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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309  공감:7 2016.04.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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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IHH 2016 에서 제게 제일 기대되었던 모델은 RM67-01 이었습니다. 물론 AP의 Royal Oak with double balance wheels도 있었고 여러 모델들이 있었지만, 제 관심이 가장 많이 간 것은 바로 이것이었죠. 리차드밀에서 이번 SIHH에 새롭게 발매한 다른 시계들도 있었지만, 어차피 아스트랄한 가격을 생각하면 관심이 1g도 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 RM67은 그럼 손이 닿을만한 가격이냐 하면 사실 별로 그렇지는 않고 로또가 되어도 과연 이걸 살까 라고 망설일 정도의 가격표이긴 하지만 뭐 혹시 압니까 제가 로또라도 맞을지... 이 RM67은 리차드밀의 토너형 케이스의 모양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7.75mm 두께의 슬림워치. 과연 이것이 실제로 만나게 되면 어떤 모습일까 많이 궁금했었고, 다행스럽게도 지난주, 총선 바로 전날, 이 시계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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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지하 아케이드에 있는 리차드밀 부띠끄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다과를 준비해주셨는데, 너무 맛있는것들로만 준비해주셔서 자꾸 핑계를 만들어서 가고 싶어지는 부띠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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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나왔습니다. RM67들. 


재질들의 variation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만나볼 수 있던 것은 4종류였습니다. 티타늄 소재의 RM67-01, 그리고 로즈골드 케이스, 화이트골드 케이스는 다이아몬드 세팅에 따른 두가지 모습이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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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골드 케이스의 모습입니다. 베젤에 다이아몬드들이 잔뜩 들어가 있는데... 솔직히 전 저런 다이아몬드들은 부담스럽더군요. 매장 매니저님 말씀으로는 요새는 남성분들도 저런 다이아몬드 세팅을 꽤 찾는다고는 하는데.. 음 아직 전 그정도 나이는 아닌가 봅니다. 


하지만 저런 금색을 보면 왠지 좋아지는건...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처음엔 에이 너무 화려하잖아, 금이면 무겁고 리차드밀답지도 않지 라고 생각하다가, 계속 앉아있으면서 쳐다보게 되니, 저 로즈골드 색과 검은 줄의 색상조합이 왠지 자꾸 이뻐보이는게....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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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이 화이트골드 모델입니다. 로즈골드 모델과 마찬가지로 다이아몬드 세팅이 되어있는데, 이 모델 외에도 케이스 옆면까지 다이아몬드 세팅이 되어있는 모델도 있었습니다. 역시 너무 화려하기 때문에 너무 비싸서가 아님! 그냥 예쁘구나 하고, 본래 오늘 제일 보고 싶었던 RM67-01 티타늄 케이스를 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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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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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다이아몬드들이 붙은 모델들 보다가 이걸 보니 왠지 너무 수수해보이는듯한 착시현상이 생깁니다. 


첫 느낌은, 7.75mm 라는 숫자가 무색할 정도로 꽤 두껍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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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교해보면 9mm 정도 두께의 로얄오크보다 확실히 얇습니다. 

순간 RM67이 두껍다고 느껴진 이유는 케이스 모양에 따른 것입니다. 로얄오크나 여타 시계들은 가장 두꺼운 부분은 9mm 정도일지라도 케이스 가장 바깥쪽은 그보다 두께가 얇죠. 하지만 리차드밀 케이스는 형태가 가장자리나 가운데나 두께가 같습니다. 그 차이 때문에 살짝 실제보다 두껍게 느껴지는 면이 있긴 있습니다만, 그래도 8mm도 되지 않는 두께가 어디 가는것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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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가볍고 착용감 좋은 시계. 리차드밀은 언제나 가볍고 착용감 좋기는 했지만, 얇은 모델은 별로 없었죠. 있어도 원형케이스 혹은 사각케이스였는데, 이제 리차드밀의 아이콘과 같은 토너형 케이스로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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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면 정말 이 시계를 얇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이 들어갔음이 보이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뒷면 사파이어 크리스탈 입니다. 

로터가 돌아가는 주위로 원형 고리 같은게 보이시지요? 뭔가 했더니, 로터 돌아가는 부분만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얇습니다. 주변엔 좀 더 두꺼운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다가 로터 돌아가는 부분만 얇게 깎아서 시계 전체 두께를 더 얇게 만든겁니다. 저럴거면 그냥 처음부터 더 얇은 크리스탈 쓰면 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크기와 강성 때문에 저렇게 하지 않았나 싶네요.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로터 부분만 깎아서 두께를 낮춘다는건 상상도 안해봤는데, 정말 여러가지로 머리를 쥐어짜며 얇게 만들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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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RM67의 자랑인 다이알입니다. 얇은 시계를 만들면서도 다이알은 오픈 다이얼로 3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덱스와 다이알 밑으로 무브먼트가 훤히 드러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이 두께 이면서도 풀로터 자동 와인딩과 데이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픈 다이알인게 확 눈에 띄는 순간은 날짜창을 세팅할 때 입니다. 날짜 디스크 전체가 휙 돌아가는게 한눈에 보이는 것이 굉장히 멋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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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67의 무브먼트에서 또 한가지 새로운 것은 이 시간 조정 인디케이터입니다. WDH 표시된 부분인데, W는 용두가 잠겨서 시간이 흘러갈 때이고, D는 용두를 한단계 뽑아서 날짜를 조정할 때, 그리고 용두를 완전히 뽑으면 시간을 조정하는 H를 가르킵니다. 사실 어찌보면 그리 필요가 없는 기능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이런 슬림 무브먼트에 (무브먼트 두께 3.6mm) 이러한 기능을 집어넣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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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67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그 크기와 두께입니다. 베젤이 없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48mm 라는 케이스가 그리 크지 않고 손목에 착 감기고, 또 8mm도 되지 않는 두께때문에 그리 튀어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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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샷으로 올려보는 RM011 Felipe Massa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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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지막지한 크기의 시계들 보다가 RM67을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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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67의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바로 용두입니다. 용두의 생김새는 마치 소 잡는 정 처럼 생겨서, 손등에 큼지막한 흉터라도 낼것같이 보이는데, 실제로 착용하고 움직여보면 손등에 닿아도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아마도 끝부분 가공을 잘 해놓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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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제가 제일 좋아하던 리차드밀은 RM035 였습니다. 과연 RM67과는 어떨까 생각해보니,

만약 시계 두세개 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RM67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옷에나 더 잘 어울리고 더 편하게 착용할 수 있으니까요. 

RM035는 적어도 시계 대여섯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추가하기에 더 좋은 선택일듯 합니다. 검은색에 두께도 상당한 모델이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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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으로 보여주신 모델 중에는 이런 아주아주 재미있는 모델도 있었습니다. 무엇이 재미있는 것이었는지는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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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얇고 착용감좋은 리차드밀. 사진으로만 보던 것보다 실제 보고 착용해보니 역시 훨씬 매력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얇은 무브먼트와 케이스이지만 그 안에서도 느껴지는 깊이감과 디테일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아무렇지 않은듯 아주 특이한 시계를 착용하고 싶을 때 가장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주신 리차드밀 부띠끄 매니저님께 감사드리며

저는 얼른 로또를 사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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