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KJ입니다.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는 시계를 구입하였는데요, 바로 Didun Design이라는 브랜드의 APRO 오마쥬입니다.
리뷰를 작성하기 앞서, 시계를 구입하고 나서, 타임포럼에 이런 걸 올려도 되나 나름 고민을 많이 해 보았으나,
파니스, 스타인하트, 인빅타 등 이미 많은 카피캣급 오마주들에 관한 게시글이 있어 용기내어 작성해보겠습니다.
제가 이 시계를 접하게 된 계기는 해외시계포럼 Watchus***에서 좋은 리뷰를 가진 저가 제품들을 보며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유명 디자인의 오마주인만큼 저렴한 8만원이라는 가격으로 대리만족이 가능하고, 오리지널을 차고 할 수 없는 액티비티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열심히 일한 댓가로 구매한 오리지널을 소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고유성의
침해소지도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보시지 마시고,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며 봐주셨으면 합니다!^^
처음에 포장지를 뜯게 되면 이런 작은 박스가 나옵니다, 그저 그렇습니다.
그리고, 언박싱을 하고 비닐을 제거하게 되면 이런 녀석이 다소곳이 앉아 있습니다!
처음 든 생각은, "가격대비 폴리싱 및 마감이 훌륭한것 같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심지어 다이얼도 미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네모난 타일 패턴 위, 미세한 실선들이 무늬를 이루고 있고, 타일 사이사이 마저도 미세한 점들이 무늬를 이루고 있으나, 핸드폰 카메라로는 잡아네기가 쉽지 않네요.
시계를 꺼내 들었을때, 굉장히 묵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빅섭이 145그람 정도 나간걸로 기억하는데, 인빅섭보다 확실이 무거운 느낌이었습니다.
브랜드명 "Didun Design" 을 소리내어 읽으면 "Didn't Design", 즉 "내가 디자인 안함"으로 들려 대학생의 아재개그 코드를 저격하는 대륙의 작명력에 한번 더
감탄하게 됩니다.
폴리싱 및 마감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해가 한창 집에 들이칠 때 클로즈업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실 이 시계가 처음 도착했을 때, 브슬의 핀이 부러져서 온 상태라, 판매자와
합의 후 환불을 받았는데(반품 안 하는 조건, 전액환불) 버리기는 아까워서 환불받은 돈으로 수리나 하자~하고 세운스퀘어 수공사에서 핀을 제작해서 수리를 했습니다. 수공사 아저씨께서 어떻게 이 가격에 찍어내냐며 깨알 감탄을 하셨습니다 ㅎㅎ
브슬은 1.2미리 드라이버로 쉽게 줄일 수 있고, 동일 규격 드라이버로 브슬 제거 후 줄질을 할 수 있게 되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줄이 시계값보다 더 나가겠지만요.
이 시계의 무브먼트 같은 경우, 판매자는 미요타도 아닌 MIYODA라고 표기를 해 놓았으나, 해외포럼 검색 결과, Sea Gull사의 ST6 무브먼트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상기 무브먼트의 경우 보석수 17개에 진동값은 21,600이고, 해킹이 가능한 26미리의 소형 오토매틱 무브먼트입니다. 약 며칠간 Time and Date 웹사이트 기준으로 일오차를
살펴본 결과 15에서 20초 정도 빨리 달리는 무브먼트입니다. 그냥 집에서 라면이나 커피 끓이는데 사용하기에 딱 좋습니다! 시스루백 사진 한번 보겠습니다.
로터는 제질을 모르겠으나, 로터 각인마저 오마주한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로터는 별 문제 없이, 조용하게 잘 돌아갑니다. 케이스는 직경이 41미리, 높이 11미리, 러그투러그 50미리, 그리고 브레이슬릿의 각도 제한때문에 생기는 평면 길이는 63미리로, 16센치의 손목을 가진 저는 착용하기가 굉장히 애매합니다. 그냥 보관함에 넣어놓고 관상만 해야죠~
마지막 사진으로 착용샷인데, 딱 봐도 커보입니다. 그래도 8만원을 투자해서 제 손목에는 로얄오크는 못 올린다는 걸 알게됬으니,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제가 맞는 포럼에 올린지는 모르겠지만,
내일은 세이코 SNZH60 + 줄질 득템기 후기로 일본당 입답할 계획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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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8.07.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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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J
2018.07.15 17:28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마저도 익빅섭을 차고 다닐때는 못 느끼던 거부감이 생기네요 ㅎㅎ 그래도 좀 친해져 봐야겠습니다.
