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에 발표되었던 올림포스는 독특한 형상의 케이스 때문에 매니아들에게 배트맨이라고 불리는
개성적인 시계이기도 합니다.
Zodiac은 Bulova 보다는 조금 늦은 시기인 1882년에 스위스에서 설립된 브랜드입니다.
쿼츠 시대에 Bulova 보다는 오랫동안 살아남았습니다...
아마도, Astrographic 모델 등 쿼츠 시대를 맞이하여 미래적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던
Zodiac의 노력 덕분일 것입니다.
도리어, 기계식 시계들이 부흥을 맞이하던 1980년대에 경영란에 빠지게 되고....
1990년에 TAG Heuer 출신의 Willy Gad Monnier 에게 경영권이 넘겨졌고, Monnier는 Zodiac의
제품들을 현대화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 1997년에 도산하게 되고, 이번에는 미국회사인
Genender International, Inc 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Sea Wolf, Sea Dragon 등 현재에도 ebay 등에서 무진장으로 발견되는 조디악의 중고나 현행 다이버 시계들은
디자인은 Zodiac의 1950년대 다이버 시계인 Sea Wolf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Genender와 Fossil의 작품들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는 지, Zodiac은 2001년 현재의 주인인 Fossil로 다시 한 번 넘어가게 됩니다.
그 결과, 아직도 과거의 명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시계들을 만들고 있으며....
1990년이후 주인이 여러번 바뀌는 동안 브랜드 이미지는 계속 하강하기만 했습니다.
그 결과, 한 때 비슷한 수준에 있던 Girard Perregaux와는 이제는 아주 거리가 먼 브랜드의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멋지게 회생한 많은 브랜드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다시 실패하고 또 실패하는 브랜드들도 즐비한 것입니다.
흥미있는 것은 현재의 브랜드가 성공을 거두면 빈티지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게 됩니다.
최근 몇 년간 파네라이 빈티지 가격의 상승은 롤렉스나 파텍 조차 놀랄 정도입니다.
그러나, 현대의 이미지가 나쁜 브랜드들의 빈티지 시계들은 그 품질과 무관하게 현재의 이미지에 따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현재가 별볼일 없으면서도 빈티지 시장에서 상당한 대접을 받는 Movado나 Universal Geneve가 조금 예외적인 브랜드들이며....
Bulova, Zodiac, Rado, Technos, Enicar, Certina, Tissot 등 1970년대 이전에는 폭 넓은 중급 브랜드를 구성했던 다양한
스위스 브랜드 제품들이 현재의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품질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빈티지 시계들입니다만....
독일의 Junghans, 프랑스의 LIP, 영국의 Smith는 1950년대와 1960년대 스위스의 오메가나 론진과 대등한 브랜드들이었으나
현대에는 완전히 잊혀진 존재인 것을 고려한다면 그나마 나은 형편인 것일까요??
빈티지에 관심을 갖은 후에 좀체로 빠져나가기 어려운 것은....
주요 브랜드들의 빈티지를 공부한 후 발견하게 되는 지금은 잊혀졌으나
과거에는 무척이나 화려했던 수 많은 브랜드들이 발굴을 기다리는 역사 속의 유적지 처럼 매니아들이
찾아내어 발견해주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 지도 모릅니다.
시계....
한 번 들어서면 영영 빠져나갈 길이 없는 미로 속의 세계인 것만은 분명한 듯 합니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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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횽아
2007.04.16 18:11
좋은글이네용 -
맥킨
2007.04.16 19:17
정말 빈티지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 되는... 늪이더라구요~~~~~~~~~
차라리 모르면 눈길조차 가질 않겠지만.....
현재의 천편일률적인 무브보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무브를 접할수 있다는게 가장 큰 매력인것 같습니다... -
삐삐횽아
2007.04.17 00:29
근데 궁금한게 지라드 페르고의 위치가 예전에는 지금만 못했나봐요...지금은 빅6 바로 아래등급으로 알고있는데...제가 골동품 상점을 돌아다녀봤는데
지라드페르고 빈티지가 오메가나 론진보다 가격이 훨씬 아래더라고요 그래서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
링고
2007.04.18 02:57
1930년대에서 1960년대 중반까지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중급 브랜드였고, 오메가나 론진에 비해 한 단계 밑으로 여겨지는 브랜드였던 것 같습니다.
Peseux와 AS 등의 에보슈를 사용하여 시계를 만들었는 데.... 무브먼트 톱플레이트의 디자인을 변경하여 사용했었습니다.
1960년대에 들어와 HF Chronometer와 쿼츠 무브먼트 개발로 명성을 날리다가 1970년대 쿼츠 시대를 맞이하여 휘청거리게 되어 ETA를 사용한 블로바 수준의 시계도 많이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GP의 빈티지라면 HF Chronometer나 현행 Vintage 1945의 오리지날 모델 정도가 수집할만한 빈티지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19세기말과 20세기초의 3 브릿지 투루비용 회중시계들이 GP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모델들이긴 합니다만.... -
삐삐횽아
2007.04.18 07:14
음 글쿤용...근데 어떻게 지금의 위치로 올라갈 수 있었던거죠...다른 메이커들은 다 휘청거려서 곤두박질쳤는데 -
링고
2007.04.18 14:44
1980년대말에 GP를 인수한 현 사장인 Luigi Macaluso의 탁월한 수완덕분이지요...^^*
Blancpain, Ulysse Nardin, Girard Perregaux 등이 사장 잘 만나서 1990년대에 새롭게 성공한 브랜드들이지요....
따라서, 빈티지는 현행제품들에 비하면 아주 형편 없습니다....^^*
반면에, Longines나 Universal Geneve, Zodiac, Favre-Leurba 같은 브랜드들은 빈티지 시계들이 현행품 보다 몇 배 좋습니다....^^* -
삐삐횽아
2007.04.18 15:23
와 정말 링고님은 모르는게 없으시네요... -
Kairos
2007.04.19 01:34
마지막 융한스의 사진에서........ 정말 한참을 넋을 놓고 있었습니다..... 지난 십몇일간 화려한 곳에서 시계만 들어다보고 왔음에도 불구하고요.......... 넋이 빠질 정도였습니다....... -
ugo
2007.04.20 19:14
보면 볼수록 어려워 지는 문구와 연도들... 언제쯤 이해 되려나...- -;;; 휴 -
클래식
2007.04.23 15:3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링고님은 역시 모르는게 없으시네요... -
유노윤호
2007.05.04 01:23
융한스는 한 때 태양열 시계로 유명했다던데;; 근데 위에 거론된 브랜드들은 아예 없어진건가요?? 얼마전에 조디악 시계하나 샀는디 ;; 괜한짓했나 ㅡ.,ㅡ; -
엘리뇨
2007.12.25 13:53
조디악,융한스 매력있네요 ㅎㅎ -
kinkyfly
2008.02.08 11:31
융한스는 아직도 참 예쁜시계들이 나요더군요 -
마이우스
2010.04.26 09:59
사라졌다니 아쉽네요..이쁜 시계가 참 많은데ㅠ.ㅠ -
지암
2015.11.27 19:01
좋은 글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