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로저드뷔(Roger Dubuis)가 엑스칼리버 더블 투르비용 화이트 세라믹(Excalibur Double Tourbillon White Ceramic) 에디션을 공개했습니다. 매트하게 가공한 화이트 세라믹과 로저드뷔의 독자적인 18K 핑크 골드 합금인 이온 골드(Eon Gold)를 결합한 투-톤의 케이스가 인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5mm, 실용적인 100m 방수를 보장합니다. 케이스의 소재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외관은 기존의 엑스칼리버 더블 투르비용(DT)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틸에 비해 4배 이상 경도가 높아 사실상 스크래치 프루프 소재인 세라믹과 스크래치에 민감한 골드 소재를 믹스한 대비적인 시도가 재미있습니다. 세라믹에 부족한 고급스러움을 골드가 채워주기 때문에 더블 투르비용 급의 하이 워치메이킹 모델과 더욱 잘 어울립니다. 로저드뷔의 이온 골드는 합금 비율 중 미량의 팔라듐을 추가해 쉽게 색이 바래지 않고 일반 18K 골드 보다 45% 정도 단단해 스크래치에도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브랜드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두 소재의 만남을 강조한 측면도 있습니다. 

참고로 로저드뷔는 산화지르코늄(지르코니아) 기반에 안정화한 이트륨(Yttrium) 3%를 특수하게 배합한 파우더를 사용하는 차별화된 레시피로 자사의 세라믹 케이스를 제작합니다. 해당 파우더를 블랭크(Blank)로 변환한 후 일련의 케이스 가공 공정을 거쳐 최대 48시간 동안 소결한 다음 케이스 구석구석을 수작업으로 마감하면 하나의 케이스가 완성하는 식입니다. 

더블 투르비용 스켈레톤 무브먼트에 별을 형상화한 아스트랄 스켈레톤(Astral Skeleton) 모티프를 어김없이 적용했습니다. 그런데 핑크 골드 브릿지에 코팅된 화이트 컬러 도료가 돋보이는데요. 슈퍼루미노바를 사용해 어둠 속에서도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반면 플랜지는 99.95% 실리카(Silica, 이산화규소) 성분을 기반으로 한 화이트 무기물 복합 섬유(Mineral Composite Fiber, MCF)를 적용했습니다. 미닛 트랙과 로저드뷔 브랜드 로고는 골드톤으로 전사 처리하고, 1시간 단위로 놓여있는 아워 마커에는 역시나 화이트 슈퍼루미노바를 채워 가독성을 고려했습니다. 

무브먼트는 기존 버전들과 동일한 인하우스 수동 스켈레톤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 칼리버 RD108SQ를 탑재했습니다. 총 319개의 부품과 32개의 주얼로 구성된 RD108SQ는 기어트레인에 디퍼런셜 기어 시스템을 적용하고 시간당 21,600회 진동하는(2.5헤르츠) 더블 밸런스와 함께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하부 케이지는 티타늄을, 상부 케이지는 미러 폴리시드 마감한 코발트 크롬 합금을 사용해 외부 요인에 민감한 투르비용 부품들에 항자성 소재를 대폭 도입했습니다. 무엇보다 리뉴얼 전의 RD01SQ 보다 파워리저브 성능이 50시간에서 72시간까지 40% 가량 늘어난 것도 최근 시계 업계의 트렌드를 의식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어김없이 제네바산 하이엔드 시계 무브먼트임을 공인하는 푸와송 드 제네브(Poinçon de Genève, 제네바 씰)를 받았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트랩은 티타늄 블레이드와 핑크 골드 커버를 적용한 트리플 폴딩 클라스프와 함께 고유의 인터체인저블 방식인 퀵 릴리즈 시스템(Quick Release System, QRS)을 적용한 화이트 컬러 프리미엄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체결했습니다. 

엑스칼리버 더블 투르비용 화이트 세라믹(Ref. RDDBEX0952)은 단 8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로저드뷔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4억 95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