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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G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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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는 복잡한 하이 컴플리케이션에서부터 극도로 미니멀한 시계, 또 여성들을 유혹하는 우아한 여성용 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균시차 기능을 차별화되게 구현한 컴플리케이션 시계인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의 출시를 기념하며 마린을 주제로 한 특별한 전시를 바젤월드 박람회장 근처 스와치그룹 플라자에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브레게는 올해 작년 타히티 머더오브펄 버전에 이어 올해는 천연 화이트 머더오브펄 버전으로 선보인 트래디션 담므 7038, 새롭게 해석한 레인 드 네이플 8918, 레인 드 네이플 프린세스 8965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여성 신제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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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브레게 트래디션 담므 7038(왼쪽), 레인 드 네이플 프린세스 8965(오른쪽)


올해의 하이라이트인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Breguet Marine Équation Marchante 5887)'을 소개합니다. 브레게의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훌륭한 워치메이커이기도 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직함(!)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1814년에는 루이 18세가 브레게를 파리 경도국(Bureau des longitudes) 위원회 일원으로 임명했는데, 기하학자, 천문학자, 선원 등이 포함되어 있는 파리 경도국에서 그는 천체학 뿐 아니라 이를 지리, 항해 부문에 적용시키는 방법을 함께 연구했습니다. 바다 위 선원들의 목숨과 직결되는 배의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는 데 있어 뛰어난 노하우를 보여준 브레게는 이를 인정받아 1815년 프랑스 왕정 해군을 위한 크로노미터 메이커로 공식 임명되기도 했습니다(그리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탄생한 컬렉션이 마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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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브레게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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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브레게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


사실 왕정 해군을 위한 크로노미터를 제작한다는 것은 워치메이커로서는 최고의 영예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정확한 시계를 만든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이같은 브랜드 고유의 유산을 기리기 위해 브레게는 마린 컬렉션에서 특별한 모델을 런칭했습니다. 이름도 범상치 않은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Marine Équation Marchante 5887)'입니다. 균시차(equation of time) 기능을 담고 있는 시계입니다. 균시차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평균태양시와 실제 태양의 시와 분을 의미하는 진태양시 사이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사실 고대에는 태양을 시간의 기준으로 사용했지만, 태양시는 (해시계가 그려내는 형태에서 알 수 있듯) 불규칙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시간 계측의 정확성이 진화했고 시계가 시간을 확인하는 기준이 되면서 하루를 정확히 24시간으로 간주하는 평균태양시가 진태양시를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평균태양시는 진태양시와 비교했을 때 -16분에서 +14까지의 차이를 보이며, 1년간 정확히 일치하는 날은 1년에 4일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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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브레게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


보통 균시차 시계의 경우 이 평균태양시와 진태양시간의 차이를 다이얼 일부, 혹은 별도의 서브 다이얼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 차이를 계산해 진태양시를 알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브레게는 평균태양시와 진태양시를 두 개의 독립적인 분침을 이용해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공교롭게도 올해 초 바쉐론 콘스탄틴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균시차를 표시한 셀레스티아 애스트로노미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선보였죠). 태양이 달린 바늘이 태양시의 분을 표시합니다. 사용자에게는 매우 직관적이고 편리한 방식이지만 이를 정확하게 계산해 반영하기까지 고난도 설계 과정이 요구되었습니다. 5시 방향에는 투르비용을 장착했는데, 여기서 주목할 것이 바로 투르비용 캐리지 안에 담겨 있는 아날렘마 커브(analemma curve)입니다(별도의 투명한 디스크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날렘마 커브는 같은 시각, 같은 위치에서 1년간 태양의 위치를 기록했을 때 8자 모양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기울어진 황도와 지구의 타원형 공전 궤도가 서로 맞물리며 생기는 현상입니다. 


균시차뿐 아니라 날짜, 월, 요일, 윤년을 표시하며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도 조화롭게 담아냈습니다. 바다, 그리고 해군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디테일들도 눈에 띕니다. 43.9mm 사이즈의 로즈 골드(실버 다이얼에 그레이 무브먼트), 플래티넘(블루 다이얼에 로듐-플레이팅 무브먼트) 두 가지 소재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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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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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팡은 본연의 하이엔드적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좀더 다양한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엔트리 레벨 제품을 강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예전에는 아무 기능도 없는 쓰리 핸즈 모델에서 바로 풀 캘린더로 건너 뛰었다면, 이번에는 그 중간에 날짜 & 요일 기능 등의 시계를 추가하는 식이었죠. 그리고 바젤월드 전반적으로 느껴진 트렌드이기도 했지만 29mm 사이즈의 빌레레(문페이즈 모델도 포함) 등 여성 고객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전략적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PR(2).jpg _라지 데이트, 요일, 주수 표시 기능을 갖춘 새로운 빌레레


대표 신제품으로 과거 1950년대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트리뷰트 투 피프티 패덤즈 MIL-SPEC(Tribute to Fifty Fathoms MIL-SPEC)'을 소개합니다. 사실 피프티 패덤즈 안에는 두 종류의 피(!)가 흐르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1980년까지 블랑팡의 CEO이자 열정 넘치는 다이버였던 장-자크 피슈테르(Jean-Jacques Fiechter)의 그것, 또 하나가 프랑스 해군의 전투 잠수 부대를 창설한 로베르 밥 말루비에르(Robert “Bob” Maloubier)와 클로드 리포(Claude Riffaud)의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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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블랑팡 트리뷰트 투 피프티 패덤즈 MIL-SPEC


본인이 잠수를 스포츠로서 즐긴 장-자크 피슈테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950년대 초반 믿을 수 있는 잠수 장비로서의 다이빙 워치를 개발하기 원했습니다. 당연히 방수 기능이 중요했는데, 이를 더블 실 크라운 시스템(double sealed crown system)으로 해결했습니다. 크라운을 고정하는데 스크루를 사용하지 않았고, 내부를 또 한번 밀폐해 물이 침투, 흡수하는 것을 막았습니다(블랑팡은 이 시스템으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특허를 획득한 케이스백의 밀폐 시스템, 의도하지 않게 돌아가지 않도록 차단 메커니즘을 갖춘 로테이팅 베젤 등을 소개했습니다. 


