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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LifeGoesOn 889  공감:7 2016.05.12 13:05

자칭 타칭 파네라이빠인 LGO 입니다. ^^


Eno님이 며칠전 파네라이 득템을 신고해 주신 보답으로

Eno님 활동 무대중 하나인 이곳에 저도 마이크로 브랜드 하나 신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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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소포를 하나 받습니다.

폴란드로 부터 온 소포입니다. 

우표 보기 힘든 세상인데 정겹게 우표가 붙어있네요.

P5090006.jpg


권총 한자루가 프린트된 속포장이 나오네요.

P5090008.jpg


겉 케이스를 벗기면 브랜드가 나옵니다.

Vratislavia Conceptum. VC (그러고보니 바슈론 콘스탄틴과 약자가 같네요. ㅋㅋ)

P5090009.jpg


열어보면 시계가 딱.

P5090011.jpg


혹시 폴란드 영화 "바르샤바 1944"란 영화 보셨는지요.

2차대전이 끝나가는 1944년 소련군이 바르샤바 앞까지 진출하자 독일로 부터 해방을 선언하며 폴란드 젊은이들이 봉기했다가

막상 소련군의 바르샤바 함락 지연으로 독일군에게 괘멸되었던 슬픈 역사를 바탕으로한 영화입니다. (전쟁영화광인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거기에도 나오는 권총이 있습니다.

Miasto44-005.jpg


바로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 각광받는 VIS라는 폴란드제 권총입니다. (제작 공장이 있던 지역이름을 따서 Radom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1935년에 디자인되었고 훌륭한 성능으로 점령군인 독일군에게 채택되어 2차대전 당시 사용했던 권총입니다.

(당시 독일은 Walther P38이라는 권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태생의 이 권총을 일부 부대에서 사용합니다)



2차대전당시 분열이 되면서 둘로 쪼개져 독일군 꼭두각시 정부인 북부 이탈리아 산하에 들어가는 바람에

독일군에게 납품되었던 파네라이 3646과 이런면에서는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9386012_3.jpg



위에 Vratislavia Conceptum이라는 폴란드의 마이크로 브랜드는 일본제 쿼츠를 사용한 튜더의 헤리티지 크로노 오마쥬를 만드는 브랜드였는데요.

여기 ETC동에도 소개된 바가 있었죠.

암튼 오마쥬를 만드는 브랜드다보니 전세계 워치포럼에서 호불호가 갈립니다만 

오토매틱 무브를 사용하면서 오마쥬를 벗어나 나름 독창적인 2개의 프로젝트를 작년에 런치했는데

그중하나가 VIS 1935 X라는 위의 권총을 모티브로 만든 기계식 시계 프로젝트입니다.


350개한정으로 3가지 색상의 다이얼을 각각 데이트와 논데이트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뒤에 X가 모델 배리에이션 넘버로써 블랙은 1935.0, 브라운이 1935.1 그리고 올리브그린이 1935.2 이렇게 됩니다.

Vratislavia-Conceptum-VIS1935.X.jpg

Vratislavia-Conceptum-VIS1935.X-versions.jpg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단순한 다이얼과 밀리터리 스타일 시계를 좋아합니다. 파네라이가 대표적인 케이스구요.

그래서 작년 가을 보는 순간 "밀리터리 그린 without date"를 프리오더 했고 원래 계획보다 두어달 늦게인 지난 월요일 수령하게됩니다.


무브먼트는 세이코의 벌크 자동무브먼트인 저렴한 NH35를 썼으므로 별 코멘트 할 게 없어 패스하구요. 

(세이코5 시리즈에 들어가는 무브와 같은 성능의 무브먼트로 알고 있습니다)


외형에 모티브가 된 VIS 권총의 특징을 많이 가져다 적용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케이스에는 각을 많이 사용하고 DLC 코팅과 파티나 작업을 병행하여 말 그대로 건메탈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P5090015.jpg


베젤에도 블로우백 방식 자동권총의 특징인 장전 슬라이드의 미끄럼 방지 홈을 좌우 양쪽에 재현했습니다.

아래 케이스백에 각인된 숫자는 350개 한정판에 따른 일련번호구요.

P5090012.jpg


대조되는 유광의 크라운과 크라운에 새긴 사선의 홈은 뭘 나타낸 걸 까요.

바로 구리로 만들어진 총알과 회전을 주는 총신안의 총열을 표현한 것 같네요.

(군대 갔다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총기검사때 총열에 먼지하나 없이 닦아야 하죠 ^^)

P5110048.jpg


스트랩과 버클

스트랩이 프로토타입보다 좀 덜 거친게 약간 아쉽지만(줄질로 해결해야죠) 버클에도 브랜드를 새기는 등 꼼꼼히 신경을 썼습니다. (파티나 처리는 안되어 있네요)

P5090014.jpg


뒷백이 재밌는데 권총 손잡이에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요철로 만들어진 부분에 VIS라고 써진걸 VC로 바꿔서 기막히게 재현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200미터 방수입니다.

P5090013.jpg


프리오더를 쉽게 결정한게 이전 오마쥬 프로젝트에서도 보여준 마이크로브랜드치고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 다이얼의 퀄리티인데

파네라이와 같은 형식의 샌드위치 다이럴의 퀄리티는 제법 훌륭합니다.

3, 6, 9, 12 아라비아 인덱스에도 나름 유니크한 디자인의 폰트를 채택하였습니다. (제가 중시하는 요소죠)

P5110047.jpg

P5110045.jpg


단지 야광성능은 여느 마이크로 브랜드와 같이 아주 아쉬운데 그나마 다이버 컨셉이 아니어서 용서가 됩니다.



착샷입니다.

P5100018.jpg

P5100025.jpg

P5100024.jpg



마이크로 브랜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가격인데요.

리테일가니까 공개가능하죠.

쉬핑포함 1200 PLN 입니다. ^^

마이크로 브랜드의 특성상 홈페이지 또는 페북사이트에서 주문을 해야합니다.


받고 보니 맘에 들어 브라운 다이얼도 주문했네요.


(물론 마이크로 브랜드의 특성상 퀄리티 이슈는 있습니다. 핸즈의 스크래치라던가 바늘의 얼라인먼트라던가.. 민감하신분들은 패스해야죠)



- L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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