중국시계들을 볼 때마다 시계의 원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는것 같아요, 물론 노동집약적인 산업이지만 말이죠.
앞으로도 오리지널을 비롯해 오마주들도 천천히 모아볼 생각입니다! 학생신분으로 세이코, 티쏘같은 입문용 시계들 이상으로만모으기에는 벅찬감이 있기에 중국산 오마주들이 즐기는 시계로서의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아롱이형님은 파니스 시계를 많이 보유하신 것 같은데, 지금까지 파니스 시계에 대한 평가는 어떠신가요? -
아롱이형
2018.07.15 17:59
파니스는 밀리타레 한 점과 오픈하트 한 점을 갖고 있는데요,
밀리타레는 그 자체로 예쁘고 줄질도 잘 받지만, 퀄러티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파네라이 오마쥬 디자인의 중저가 브랜드로 눈이 가게 되는 것 같아요. 반면에 오픈하트는 가격대만큼의 퀄러티를 보여주는데, 아쉬운건 무브먼트를 보여주는 뒷면, 미네랄 글라스, 조악한 가죽스트랩입니다. 다만 해당 가격대에서 파워리저브,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오픈하트, 가격대비 훌륭한 다이얼 마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건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파니스는 대부분 오마쥬 모델을 통해 오리지널 브랜드에 대한 열망을 키워주는 거쳐가는 단계로 여기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그 자체로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가격만큼의, 때로는 가격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브랜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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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J
2018.07.15 18:24
저도 파니스의 Master 12 시리즈를 눈독들이고 있습니다, 무브먼트 또한 28,800 미요타 같구요, 매력적인 브랜드인 것은 확실합니다! 혹시 Megir라는 브랜드는 들어보셨는지요? 쿼츠제품을 주력으로 밀고 있는 중국의 Meigeer Watch Company 계열사 중 하나입니다. 국가별로 브랜드명을 바꿔서 아울렛까지 운영하는 것 같구요. 일본시장에는 Nakzen이라는 브랜드로 팔리는 시계입니다. 아직 배송을 기다리고 있지만 저도 밀리타레 느낌이 좋아서 쿼츠모델 Megir 3006 구매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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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8.07.15 18:54
오! 사진상으로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 보이는데요?
처음 듣는 브랜드입니다.
PKJ님 덕분에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시계들을 알아가니 즐겁네요. 배송 오면 포스팅해 주세요~ 실제 느낌도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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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J
2018.07.15 19:17
타포에 너무 저렴한 브랜드만 소개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ㅎㅎ
저도 사진만 보고는 구매를 안 하는 편이라 유튜브로 언박 영상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쿼츠인것만 빼면 상당합니다!
아래 링크 남겨드리겠습니다, 러시아어 리뷰니, 그냥 외관만 확인 가능하실겁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si-ovknKfuc -
쌍둥이아빠^
2018.07.15 17:36
가격에 비해 너무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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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J
2018.07.15 17:41
즐기는 용도로는 손색이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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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나이
2018.07.16 13:05
제대로 빼다 박았네요. ㅎㅎㅎ
오토매틱이라는게 또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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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J
2018.07.16 14:20
ㅎㅎ 뒷면 보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근데 시계가 집에서 끼는 것도 좀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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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2018.07.16 19:29
가격대비 마감이 좋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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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J
2018.07.16 22:17
케이스, 브슬 마감만 보면 저가격에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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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유독 서브마리너의 오마쥬에만 관대한건 사실입니다.
자신만의 디자인적인 변형을 위트있게 더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AP 오마쥬는 자체로 신선하네요.
가격을 듣고는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수공사에서 놀랄만 하네요.
어떻게 이 가격에 이런 퀄러티를!
(디자인적 측면을 제외한)중국의 파워에 다시 한 번 놀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