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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아롱이형 1126  공감:22 2013.05.14 22:50



안녕하세요, 아롱이형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 득템한 Ancon Sea Shadow Bronze 에 대한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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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브랜드, ANCON - http://www.anconwatches.com/index> 

 

 

제가 Ancon 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접한 것은 요즘 ETC 포럼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Eno 님의 포스팅에서 였습니다.

 

(※ Eno님의 '밀리터리 컨셉을 내세우는 마이크로 브랜드들' 포스팅 참조 → https://www.timeforum.co.kr/7592571)

 

그렇습니다.  저 역시 Eno 님의 무지막지한 뽐뿌의 희생양이었던 것이지요. ㅎㅎ

 

하지만 이 포스팅에서 다른 분들이 프랑스의 MAT 나 미국의 Resco 에 눈길을 주실 때,

저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Ancon 이라는 브랜드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들어온 녀석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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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 Shadow Bronze -  홈페이지 사진>

 

요 녀석!!

제가 득템한 Sea Shadow Bronze 모델이었습니다.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리뷰를 통해 "내가 진정 원하는 시계의 조건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이녀석은 제게는 정말 좋은 시계지만,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좋지 않은 시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Ancon 유저는 제가 국내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

 

자~ 그럼 리뷰를 시작해 볼까요?

 

 

I. 구성품

 

마이크로 다이버 브랜드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뛰어난 가성비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성비를 논할 때는 실용성 있고 다양한 구성품도 한 몫 한다고 할 수 있겠죠.



(※ Eno님의 '마이크로 다이버의 다양한 패키지' 포스팅 참조 → https://www.timeforum.co.kr/7624123)

 

그럼 Ancon 의 구성품은 어떨지 한 번 살펴 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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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on 마크와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진 겉면 종이 박스입니다.

검은색이며, 나름 질기고 튼튼한 재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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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박스 안에는 이렇게 체리우드 색상의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원목 박스가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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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겉면에는 브랜드 네임인 ANCON 이라는 글씨가 제법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요즘 마이크로 다이버 브랜드들은 실용적이고 튼튼한 케이스를 선호하는 편인데,

Ancon은 오히려 고급 드레스 워치에서나 볼 법한 묵직하고 고급스런 원목 케이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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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 박스를 열어보면 이렇게 브로셔가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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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셔는 워런티 카드를 겸합니다.

제 시계는 Ancon의 홍콩 딜러인 DREAM-WATCH 에서 발송해서인지 주문한지 이틀만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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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셔에는 이렇게 Ancon의 시계들을 보여주면서, 브랜드명 유래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Ancon은 1943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제작된 미 해군의 상륙지휘함인 USS Ancon (AGC-4)을 디자인한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워커 스미스(Walker Smith)의 손자인 앨런 스미스(Allan Smith, 1973년생)가 2012년에 세운 브랜드입니다.

 

두근거리는 맘으로 브로셔와 융을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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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아른거리던 녀석이 드디어 제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구성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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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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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 버클의 카키 나토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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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싸이즈가 다른 일자 드라이버 두 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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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드라이버는 Sea Shadow의 러그 바넷봉이 위 사진처럼 일자 나사로 조이는 파이프 형태이기 때문에 필요한 구성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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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식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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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넷봉을 빼내면 요런 형태로 생겼구요.

 

브론즈 색에 맞춰서 금도금까지 하고 다양한 싸이즈의 나사를 돌릴 수 있게 큰 싸이즈와 작은 싸이즈의 일자 드라이버 두 개를

패키지에 포함시킨 점은 센스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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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슈타인하르트 트리톤의 경우처럼 특별한 형태의 나사도 아닌데 굳이 일자 드라이버를 패키지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었나 하는 점에서는 좋은 구성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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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 샷입니다.

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일자 드라이버 대신에 러버 밴드나 파우치 같이 좀 더 실용적인 구성품을 넣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구성입니다.

 

배송 관련해서 말씀드리자면, 여느 마이크로 다이버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Ancon 역시 인보이스에 알아서 언더밸류를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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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요. (궁금하실까봐 리테일가를 적자면, $ 899 입니다)

 

하지만 묵직한 원목 케이스 때문인지 세관에서 연락이 왔고, 거래 증빙자료를 제출하고 18%의 관세를 낸 후에야

시계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묵직한 원목 케이스는 고급스런 느낌은 좋지만, 실용성 측면이나 관세 통과 관련해서는 확실한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로,  카드결제도 가능하며 북미, 캐나다 뿐 아니라 홍콩 딜러가 있기 때문인지 아시아 지역까지도 별도 배송료가 없습니다.

