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신고합니다! 그랑 리베르소 울트라씬 듀오페이스!

안녕하세요. 드디어 고대하던 예거당 입당을 이룩해서 선배님들께 인사 올립니다.

시계의 매력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예거 시계는 없어도 줄곧 저는 예거 팬이었는데,

드디어 예거 시계를 손목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참 감개무량합니다.

해서 간단한 득템기와 시계생활하면서 제가 예거의 팬이 되어버린 이야기를 써 봅니다.

저는 태그의 아쿠아레이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계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취미 생활을 시작하면 푹 빠져버리는 저는, 타임포럼을 탐독하고, 크로노스를 구독하면서 조금씩 시계 공부를 했고, 

소소하게 마음에 드는 시계들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가격대비 마감이 훌륭한데다 극강의 와인딩 효율에, 파워리저브 까지 들어간 세이코 프리사지를, 

쿼츠 아니면 어떻게 내 손목에 올리겠나 싶어 원핸드 시계를,

부담없이 막 차고 다닐 수 있을만큼 튼튼하면서 여기저기 다 어울리는데다 기계식에서는 맛볼 수 없는

꽉꽉 채운 기능들이 있는 지샥 등등...

하지만 시계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항상 저에게는 예거에 대한 선망과 동경이 있었습니다.

예거 시계는 아직 없었어도, 줄곧 '예거의 팬'이었던 것이지요.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지만, 제가 시계생활에 있어 지향하던 바를 예거는 정확히 채워주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 내 손목을 보고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인걸 알 수 있을 것.

거리에서 롤렉스를 차고 있는 사람을 보고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걸 단박에 알 수는 없지만,

예거를 차고 있는 사람을 보면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예거 애호가 여러분들은 모두 시계를 좋아하고, 그래서 예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니까요 ^^

둘째, 시계의 가치에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

저는 예거에 대해서 알면 알 수록 정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부품을 하나부터 열까지 자체 생산하는, 몇 안되는 메뉴팩쳐, 

계속되는 기술의 진보와, 수많은 인하우스 무브를 갖고 하이엔드 브랜드에까지 에보슈를 공급하는 기술력,

합리적인 가격과 빈틈없고 넓디 넓은 포트폴리오로 시계 애호가를 도망갈 수 없게 만드는(?) 라인업등등...

예거 시계에 지불하는 금액에서 10원 한푼도 허투루 쓴다는 느낌 없었기에 기꺼이 그 기술과 마감, 무브와 시계의 아름다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지오피직 UT 스틸을 보게 된 순간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싸다 싸!(?!)'를 외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앗, 서론이 길었네요. 

어쨌든 그렇게 예거 시계를 들이기 위해 준비하고, 고민하던 차에 저는 정장을 입고 항상 일하는 터라

멋진 드레스 워치를 생각하게 되었고, 리베르소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1931 TT가 정말 취향저격 디자인이었는데, 그 녀석은 단종된 데다 매물도 잘 안 보이고...

결국 부틱에 돌면서 여러 현행 모델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라비안, 로만 인덱스보다 바 인덱스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1931 TT의 향기가 나는

트리뷰트 듀오페이스에 끌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착해봤는데....

앗, 태그의 43미리에 익숙해져 작아보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1931 TT의 소드핸즈가 계속 눈에 아른거려

어쩐지 계속해서 핸즈가 짧게 보여 그만.... 장터에 잠복하게 되었습니다 ;;; 조금 더 핸즈가 시원시원하게 뻗어주면 좋겠는데...! 하면서

그렇게 한달 여를 보다가... 저는 이 녀석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랑 리베르소 울트라씬 듀오페이스...

아아... 곧바로 이 녀석이다!! 싶었죠.

곧바로 먼 길 마다하고 달려가서 데려와버렸습니다.

2년여 세월동안 세월의 흔적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오버홀 할 때 폴리싱 하면 지워질 정도겠거니...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데려왔습니다 ^^

(전 주인이 시계 돌려차면서 정장 입는 날에만 조심스레 찼다곤 하는데... 아무리 봐도 거짓말이다 느껴질 정도의 상태입니다 ㅠㅠ)

그리고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리베르소를 사면 꼭 나도 이렇게 찍어보리라 했던 사진도 찍어보고,

뒤로 휙 하고 돌려서 뒷면도 이쁘다 하면서 사진 찍어보고....

손목 위에 올린채로 케이스를 빼내 보기도 하고... 그저 흐뭇한 미소가 떠나질 않네요. ^ㅅ^

얇아서 셔츠소매안에 쏙! 하고 아주 잘 들어갑니다.

이거 방탄유리 울트라씬이야!!!

하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외쳐도 봅니다 ㅋㅋㅋㅋ

착용감도 아주 더할나위 없고, 무엇보다 엄청 가벼워서 피부에 시계가 착!하고 감겨서 하나가 된 듯 한 느낌입니다.

디버클이 옆에서 눌러서 빼는 클라스프 방식이 아니라 눌러서 끼웠다 빼는게 약간 아쉽긴하지만,

그러면 어떻습니까.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예거와 함께 하게 되었는걸요 ^^

주머니에 손 꽂고 똥폼샷으로 입당&득템 신고를 마무리 해봅니다.

다음은 유니버설 UT를 노리고 있는데... 앞으로도 저의 예거 사랑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