도...라는 생각이
 
잠시 듭니다.
 
 
.....................
 
위시리스트란 최소 20개 이상을 가지고 유지를 해야하나 나머지는 제 자신의 비밀스런 즐거움을 위해
 
(혹은 더 써야하는 압박을 피하기 위해.....) 저 혼자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우울해지려고 해서 방향을 틀어서....... 매니아의 즐거움인 위시리스트 이야기까지 하였습니다.
 
전 왜 자꾸 자신이 없는걸까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신.... 판단에대한 자신..... 자신다움이 모자란다는 생각에...... 아쉽기만 하고
 
그게 시계를 보는데도 반영된다는게 신기하면서도 사실은 우울합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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