1952년 수중 임무에서 사용할 '프로페셔널' 다이빙 시계를 찾고 있던 밥 말루비에르와 클로드 리포는 장-자크 피슈테르를 만났고, 1953년 블랑팡은 그들의 기준에 걸맞는 테스트용 시계를 프랑스 해군에 전달하기에 이릅니다. 그 시계는 결국 프랑스 전투 다이빙 부대의 필수 장비가 되었고,이것이 바로 블랑팡의 전설적인 피프티 패덤즈의 탄생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후에도 장-자크 피슈테르는 다이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추가적인 기능들을 고민했는데, 그 중 하나가 수밀성(water tightness, 물의 침투, 흡수, 투과를 막는 성질)을 확인하는 디스크입니다. 그 어떤 작은 물방울이나 액체라도 케이스 안에 침투하면 6시 방향에 위치한 디스크의 하얀 부분이 살벌한 핏빛(!)으로 물들며 위험을 알려주는 것입니다(물론 그런 일이 진짜 발생하면 안되겠지만 말이죠). 이 디스크는 MIL-SPEC 1이라는 이름이 붙은 피프티 패덤즈 모델에서 등장했고, 1957~1958년 더욱 완벽하게 다듬어졌습니다. 특히 1950년대 말 미 해군이 피프티 패덤즈를 선택하면서 이후 선보인 MIL-SPEC 2에서도 미 해군의 요청에 따라 수밀성 디스크가 탑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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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블랑팡 트리뷰트 투 피프티 패덤즈 MIL-SPEC


이 과거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40mm 사이즈의 트리뷰트 투 피프티 패덤즈 MIL-SPEC 역시 6시 방향에 수밀성 디스크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가독성을 높이는 블랙 다이얼 위 슈퍼루미노바 인덱스, 단방향 로테이팅 베젤 등 다이빙 시계의 필수 디테일들도 눈에 띕니다. 210개 부품으로 이뤄진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151은 투명한 사파이어 케이스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00m 방수 가능하며, 전 세계 500개 한정 생산합니다. 케이스 소재는 스테인리스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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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블랑팡 트리뷰트 투 피프티 패덤즈 MIL-SPEC


마지막으로 오랜 기다림의 대가(!)로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블랑팡의 유니크 피스 사진도 보너스로 올립니다. 왼쪽은 스위스 로잔의 평화로운 호수 풍경, 오른쪽은 에델바이스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스위스-메이드 & 오더-메이드 노하우를 동시에 강조하고 싶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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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블랑팡의 예술성을 강조한 유니크 피스들


HARRY WIN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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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윈스턴은 이스투와 투르비용이나 프로젝트 Z, 오션 바이레트로그레이드 오토매틱 등 남성을 위한 제품도 물론 선보이긴 했지만, 프리 바젤 기사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애비뉴 클래식 체리 블로썸(Avenue Classic Cherry Blossom), 프리미어 델리키트 실크 오토매틱(Premier Delicate Silk Autumatic), 미니 트위스트(Mini Twist) 등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일(!) 아름다운 여성용 시계들을 다수 쏟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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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해리 윈스턴 프리미어 델리키트 실크 오토매틱


그 중 왼쪽 두 개의 투르비용이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이스투와 드 투르비용(Histoire de Tourbillon)'의 8번째 에디션을 소개합니다. 투르비용의 본질은 바로 밸런스 휠의 위치를 가능한 자주(!) 바꿔줘 중력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게 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앞서 언급했듯 거의 시계 절반 정도의 공간을 두 개의 커다란 투르비용 케이지가 차지하며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각 투르비용이 75초마다 30도 기울어져 한 바퀴 회전하며, 무브먼트 내에 자리해 별도의 회전축을 지닌 두 번째 케이지가 45초마다 또 회전합니다. 117개 부품으로 구성된 각각의 바이액시얼 투르비용의 무게는 0.76g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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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해리 윈스턴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8


51mm 사이즈의 케이스는 화이트 골드로 제작했고, 3시와 9시 방향에 자리한 3개의 해리 윈스턴 아치 등의 디테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미러 폴리싱과 새틴 피니싱 등의 터치를 가미했습니다. 단일 부분으로 되어 있는 다이얼 표면에 샌드, 그레인, 새틴 피니싱, 벌집 패턴, 인그레이빙 처리등을 더해 다양한 텍스처를 만날 수 있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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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해리 윈스턴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8


두 가지 버전을 선보이는데 하나는 그레이톤 버전, 또 하나는 다크 그레이에 레드 컬러 액센트를 가미한 버전입니다(각각 10피스 한정 생산). HW4503 칼리버는 상당 부분을 티타늄으로 제작했고, 시와 분 인디케이터가 자리한 입체 형태 브리지, 투르비용 케이지 역시 티타늄 소재입니다. 다이얼 왼편은 거대한 투르비용 2개, 오른편은 시와 분 인디케이터, 아래 6시 방향에는 독특한 스크롤 형태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자리해 위용 넘치는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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