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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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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스 손오공 리미티드 에디션 

 

오리스(Oris)는 지난해 말, 16세기 중국의 고전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인 원숭이 왕 손오공(孫悟空)에서 영감을 받은 동명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상하이 애니메이션 필름 스튜디오(Shanghai Animation Film Studio Co., SAF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베스트셀링 다이버 라인업인 아퀴스 데이트(Aquis Date)를 바탕으로 만화적인 터치를 가미해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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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스 손오공 아티스트 에디션 


올해 역시 아퀴스 컬렉션을 기반으로 한 두 번째 손오공 에디션을 선보이면서 거창하게(?!) 손오공 아티스트 에디션(Sun Wukong Artist Edition)으로 명명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모델은 브랜드 최초로 클루아조네 에나멜(Cloisonné Enamel) 다이얼을 도입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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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아조네 에나멜링 기법은 다이얼 플레이트 위에 가느다란 골드 와이어로 원하는 형상을 다듬고 그 안을 곱게 빻아 염색 처리한 글라스 파우더 기반의 에나멜 도료를 얇은 붓을 이용해 겹겹이 채운 다음 800°C 이상 가마에서 수 차례 구워내고 건조하는 방식으로 완성합니다. 이렇듯 손이 많이 가고 작업자의 노련한 솜씨가 요구되기 때문에 일부 하이엔드 시계제조사의 최상위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공예예술) 시계에서나 클루아조네 에나멜 다이얼을 접할 수 있는데요. 일례로 바쉐론 콘스탄틴, 파텍필립, 반클리프 아펠, 피아제, 까르띠에 등 유명 스위스 시계제조사들의 클루아조네 에나멜 다이얼 타임피스의 경우 한화로 1억원대을 가뿐히 호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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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의 손오공 아티스트 에디션이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앞서 강조했듯 브랜드 최초로 클루아조네 에나멜 다이얼을 시도했다는 점,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가 아니라 이례적으로 다이버 워치에 이러한 다이얼을 도입한 점, 미들레인지 컬렉션에서 매우 보기 드문(사실상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 높은 메티에 다르 다이얼을 적용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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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아티스트 에디션은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브라스(황동) 소재 대신 화이트 골드 플레이트 위에 1961년 발표한 중국의 애니메이션 '몽키 킹: 천국의 대소동(The Monkey King: Uproar in Heaven)' 속에 등장하는 용왕 궁전의 신비로운 모습을 그랑 푀 클루아조네 에나멜링 기법으로 재현해냈습니다. 원래 데이트 표시 기능이 있는 모델이지만 과감하게 날짜창을 생략한 것도 예술적인 다이얼의 미감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바다 속의 용왕 궁전이 배경이 되기 때문에 생각하면 할 수록 다이버 워치인 아퀴스 컬렉션과도 이상하게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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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피스 조립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직경은 41.5mm, 전문 다이버 워치인 만큼 300m 방수를 지원합니다. 단방향 회전 베젤에 세라믹 인서트 및 다이빙 스케일을 생략한 것도 시계 전체를 아우르는 예술적인 절제된 분위기에 부합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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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브먼트도 범용 에보슈를 수정한 칼리버 대신 5(120시간)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400을 탑재해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칼리버 400은 이스케이프 휠과 팔렛 포크를 첨단 실리콘으로 제작하는 등 총 30개가 넘는 비철금속과 안티-마그네틱(항자성) 부품들을 갖춤으로써 뛰어난 항자 성능을 보장합니다. 또한 오리스 매뉴팩처 자체적인 엄격한 조정과 테스트를 거쳐 일 허용오차 범위 -3/+5초대를 유지합니다. 이는 기계식 무브먼트의 COSC 기준치(4/+6)보다 조금 더 타이트한 수준입니다. 다만 기존의 아퀴스 데이트 칼리버 400 제품들과 달리 스틸 스크류 케이스백을 사용해 무브먼트는 노출하지 않습니다. 대신 손오공 에디션임을 알리는 스페셜 인그레이빙을 새겨 의미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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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 400을 탑재한 전작들이 그러했듯 공식 홈페이지 내 마이오리스(MyOris) 섹션에 제품을 등록하면 최대 10년까지 연장된 국제 품질 보증 혜택을 제공합니다. 체리우드로 제작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박스에 담아 시계가 제공되며, 공식 리테일가는 2 4,000 스위스 프랑(CHF), 한화로는 3 30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다만 중국 시장을 겨냥해 단 75피스 한정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인 만큼 국내 출시 계획은 없습니다. 아퀴스 컬렉션 제품치고는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상당히 고가임에 틀림없지만, 전통 방식 그대로 제작한 수공 클루아조네 에나멜 다이얼 제품치고는 여느 하이엔드 시계제조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시계에 담긴 가치를 알아보는 자에게만 의미가 있는 비교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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