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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역사에는 수 많은 장인들의 이름과 그들이 만들었던 시계가 등장합니다. 지금도 바쉐론 콘스탄틴, 브레게는 100년 넘게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롤렉스 까르띠에, 오메가 등은 대중들에게 가장 익숙한 고급 시계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그속에서 시계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던 명작들의 탄생이나 워치메이커의 운명을 좌우할 스테디 셀러의 등장은 그 시계를 만들었던 회사나 애호가들 모두에게 의미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어떤 사건에 있어 10년 주기엔 더 많은 기념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인듯 한데요. 시계 분야에서도 이런 정서는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올해도 많은 기념 에디션들이 선보이며 다시 한번 그 가치를 되세겨보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를 통한 시계사를 재미있고 간략하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롤렉스 씨-드웰러 50주년


씨-드웰러는 서브마리너와 더불어 롤렉스를 대표하는 전문 다이버 워치 컬렉션으로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7년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당시 수심 610m(2,000ft)까지 방수를 보장하며, 포화잠수시 문제가 되었던 헬륨 가스를 제거하기 위한 헬륨 이스케이프 밸브 설계를 적용해 시계사의 한 획을 그었습니다. 2014년에 씨-드웰러 4000을 선보이며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올해 50주년을 맞이해 이를 기념하는 에디션을 공개했습니다. 43mm 사이즈에 기존 씨-드웰러에는 없었던 사이클롭스(Cyclops) 볼록 렌즈를 장착하였고 다이얼 위에는 첫 모델을 연상케하는 'Sea-Dweller' 문자가 빨간색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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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스터 퍼페츄얼 씨-드웰러 126600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3mm, 인하우스 칼리버 3235 자동 무브먼트, 방수 1,220m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60주년


롤렉스에 서브마리너가 있다면 오메가엔 바로 스피드마스터가 있습니다. 그만큼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모델이기도 한데요. 바로 미항공우주국(NASA)가 진행한 인류 달 착륙 미션에 함께 함께할 시계로 선정되면서 시계사에 불멸의 아이코닉 워치가 되었습니다. 문워치(Moonwatch)라는 애칭은 바로 스피드마스터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텐데요. 스피드마스터 60주년을 맞은 올해 오메가에서는 오메가의 이정표라고 할 수 있는 대표모델 셋을 묶어 '오메가 1957 트릴로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소개했습니다. 스피드마스터, 씨마스터, 레일마스터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 중 스피드마스터는 최초의 스피드마스터 모델을 재연한 브로드 애로우 핸즈, 베젤에 인쇄된 타키미터 스케일, 빈티지 느낌의 인덱스로 60주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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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마스터 6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38.6mm, 칼리버 1861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트릴로지 타임피스 세트 557피스 한정판





오리스 빅 크라운 1917 리미티드 에디션


이 시계의 이름을 보면 빅 크라운 100주년 기념 에디션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계명으로만 '빅 크라운 1917'로 출시한데는 속사정이 있습니다. 1904년 설립한 오리스는 이미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데요. 브랜드의 초창기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어 1938년 출시된 빅 크라운 형태의 시계가 브랜드 최초의 파일럿 시계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오리스 본사 및 매뉴팩처가 위치한 홀스타인(Hölstein)의 기록보관소에서 오리스가 1910년대 초부터 파일럿을 위한 시계를 제작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담긴 카달로그를 발견했습니다. 1909년 7월 15일 세계 최초로 영국 해협을 가로지르는 비행에 성공한 프랑스인 조종사 루이 블레리오(Louis Blériot)의 단엽기를 케이스 커버에 새긴 1910년대의 회중시계를 비롯해, 1917년 제작된 브랜드 최초의 파일럿 손목시계가 그것입니다. 오리스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17년 제작된 브랜드 첫 파일럿 손목시계를 최대한 오리지널에 가깝게 복각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40mm 직경의 스틸 케이스에 안면 반사 방지 코팅처리한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함께 빈티지한 컬러의 인덱스는 물론 당시 시간조정을 위한 푸셔까지 재현함으로써 잊었던 역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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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0mm, 오리스 칼리버 732 자동 무브먼트, 방수 50m, 1,917개 한정판





