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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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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반클리프 아펠의 부스는 우아하면서도 낭만적입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구름 모티브를 살려 하늘을 연상시키는 느낌으로 부스를 연출했습니다.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하늘빛이 차분하면서도 로맨틱한 느낌을 전했습니다. Pre-SIHH에서 소개해드린 바 있는, 하늘 위에서 나비 세 마리가 날아다니며 분을 알려주고, 제비가 시간을 알려주는 '레이디 아펠 롱드 데 빠삐옹' 워치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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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 아펠의 올해 주제는 크게 2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Jewels that tell the time - 시간을 알려주는 주얼리, 즉 하이 주얼리 워치를 의미합니다. 주얼러로서의 반클리프 아펠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한 컬렉션입니다.

2. Poetic Complication - 이름 그대로 낭만적이면서도 시적인 스토리가 담긴 반클리프 아펠만의 DNA를 느낄 수 있는 컬렉션입니다.


우선 주얼스 댓 텔 더 타임(Jewels that tell the time), 즉 하이 주얼리 워치들을 살펴보시겠습니다. 주로 과거의 빈티지 피스들에서 영감을 가져왔는데, 실제로 꽃 등의 자연물을 비롯해, 태슬과 폼폼 등의 쿠튀르 등이 그 예입니다. 물론 훌륭한 스톤을 비롯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주얼리 세팅 노하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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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참 파베 워치(Sweet Charms Pavee Watches)'21mm의 작은 사이즈 다이얼, 그리고 옆에 달린 경쾌한 폼폼 디테일이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케이스 주위로 회전도 할 수 있습니다!). 참 컬렉션의 연장선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 기존의 25mm38mm 사이즈에 이어 더 작은 21mm를 추가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베젤에는 동그란 라운드 컷과 사각 형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함께 세팅해 화려함을 강조했고, 다이얼에는 아무런 인덱스 없이 다이아몬드를 흩뿌렸습니다.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고, 블랙 혹은 블루 캔버스 스트랩 버전과 브레이슬릿에까지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세팅한 버전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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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트 참 파베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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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는 루비를 150캐럿 넘게 사용한 '루비 시크릿 브레이슬릿 워치(Ruby Secret Bracelet Watch)'입니다(가격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유니크 피스입니다. 우선 가장 큰 과제는 그토록 많은 양의 루비를 공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컬러나 투명도까지도 훌륭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말이죠. 아르데코 사조에서 영감을 받은 이 시계는 오픈 워크 스타일의 화이트 플레이트에 스톤을 세팅해 빛이 최대한으로 투과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시크릿 워치에서 시계를 꺼내는(!) 방식입니다. 보통의 경우 시계는 고정되어 있고 뚜껑이나 커버를 여는 형태가 대부분인데, 이 시계는 마치 눌러서 튕겨 나오는 서랍처럼 케이스 옆을 살짝 누르면 케이스가 밖으로 튀어나오는 형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시계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1500시간, 자그마치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인고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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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비 시크릿 브레이슬릿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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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왠 목걸이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은 시계입니다. 긴 네크리스에 달린 펜던트를 살짝 들어보면 아래쪽에 작은 시계가 숨어 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목걸이 길이를 짧게, 길게도 변형할 수 있고, 태슬만 따로 떼어서 함께 포함된 브레이슬릿에 연결하면 손목에 팔찌로도 연출할 수 있습니다. 13조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엄밀히 말해 태슬을 목 뒤로 가져가 연출하는 것까지 합하면 모두 4가지입니다!) 이름은 '폼폼 트랜스포머블 롱 네크리스(Pompon Transformable Long Necklace)'입니다. 1940년대와 50년대에 유행한 리본, 태슬, 매듭 등의 쿠튀르 테마에서 영감을 가져왔습니다. 진주와 오닉스, 블랙 스피넬을 조화시킨 블랙 & 화이트 버전, 그리고 진주와 핑크 사파이어, 레드 스피넬을 매치한 레드 & 화이트 버전 이렇게 두 가지를 선보이는데, 이중 블랙 & 화이트 버전은 오직 한 세트만 선보이는 유니크 피스입니다. 사실 이런 변형가능한 '트랜스포머블(Transformable)' 개념은 예전부터 목걸이에서 팔찌로, 티아라에서 목걸이로 호환되는 변형가능한 주얼리들을 많이 선보여온 반클리프 아펠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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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폼 트랜스포머블 롱 네크리스


