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그리고 빅파

이제 36 된 노총각(?) 입니다.

여태 총각으로 지내다보니 남자들이 좋아라 하는 것들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게 되고... 하나둘 모으다보니,

어머니가 걱정이 많이 되시나 봅니다.

어느덧 시계가 갯수가 늘어나고, 차는것보다 관상(?) 하는 시간이 늘어가니... 다큰 어른이 방에 쳐박혀

시계보고 실실 웃는 모습이 어머님 눈에는 '큰일이구나...'라고 보일 수도.. (써놓고 보니 좀 궁상맞네요)

언젠가 부터 구입한 시계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박스는 차 트렁크에 숨기고, 시계는 서랍 깊숙히 보관함에 ;;;;;;

은근히 시계에 빠진 사람을 무슨 오타쿠마냥 보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얼마짜리라고 하면 부러워 하는게 아니라

미쳤나~ 하는 사람도 있고...

어제 아주아주~ 좋은 기회에 지인에게 구형빅파를 손에 넣었습니다.

솔직히 사진으로 보기엔 고급스러워 보이지도 않았고... 그렇게 크지 않음 한번 줄질이나 해봐야지 정도 생각이었는데

실물을 보고 완전히~ +_+

제 뽈뚜기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하여간 늘 하던대로 알맹이만 코트 깊숙히 넣고 집에 들어왔는데...  어찌나 꺼내보고 싶은지...

(스탠드 켜놓고 루빼로 관찰하기)

제가 감기라 어머니가 언제 무언가 (과일이나 생강차 같은것)를 들고 들어오실지 몰라서... 저희 어머닌 노크 두번 후

바로 열어버리십니다.

근데 이넘의 시계는 주머니에 넣고도 왜 그리 큰지 ;;;; 

욕실 가서 차보고 있는 저를 보자니 한숨이 막~ 나오더군요.

어릴적 부터 기계를 좋아하고... 대학때는 오디오쪽으로 달리다 돈도 무지 까먹고, 다음엔 자동차, 시계, ㅠㅜ

이러다 결혼해서 와이프 몰래 취미생활 하는건 아닌지... (실제로 친구중엔 아내몰래 차를 몇대씩 산 녀석도;;;)

아직 독립은 하기 싫고요;;;  결혼도 그닥 하고 싶은 심정은 아닌데... 어여 장가 가라고 보채십니다.

다행히 여친은 제가 사준 아콰테라땜시 시계에 빠져드는중인데..(블루핸즈 모델 하얀악어줄 껴주니 넘 이쁩니다~)

지금이야 이해한다지만 결혼하면 변할테고 ㅋ 

글이 두서없네요... 어쨌거나 이글 보고 계신 여러분들도 저만큼이나 시계에 관심 많으신 분들일테니 공감하시리라 생각해서

넉두리했습니다.

집에 두고 온 빅파가 보고싶네요. 이미 줄질할 줄 몇가지 주문했습니다.

이거 완전 병인데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