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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링고 1057  공감:1 2007.04.16 17:42
사라진 브랜드들을 찾아서
 
과거와 단절된 브랜드들 이야기
 
 
 
 
1. 블로바
 
 
Bulova
 
롤렉스 이미테이션 같은 이미지로만 남아 있었던 브랜드....
 
그러나, 1960년대의 Accutron은 그런 Bulova와는 다른 첨단 브랜드로서 블로바를 기억하게 하는 시계이기도 합니다.
 
하야튼, 좀 헤깔리고 단일한 이미지를 만들기 어려운 브랜드가 바로 블로바입니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ETA 2824를 "블로바 무브먼트"라고 부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아직도, 시계 수리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ETA 2824나 그 선배들을 블로바 무브먼트라고 부르시는 것 같습니다.
 
다른 어떤 브랜드 보다 한국 시계 수리 기술자님들에게는 가장 익숙한 브랜드라는 의미일까요???
 
일본에서 1970년대 "라테우"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Rado, Technos, Waltham의 준말입니다.
 
롤렉스, 오메가, 론진, 유니버설 제네브 같은 최고급 시계들에 이어서 일본의 고급 시계와 비슷한 가격으로
 
구입가능했던 스위스 브랜드들이 이 3 브랜드였던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는 Rado나 Enicar 등이 그런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1970년대 당시 홍콩으로 넘어가 홍콩 브랜드였던 Bulova의 시계들이 Rado나 Enicar 보다
 
조금 더 저렴한 시계로서 한국에서는 국산 Orient, 일제 Seiko와 Citizen과 함께
 
스위스제의 저렴한 시계(그것도 롤렉스를 닮은)로서 많이 팔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1875년 조셉 블로바라는 체코출신의 이민자가 뉴욕에 작은 보석점을 내면서 시작된 것이 Bulova의 역사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923년에 Bulova Watch Company가 설립됩니다.
 
그 후 적어도 1970년대초까지도 Bulova는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였습니다.
 
 
그러나, 쿼츠 시대의 악몽이 너무도 컸던지.... 1979년 홍콩의 Loews 그룹에 넘어가 버립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블로바란 바로 이 시절의 산물인 셈입니다.
 
빈티지 시계를 구입하러 예지동이며 황학동, 옥션 등을 돌아다녀 보신 분들이라면 느끼셨겠지만....
 
빈티지 시계들 중에서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시계들이 Citizen, Seiko, Bulova 입니다...
 
1960 년대말 부터의 Bulova의 시계들에는 거의 예외없이 ETA 2824나 그 선배 무브먼트들이 내장되어 있어서....
 
ETA 2824를 분해해 보려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빈티지 시계인 셈입니다.
 
그러나, 1930년대에서 1960년대의 블로바 시계들에서는 Hamilton, Gruen, Elgin 등과 비슷한 수준의
 
매력적인 무브먼트를 사용한 매력적인 다소 고가의 빈티지들도 상당수 발견되게 됩니다.
 
 
나아가, 독립된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음차시계 Accutron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매니아들에게는
 
모든 시계 브랜드들중 가장 중요한 브랜드가 바로 Bulova 인 것입니다.
 
1990년대 이후 빈티지 손목 시계를 수집하는 시계 매니아들이 등장했습니다만....
 
Bulova는 아직도 Accutron 외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브랜드입니다.
 
최근 Accutron이라는 이름으로 기계식 시계들이 출시되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아직 특별히 기억할 만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지는 못한 듯합니다.
 
물론, 현재와는 무관하게 1960년대까지의 Bulova는 현재의 이미지 때문에
 
매력적인 빈티지 시계를 매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브랜드들 중의 하나입니다.
 
 
2. Zodiac
 
 
Zodiac은 그들이 만들었던 시계에 비해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브랜드의 하나입니다.
 
Astrographic은 Zodiac이 쿼츠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만든 Zodiac의 대표적인 1970년대 빈티지 시계입니다.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모델답게 빈티지 시장에서 가장 자주 발견되는 매력적인 Zodiac이기도 합니다.
 