이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빠르고 원활하게 진행되는 편이고, 1년간의 월드 워런티가 보장됩니다.

 

 

II. 시계 들여다 보기 

 

Ancon Sea Shadow Bronze 의 스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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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urs, minutes, seconds and quick set date at 4/5 o'clock position.

● 45mm diameter excluding crown, 56 mm from lug to lug, 15.5mm thick, 24mm Lug

● Al Bronze case, brushed finishing, Stainless Steel 316L case back.
● Miyota 8215 automatic movement, 21 jewels, power reserve 42 hours up, 21,600 vibrations per hour.
● Military Green with Super Luminova luminous hour markers.
● Al Bronze screw-down crown, 8.5mm diameter, two tiered crown protectors

● Water-resistance to 200 meters (660 feet).
● Al Bronze uni-directional rotating bezel, 120 clicks, engraved with elapsed time markings

● 3.5mm flat Sapphire Crystal.
● Italian leather strap with Al Bronze buckle.
● 130 grams excluding strap.


간단히 해석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시, 분, 초침, 4시~5시 사이 퀵체인지 날짜창

● 케이스 지름 45mm, 러그투러그 56mm, 두께 15.5mm, 러그 간격 24mm

● 무광 브러쉬 처리된 알브론즈 케이스, Stainless Steel 316L 케이스백

● 미요타 8215 무브먼트 (21석, 파워리저브 42시간, 21600 bph)

● 밀리터리 그린 다이얼/ 수퍼 루미노바 아워 인덱스

● 알브론즈 스크류다운 용두(8.5mm) 및 용두 프로텍터

● 200m 방수

● 120클릭 알브론즈 단방향 회전 베젤 (분표시 음각 마킹)

● 3.5mm 두께 평면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

● 알브론즈 버클이 달린 이탈리안 빈티지 가죽 스트랩

● 무게 130 그램(스트랩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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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브론즈(Al - Bronze) 케이스>

 

보통 리뷰를 할 때는 다이얼부터 언급하는 편이지만, 요녀석은 그 특성상 케이스 재질부터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위 스펙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케이스백을 제외한 케이스, 베젤, 용두, 버클 모두 알 브론즈(Al - Bronze) 재질입니다. 

 

알 브론즈는 구리(70~80%)와 알루미늄(8~11%)을 섞은 혼합물로서 강도가 저탄소강과 비슷하며,

보통 스테인리스스틸보다는 강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니켈이나 망간 종류를 함께 섞어서 다른 타입의 알브론즈를 만들기도 하고,

내부식성, 내마모성이 좋고, 강도와 경도가 좋은 특성 상 선박의 프로펠러 제작에도 많이 사용되는 재료라고 합니다.

 

요즘 hot 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할리오스의 '트로픽 B'의 케이스도 알 브론즈로 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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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픽 B>

 

시계에 사용되는 브론즈의 종류만 해도 구리(Copper), 청동(Bronze), 인청동(CuSn8), 황동(Brass)에 알루미늄청동(Aluminium Bronze) 까지

다양한데, 그 차이점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로키님의 명 포스팅 '브론즈 시계란 무엇인가?' → https://www.timeforum.co.kr/6682587)

 



자, 그럼 이제 다이얼부터 천천히 살펴 보도록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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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 케이스와 그린 다이얼>

 

보시다시피 이녀석은 전형적인 "브론즈 케이스 + 그린 다이얼" 조합입니다.

파네라이를 필두로 해서 요즘 마이크로 브랜드 뿐 아니라 메이저 브랜드에서도 선호하는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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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합이 눈에 계속 아른거렸던 저로서는 실물을 봤을 때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다이얼의 다크 그린 컬러는 빛에 따라 다른 색감과 느낌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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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는 이런 밝은 색감을 나타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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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각도에 따라 이렇게 진한 색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제가 가진 시계들이 죄다 블랙 아니면 실버, 화이트 다이얼이라서 그런지,

오묘한 그린 다이얼의 매력이 너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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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녀석의 핸즈 모양이 참 맘에 들었는데,

연필 모양의 골드 트리밍 된 시침과 분침에는 가운데 홈을 파서 수퍼 루미노바 안료를 넣었으며,

초침은 가운데 동그란 야광점을 넣은 버블 초침입니다.