해밀턴 벤츄라 60주년  


1957년 탄생한 벤츄라는 독특한 케이스만큼 시계사에서 여러 이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세계 최초 전자시계로 이후 전개될 쿼츠 시대에 서막을 알리는 상징입니다. 50년대는 전후 본격적으로 전개된 전자 시대이기도 하며 이런 시대적 분위기가 시계에도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혁신 또는 진취적인 이 시계는 미국 그리고 헐리우드라는 매우 개방적인 집단과 만나며 더욱 빛을 발하는데, 그 중에서도 당대 최고의 스타인 엘비스 프레슬리가 매우 애용해 '엘비스 시계'란 애칭을 부여받았습니다. 지난 2015년 엘비스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최근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도 함께 선보이고 있지만 전자 시계의 시조하는 의미에서 벤츄라만의 쿼츠가 더 어울리는 듯 합니다. 올해 벤츄라 60주년을 맞아 해밀턴에서는 다양한 신제품들을 선보였는데, '벤츄라 클래식 S & L'은 1950년대 벤츄라 모델을 연상시킵니다. 숫자 표시는 원자처럼 보이는 양각의 원형 포인트로 재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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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츄라 클래식 S & L

옐로우 골드 PVD 코팅 스틸 케이스, 쿼츠 무브먼트, 방수 50m





파텍 필립 아쿠아넛 20주년 


파텍 필립의 엔트리 모델로 노틸러스와 함께 스포츠 워치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아쿠아넛(Aquanaut)이 올해로 런칭 20주년이 되었습니다. 지난해는 노틸러스 40주년이기도 했으며, 올해 이를 기념한 '점보' 모델(Ref. 5168G)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기존 40.8mm 대신 42.2mm 로 크기가 커지면서 '점보'라는 타이틀이 붙었는데요. 스틸이 아닌 화이트 골드 케이스라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엠보싱 처리한 미드나잇 블루 다이얼은 기존의 아쿠아넛 모습을 계승하고 무브먼트 역시 칼리버 324 S C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3시 방향의 날짜창이 보다 다이얼 중심부로 이동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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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넛 점보 Ref. 5168G

화이트 골드 케이스, 직경 42.2mm, 칼리버 324 S C 자동 무브먼트, 방수 120m





브라이틀링 슈퍼오션 60주년


슈퍼오션은 파일럿 워치 이미지가 강한 브라이틀링의 다이버 워치 컬렉션으로 올해 탄생 60주년을 맞이합니다. 이를 기념한 슈퍼오션 헤리티지 II 컬렉션이 바젤월드 2017을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타임온리+데이트 기능의 42mm 모델과 46mm 모델, 그리고 크로노그래프 46mm 모델로 구성되었습니다. 다이얼 컬러 역시 블랙, 블루, 아이보리, 브라운 등으로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정 모델의 출시가 아닌 하나의 새로운 신제품 라인이라 생각하는 편이 더 옳을 듯 합니다. 기존의 슈퍼오션 헤리티지 라인보다 더 오리지널 모델에 가깝도록 디자인되었고 날짜창이 6시 방향으로 옮긴 것도 확인이 됩니다. 브라이틀링은 이미 현대적인 다이버 라인인 슈퍼오션과 빈티지 컨셉의 슈퍼오션 헤리티지 라인으로 분리해 유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여기에 보다 더 선택권이 늘어난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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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오션 헤리티지 II 46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6mm, 칼리버 B20 자동 무브먼트, 방수 200m