다음은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입니다. 참으로 반클리프 아펠스러운(!) 시적인 시계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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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SIHH에서 반클리프 아펠이 야심차게 선보인 신제품은 바로 '미드나잇 뉘 뤼미뉴즈 워치(Midnight Nuit Lumineuse Watch)'입니다. SIHH가 시작하기 3일 전에 비로소 완성되었을 정도로 끝까지 맘 졸이게 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다이얼을 들여다보면 반짝이는 푸른빛 어벤추린 글라스, 그리고 그 위 별자리, 또 별자리를 따라 세팅된 다이아몬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이얼 왼편에 숫자와 눈금이 반원 형태로 펼쳐지며 바늘 하나가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시간을 알려줍니다. , 그리고 별자리 중에서 유니콘을 유난히 세밀하게 그려낸 것도 볼 수 있습니다(참고로 유니콘은 1970년부터 반클리프 아펠에 풍성한 영감을 제공해온 주제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8시 방향 푸시 버튼이 보입니다. 이것을 누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소리가 울려퍼질까요? 아니면 다이얼 위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이 펼쳐질까요? 모두 아닙니다. 유니콘에 세팅된 6개의 다이아몬드가 보이시나요? 버튼을 누르면 바로 이 다이아몬드가 빛을 발합니다! 다이아몬드의 빛이 아닌, 말 그대로 진짜 '불빛'이 비춥니다. 피에조 전기 효과를 응용한 특별한 '라이트 온 디맨드(Light on Demand)' 모듈 덕분에 가능한 것입니다. 피에조 효과는 압전 효과로 일종의 압력을 이용해 발생시키는 전기입니다. 이 시계에는 세라믹 조각이 들어있는데 무브먼트의 진동에 따라 자동으로 전기 에너지를 축적합니다. 이 에너지로 6개의 전자 발광 다이오드를 충전하고 버튼을 누르면 이것이 백라이트(back light)가 되어 4초간 다이얼 위 다이아몬드를 비추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순전히 기계적으로 만들어낸 전기로 말이죠. 이 발전기 메커니즘을 포함한 기술력으로 반클리프 아펠은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계야말로 영상으로 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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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모듈을 이용한 '레이디 주 데 플레르(Lady Jour des Fleurs)''레이디 뉘 데 빠삐옹(Lady Nuit des Papillons)' 워치입니다. 다이얼 뒤에 있는 컬러 주얼리를 세팅한 별도의 디스크가 12시간을 주기로 회전하며 마치 계절이 변하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냅니다. 레이디 주 데 플레르는 33mm 사이즈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다이아몬드 다이얼 뒤에서 옐로 & 핑크 사파이어, 차보라이트, 스페사타이트 가넷, 스피넬,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완성한 디스크가 돌아가며 싱그러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반면 레이디 뉘 데 빠삐옹은 라운드 & 로즈 컷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완성한 디스크가 돌아가면서 한층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앨리게이터 스트랩뿐 아니라 하이 주얼리 브레이슬릿으로 만날 수 있으며, 넘버드 에디션으로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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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디 주 데 플레르                                                                                                        - 레이디 뉘 데 빠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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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아펠 주 뉘 페 옹딘 워치(Lady Arpels Jour Nuit Fee Ondine Watch)'24시간 모듈의 무브먼트를 이용해 뒤의 해와 달이 그려진 디스크가 회전하며 낮밤을 꽤나 낭만적으로 보여줍니다. 낮에는 옐로 사파이어를 세팅한 태양이, 밤에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달이 하늘 위로 떠오르는 것입니다. 다이얼 위에는 반클리프 아펠의 단골 주인공인 요정, 님프로 보이는 여인이 우아한 자태로 앉아있는데 그녀의 얼굴을 다이아몬드로 연출한 센스가 돋보입니다. 머더오브펄, 다이아몬드, 옐로 & 핑크 사파이어, 스페사타이트와 차보라이트 가넷, 미니어처 페인팅, 꽃술과 꽃잎, 나뭇잎을 그려낸 샹르베 에나멜과 반투명한 느낌으로 물을 그려낸 플리카주르(plique-a-jour) 에나멜까지.... 온갖 컬러 스톤과 장식 테크닉을 모두 총동원해 그림 같은 다이얼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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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 아펠 주 뉘 페 옹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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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Pre-SIHH 뉴스에서 소개한 '레이디 아펠 롱 드 데 빠삐옹 워치(Lady Arpels Ronde des Papillons Watch)'도 실물로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1920년대부터 반클리프 아펠이 애정해온(!) 나비를 담아냈습니다. 다이얼 위쪽에는 입체적인 머더오브펄 구름이 있고, 그 뒤로 60분을 0~30, 30~45, 45~60 세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이것이 분 인덱스인데 세 마리 나비가 번갈아 가면서 나와 구름 사이에서 원을 그리듯 춤추며 분을 표시합니다. 간격이 다르다 보니 구간에 따라 나비가 회전하는 속도가 달라지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다이얼 아래에서는 0, 3, 6, 9, 12 시 인덱스를 제비의 날개가 가리키며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시간을 가리킵니다. 8시 방향 버튼을 누르면 나비 세 마리가 모두 다이얼 위에 나타나 10초간 아름다운 춤을 보여준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작동하는 모습을 직접 영상을 통해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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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디 아펠 롱 드 데 빠삐옹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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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 아펠은 올해 전반적으로 과거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영감, 그리고 주얼러로서의 독보적인 노하우를 가져온 주얼리 워치뿐 아니라 불빛을 뿜어내는 특별한 컴플리케이션 등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안에서 브랜드의 DNA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철저히 고수하려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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