 

실제로 보면 핸즈의 재질이나 색감이 케이스와 동일한 것으로 보여, 핸즈 역시 알 브론즈 재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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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이얼에서 보이는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인덱스' 입니다.

 

요즘 들어 많이 보이는 빈티지한 색감의 안료를 사용하였습니다.

벨& 로스에서 많이 보이고, 슈타인하르트에서도 즐겨 사용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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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티지 인덱스>

 

아무튼, 알브론즈 케이스의 색감과 다크 그린 다이얼, 빈티지한 색감의 인덱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다이얼을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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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 중심으로 다이얼 상단에는 브랜드 명인 ANCON 과 모델명인 SEA SHADOW가,

다이얼 하단에는 안콘의 브랜드 로고와 방수능력치가 프린트 되어 있고,

4시와 5시 사이에 날짜창이 위치합니다.

날짜창의 디스크는 다이얼 컬러와 잘 어울리는 블랙입니다.

 

다이얼을 보았으니 이제 케이스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베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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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은 알브론즈 케이스 뿐만 아니라, 베젤, 버클까지 모두 브러쉬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 중 베젤의 존재감이 상당한데요, 아무래도 베젤 상단의 분단위 마커가 음각으로 조각되어 있어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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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 상단 12시 방향 룸핏에는 다이얼 인덱스와 같은 컬러(사실 약간 더 밝은 컬러)의 야광 도료가 칠해져 있는데,

이 역시 야광 도료가 벗겨지지 않도록 음각으로 파낸 후 야광도료를 채워 넣은 것이라서 옆에서 보면 평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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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의 바 인덱스와 분 표시 아라비아 숫자 모두 섬세하게 음각 조각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30분의 '3' 자와 40분의 '4' 자를 확인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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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베젤의 옆면은 톱니모양으로 홈이 파여져 있어 그립감을 높여 줍니다.

참고로, 위 사진을 보시면 러그 바넷봉의 일자 나사가 보이고, 용두 프로텍터(보호대)를 고정시키는 조그만 일자 나사가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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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콘에서 싸이즈가 다른 일자 드라이버를 두 개 넣은 것은 이렇게 다른 싸이즈의 일자 나사가 사용됐기 때문일 겁니다.

 

옆면 사진이 나온 김에 케이스 형태와 용두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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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 역시 그립감이 좋도록 톱니모양으로 가공이 되어 있고,

용두 윗면에는 안콘의 브랜드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마이크로 브랜드의 브론즈 케이스 시계들 중에서 용두까지 브론즈 재질로 만든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데,

미적인 부분에서 보더라도 안콘의 브론즈 용두는 전체적인 통일감을 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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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요 옆면의 디자인이 참 맘에 드는데요, 베젤 측면과 용두의 각인, 용두 프로텍터의 모양, 일자 나사 등이 잘 어우려졌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흐뭇해 지곤 하네요 ^-^;

 

아, 그리고 용두는 200m 방수의 다이버워치 답게 스크류 다운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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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반대쪽 측면입니다.

용두가 있는 쪽에 비해서는 많이 심심한 모습이지만, 러그의 측면 모양을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옆에서 봤을 때 날렵하게 빠지지는 않았고 다소 뭉툭하면서도 귀엽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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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면에서 봤을 때는 러그가 그렇게 뭉툭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 슬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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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바로 '앵글라쥐' 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에서 플레이트의 모서리를 경사지게 깎아서 폴리싱 하는 것을 '앵글라쥐' 라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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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글라쥐>

 

안콘의 케이스에서는 러그 뿐 아니라 곳곳에서 '케이스 앵글라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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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보시면, 베젤 측면도 앵글라쥐 처리가 되어 있고, 러그 부분의 앵글라쥐가 확실히 보이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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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다시 보더라도 러그와 베젤은 물론 심지어 용두에도 앵글라쥐 처리가 되어 있는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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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실은 케이스 마감이 날카로와서 다소 아쉬운 슈타인하르트 트리톤과 비교할 때 극명하게 나타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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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놓고 보면 러그 모서리 부분의 가공에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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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케이스 뒷면까지도 앵글라쥐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케이스 앵글라쥐'  덕분에 안콘은 안전성 측면에서 좀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옆면에서는 투박해 보이지만 정면에서 봤을 때는 보다 슬림해 보이면서 입체감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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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곳곳에 새겨진 섬세한 음각 조각과 무광 헤어브러쉬 처리는 안콘이 케이스 가공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가를

보여주며, 다이얼의 색감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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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와 베젤, 심지어는 용두까지 알 브론즈 재질이지만 뒷백은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입니다.