샤넬 워치 탄생 30주년 


여성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샤넬 워치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만큼 워치 컬렉션 역시 여성용 제품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을텐데요. 남성들을 위한 제품은 J12 정도였습니다. 최근 기계식 무브먼트를 자체 개발하고 파인 워치 라인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브랜드 최초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칼리버 1'을 선보이며 이를 탑재한 '무슈 드 샤넬(Monsieur de Chanel)'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그 연장선에서 '칼리버 2'를 공개했는데, 이를 브랜드의 첫 시계 컬렉션인 프리미에르에 탑재했습니다. 바로 '프리미에르 까멜리아 스켈레톤 워치'로 샤넬 워치 탄생 30주년을 기념하기에 가장 적절한 에디션인 듯 합니다. 스켈레톤 구조의 칼리버 2는 코코 샤넬이 가장 좋아한 꽃으로 메종의 상징인 까멜리아(동백)꽃을 3차원 형태로 형상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무브먼트는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는데, 하나는 ADLC 처리로 블랙 컬러를 입힌 스켈레톤 무브먼트 버전과 그레이 골드 스켈레톤 플레이트에 245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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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에르 까멜리아 스켈레톤 워치

화이트 골드 케이스, 28.5 x 37mm, 칼리버 2 스켈레톤 무브먼트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 20주년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가 탄생 20주년을 맞아 오데마 피게는 기념 에디션 대신 리디자인된 7가지 버전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이를 자축하는 모습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6시 방향 세컨드 다이얼의 크기기 작아졌고, 다이얼과 카운터의 컬러가 다른 투톤 스타일이 채택되었다는 점입니다. 최초의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는 39mm였는데 2012년 41mm로 커졌습니다. 쓰리핸즈 모델과 같은 사이즈로 오히려 전작보다 좋은 착용감을 보여줘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올해의 신작 역시 41mm 사이즈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핑크 골드 및 스틸 케이스에 4개의 다이얼 컬러 버전이 있고, 칼리버 2385 탑재와 방수 성능 50m 역시 전작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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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1mm, 칼리버 2385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방수 50m





우르베르크 창립 20주년 


마스터 워치메이커 펠릭스 바움가트너(Felix Baumgartner)와 디자이너 마틴 프레이(Martin Frei)에 의해 탄생한 우르베르크는 '뉴 웨이브' 혹은 '포스트-아방가르드'를 표방하며 시계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4면에 숫자 인덱스를 프린트한 3개의 아워 모듈 세트가 다이얼 회전하며 시간을 표기하는 방식은 전례없이 유니크한 매커니즘과 전위적인 디자인으로 파인 워치메이킹의 본질을 보여주었습니다. 1997년 창립한 우르베르크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스페셜 에디션 UR-T8 을 공개했는데요. 브랜드 컬렉션 최초로 트랜스포머블로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처럼 케이스 앞뒤를 뒤집어 반전시킬 수 있는 시계입니다. 전면에는 우르베르크 고유의 새틀라이트 아워 인디케이션을 확인할 수 있으며, 케이스백에는 두툼한 텍스처 패턴은 미래적인 우르베르크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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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T8

블랙 PVD 티타늄 케이스, 48.35mm x 60.23mm x 20.02mm, 칼리버 UR 8.01 자동 무브먼트, 60개 한정판





피아제 알티플라노 60주년


피아제를 대표하는 울트라 씬 컬렉션 '알티플라노'가 올해 6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안데스 고원에서 그 이름을 딴 알티플라노는 더 얇은 무브먼트 제작에 사활을 걸어온 피아제의 워치메이킹 역사를 드러내는 시그니처이기도 한데요. SIHH 2017에서 이를 기념하는 컬렉션 2종을 공개했습니다. 직경 38mm 수동 모델(G0A42107)과 직경 43mm 자동 모델(G0A42105)이 바로 그것으로 모두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가 적용되었습니다. 새틴 브러시드 선레이 마감한 미드나잇 블루 다이얼은 중앙에 십자 형태의 라인을 추가해 빈티지함을 강조했는데 이것은 과거 피아제의 울트라씬 워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며, 밤하늘을 연상케하는 다크한 블루는 브랜드의 상징하는 컬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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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 알티플라노 60주년 기념 오토매틱 43mm

화이트 골드 케이스, 직경 43mm, 인하우스 자동 1200P, 360개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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