 
소위 미스테리 다이얼 방식(회전하는 투명 원판)을 사용한 천체 시계인 셈입니다....
 
자신들의 브랜드명인 Zodiac(황도십이궁, 별자리)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모델명입니다.
 
1971년에 첫 모델이 등장했다고 하므로....
 
쿼츠 시대를 맞아 미래형 디자인으로 야심적으로 출시한 제품인 셈입니다.
 
시계의 케이스 디자인도 전형적인 1960년대말에서 1970년대초의 디자인입니다.
 

 

1960년대에 발표되었던 올림포스는 독특한 형상의 케이스 때문에 매니아들에게 배트맨이라고 불리는

개성적인 시계이기도 합니다.

Zodiac은 Bulova 보다는 조금 늦은 시기인 1882년에 스위스에서 설립된 브랜드입니다.

쿼츠 시대에 Bulova 보다는 오랫동안 살아남았습니다...

아마도, Astrographic 모델 등 쿼츠 시대를 맞이하여 미래적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던

Zodiac의 노력 덕분일 것입니다.

 

도리어, 기계식 시계들이 부흥을 맞이하던 1980년대에 경영란에 빠지게 되고....

1990년에 TAG Heuer 출신의 Willy Gad Monnier 에게 경영권이 넘겨졌고, Monnier는 Zodiac의

제품들을 현대화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 1997년에 도산하게 되고, 이번에는 미국회사인

Genender International, Inc 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Sea Wolf, Sea Dragon 등 현재에도 ebay 등에서 무진장으로 발견되는 조디악의 중고나 현행 다이버 시계들은

디자인은 Zodiac의 1950년대 다이버 시계인 Sea Wolf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Genender와 Fossil의 작품들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는 지, Zodiac은 2001년 현재의 주인인 Fossil로 다시 한 번 넘어가게 됩니다.

그 결과, 아직도 과거의 명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시계들을 만들고 있으며....

1990년이후 주인이 여러번 바뀌는 동안 브랜드 이미지는 계속 하강하기만 했습니다.

 

그 결과, 한 때 비슷한 수준에 있던 Girard Perregaux와는 이제는 아주 거리가 먼 브랜드의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멋지게 회생한 많은 브랜드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다시 실패하고 또 실패하는 브랜드들도 즐비한 것입니다.

흥미있는 것은 현재의 브랜드가 성공을 거두면 빈티지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게 됩니다.

최근 몇 년간 파네라이 빈티지 가격의 상승은 롤렉스나 파텍 조차 놀랄 정도입니다.

그러나, 현대의 이미지가 나쁜 브랜드들의 빈티지 시계들은 그 품질과 무관하게 현재의 이미지에 따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현재가 별볼일 없으면서도 빈티지 시장에서 상당한 대접을 받는 Movado나 Universal Geneve가 조금 예외적인 브랜드들이며....

Bulova, Zodiac, Rado, Technos, Enicar, Certina, Tissot 등 1970년대 이전에는 폭 넓은 중급 브랜드를 구성했던 다양한

스위스 브랜드 제품들이 현재의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품질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빈티지 시계들입니다만....

 

독일의 Junghans, 프랑스의 LIP,  영국의 Smith는 1950년대와 1960년대 스위스의 오메가나 론진과 대등한 브랜드들이었으나

현대에는 완전히 잊혀진 존재인 것을 고려한다면 그나마 나은 형편인 것일까요??

 

 

빈티지에 관심을 갖은 후에 좀체로 빠져나가기 어려운 것은....

주요 브랜드들의 빈티지를 공부한 후 발견하게 되는 지금은 잊혀졌으나

과거에는 무척이나 화려했던 수 많은 브랜드들이 발굴을 기다리는 역사 속의 유적지 처럼 매니아들이

찾아내어 발견해주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 지도 모릅니다.

 

시계....

한 번 들어서면 영영 빠져나갈 길이 없는 미로 속의 세계인 것만은 분명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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