이는 브론즈가 산화되면서 생기는 파티나에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어서 피부와 직접 맞닿는 부분의 재질을 바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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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뒷백에는 역시 브랜드 로고와 모델명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특이하게 정 12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다이얼과 케이스를 보았으니 이제는 글라스를 볼 차례입니다.

 

위 스펙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글라스는 3.5mm 두께의 평면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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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면에서 본 글라스의 모습입니다.

정말 평평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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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돔형 사파이어 글라스를 채용한 오리스 X-1은 측면에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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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둥글둥글하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습니다.

 

그럼 안콘의 사진을 몇 장 더 보겠습니다.

글라스에 집중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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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안콘의 글라스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역시나 '앵글라쥐' 입니다.

 

사실, 안콘은 마이크로 다이버 워치 브랜드로서는 다소 약한 200m 방수에 불과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수압을 견딜 필요도 없는데 굳이 두꺼운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굳이 베젤보다 높게 솟은 3.5 mm 두께의 사파이어 글라스를 쓰고 있습니다. 

 

왜 그런걸까요?

 

꿈보다 해몽일 수도 있지만, 제 추측으로는 '디자인의 통일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이스와 용두, 베젤까지 이어진 '앵글라쥐'는 글라스에까지 이어지면서 '화룡점정'을 찍는 것입니다.

 

이제 1년이 갓 넘은 신생 브랜드 치고는 아름다움에 대한 집요함과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하지만, 글라스에는 디자인적 완성도를 떠나서 너무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무반사 코팅(Anti Reflect coating)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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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빛을 받아도 요렇게 빛반사가 되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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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선지 다이얼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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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베젤에 초첨이 맞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스펙에 보면 AR 코팅 관련해서는 언급이 따로 없는데요,

무반사 코팅을 아예 적용을 안한 것인지, 아니면 했는데 기재를 안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반사 코팅에 있어서는 낙제점을 주고 싶습니다.

시인성을 중시하는 다이버 워치에 있어서 무반사 코팅이 취약하다는 점은 약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런 점에서 무반사 코팅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는 포티스가 새삼 대견스러워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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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반사 코팅의 제왕 FORTIS>

  

위에서 좋은 점들을 많이 얘기했으니까 이젠 안좋은 점들에 대해서도 좀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안콘은 큰 약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무브먼트' 입니다.

위 스펙에서도 나와 있듯이 안콘의 무브먼트는 '미요타 821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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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타 8215의 간단한 스펙을 적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1977년 데뷔
● 싸이즈 25.6mm, 두께 5.3mm
● 21 jewels, Parashock 내진장치
● 오토매틱, 단방향 와인딩
● 진동수: 21,600 vph
● 핵기능 없음
● 수동감기 기능 지원
● 시, 분, 센터 초침, 퀵 체인지 데이트 기능
● 일오차 -20 ~ +40 초
● 파워리저브 약 42시간

 

사실 미요타 8215 무브먼트는 세이코 7S26 무브먼트와 ETA 2824 무브먼트의 중간쯤 위치하는 좋은 무브먼트입니다.

세이코 7S26 에 비해서는 수동감기 기능이 지원되고 좀 더 정확한 반면, ETA 2824 에 비해서는 핵기능이 지원되지 않고

진동수가 좀 더 낮아 정확성 면에서 조금 낮은 점수를 받는 무브먼트입니다.

 

하지만 ETA 무브먼트의 반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인해 세이코 무브먼트와 더불어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사용되어 왔고

오랜 기간에 거쳐 안정성과 내구성이 검증된 무브먼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타 다른 마이크로 브랜드들이 워낙 가성비가 좋은 경우가 많아서 미요타 8215 무브먼트를 사용한 안콘의 경우

가성비 측면에서는 크게 만족하기는 힘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무브먼트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데, 핵기능이 없는 것 정도가 조금 불편하게 생각되는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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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콘의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께서 반드시 염두에 두셔야 할 큰 단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야광 성능'입니다.

 

아래 사진은 축광을 하고 야광 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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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에서도 적혀 있듯이 수퍼 루미노바 안료를 발랐는데,

문제는 생각보다 야광이 훨씬 약하다는 점입니다.

 

노이즈가 좀 많긴 하지만, 참고해 보시라고 비교 사진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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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타인하르트 트리톤과 야광 비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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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5와 야광 비교샷>

 

제 생각엔 야광이 약하기로 소문난 슈타인하르트 오션원과 비교해서도 야광이 더 약하고,  지속시간도 짧은 편입니다.

마이크로 다이버의 미덕 중 하나가 강력한 야광인데, 안콘은 신생 브랜드라서 그런지 세일즈 포인트를 잘못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저 역시 안콘의 야광에 많은 기대를 했는데 무척 실망한 부분입니다.

야광에 민감한 분들에게는 큰 단점이 아닐 수 없는데요, C1 안료를 사용해서 야광이 약하고 안료도 얇게 펴발라서

지속 시간까지 짧은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스트랩과 버클을 보겠습니다.

 

먼저 스트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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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빈티지한 느낌이 잘 살아 있는 브라운 컬러 스트랩입니다.

밝은 베이지 컬러 스티치로 전체적인 통일감을 주었고, 두툼한 스트랩의 두께에 비해 매우 부드러운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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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 안쪽에는 안콘 브랜드 로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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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ON 이라는 글씨가 찍혀 있습니다.

스트랩의 품질은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다음은 버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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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케이스에 맞춰 알 브론즈 재질이며 버클에는 안콘 브랜드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무광 브러쉬 헤어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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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본 버클의 모습입니다.

버클 포크 부분이 위로 꺾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실착용시 스트랩의 두께에 맞춰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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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보아도 브러쉬 처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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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케이스와 베젤 등에는 앵글라쥐를 통해 마감을 잘 한 반면,

버클의 모서리는 다소 날이 선 채로 있어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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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착용시 날카롭게 느껴진다거나 불편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자, 이제 여분의 나토 스트랩으로 교체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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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스트랩의 링 버클 역시 동일한 알 브론즈 소재로 만들어서 통일감을 더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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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넷봉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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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넷봉을 끼운 후 나토스트랩을 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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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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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밀리터리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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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사실 저는 15cm 에 불과한 얇은 손목을 가지고 있어서 케이스 지름 45mm 에 러그투러그가 56mm 에 달하는 안콘은 다소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키나 덩치가 큰 편이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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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스트랩과의 매칭이 제법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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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 단점이 보이는군요.

다른건 다 괜찮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나토 스트랩의 두께 입니다.

너무 얇아서 묵직한 케이스를 지탱하기에 다소 무리입니다.

 

두께를 조금 더 두껍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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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가죽 스트랩을 빼낸 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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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 싸이즈가 24mm 로 동일한 트리톤에도 한 번 매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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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생각보다 괜찮은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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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

 

 

III. 나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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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콘은 장단점이 너무나도 분명한 시계입니다.

 

<장점>

● 알 브론즈 케이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음

● 그린 다이얼의 깊이감

● 뛰어난 케이스 마감 (앵글라쥐)

● 조화로운 컬러와 디자인

● 용두까지 브론즈 재질

● 좋은 품질의 스트랩

● 고급스러운 원목 케이스

 

<단점>

● 미요타 8215 무브먼트를 사용한 것에 비해 비싼 가격

● 마이크로 다이버 치고는 약한 200M 방수 능력

● 약한 야광 성능

● 나토 스트랩의 얇은 두께

● 버클 마감의 아쉬움

 

그렇기에 어떤 분들은 이 시계를 가성비가 좋지 않은 시계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고,

저처럼 너무나도 매력적인 시계로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만들어진지 갓 1년이 넘은 신생 브랜드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은게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유저들과의 피드백을 통해 꾸준히 개선되어 나가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애정어린 시선으로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 볼 생각이구요.

 

마지막으로 제가 끝까지 고민했던 안콘의 모델들을 보여드리며,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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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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