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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계초보 1306  공감:2  비공감:-1 2020.06.06 23:28

안녕하세요, 광시초입니다.


제가 고대하던 일본 슈퍼쿼츠의 영입기입니다. 

실은 금년 1월 후쿠오카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구입했는데 코로나의 여파와 뒤늦은 착용으로 소개하는 시간이 늦었습니다.ㅠ


제 워너비 워치 포트 폴리오에서는 다이버, 드레스, 파일럿, 툴 이외에 슈퍼쿼츠가 꼭 있었습니다. 


쿼츠를 시계취급 안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에게 쿼츠, 특히 재팬 쿼츠는 큰의미가 있습니다.

첫시계 입문의 세이코 쿼츠가 보여준 경악할만한 내구성과 정확성, 편리성은 저의 인상에 깊게 남아있어으니까요.


카시오의 B5000이 영입되기는 했지만 일본 특유의 디자인과 마감, 그리고 기술력이 들어간 슈퍼쿼츠는 

언제나 저의 워너비였습니다. 




이번에 일본 여행을 통해 확보를 목표로 했던 슈퍼 쿼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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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세이코의 SBGX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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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시티즌의 Aq4020-54Y이었습니다. 



둘다 티타늄 시계와 연오차 10초 이내, 그리고 일본 대표 두 브랜드의 프레스티지 모델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보았을때는 SBGX267가 생각보다 

저의 아버지께서 소유하신 SBGX059와 그다지 차이가 없어 매력이 반감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랑 같은 시계를 차는건 좀 ㅎㅎ)


제가 그랜드 세이코의 특장점이라고 생각하는 특유의 금속 마감이 티타늄이라는 소재 때문인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히려 다이얼에서 Aq4020-54Y가 더 예쁘게 느껴져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금속 마감에서 큰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오차와 퍼페츄얼 캘린더, 에코드라이브의 시티즌이 장점이 더 많았습니다.

또, 더 시티즌이 그세의 닥종이와 칼침을 벤치 마킹 하면서 그동안 시티즌이 가지지 못했던 

일본 특유의 미려함을 가지게 되면서 디자인 측면에서 단숨에 따라잡은 것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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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마지막 순간까지 시분침에 야광이 들어간 aq4030-51A과 고민할 정도로 더 시티즌을 선택하는데는 큰 고민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일본 시계의 장점인 칼침을 최대한 살리고자 칼침의 Aq4020-54Y를 선택했습니다.






1. 쿼츠의 편의성과 기술의 발전을 극대화한 모델



티타늄 시계가 처음이었고, 무브등 내부 부품의 무게마져 적은 쿼츠의 특성상 장난감인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가벼운 무게가 오히려 거부감이 들정도로 손이 안갔습니다. 

그 사이에 기계식에 익숙해진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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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줄을 줄이고 며칠 착용을 해보니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에 기반한 우월한 착용감은 며칠을 착용해도 손목에 피로감을 주지 않았고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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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지는 초침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연오차 5초의 막강한 정확성과 

날짜가 넘어가도 신경을 안써도 되는 퍼페츄얼 캘린더,

무엇보다 한번 태양빛을 쐬면 이후로는 와인딩을 신경 안써도 되는 무한 동력...


가히 아날로그 시계 기술 진화의 끝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큰 매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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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가벼운 소재의 티타늄과 강력한 알파 코팅에 긁힘 걱정도 없었고 

티타늄 소재라 믿어지지 않을정도의 폴리싱 가공은 참...^^ 

이런 소재와 마감, 금속가공이 200만원대의 시계라니 일본 시계 업계의 저력을 느끼게 합니다.





2. 슴슴한 디자인 속 일본 브랜드만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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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마다 남다른 개성, 미려한 가공과 블링블링함을 뿜뿜내는 스위스 시계와는 다른 일본시계만의 개성이 있습니다.


하위 라인과 큰 차이없이 마감만 좋아진듯한 디자인, 어느 샐러리맨의 손목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수수한 외형...

서방과는 다른 문화속에서 만들어진 일본 시계 디자인을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직업 특성상 오히려 튀는 시계로 모난 곳에 정 맞을수 있는 제 입장에서는 정말 딱 안성 맞춤인 시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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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장 큰 매력은 닥종이라고 불리는 다이얼입니다. 

위아래의 인덱스는 마치 허공에 떠있는듯한 그림자를 다이얼에 드리웠고 빛과 함께 

3714의 양각인덱스에서도 보여주지 않은 특이한 느낌에 자꾸 다이얼에 눈이 갑니다. 


뿐만 아니라 칼침은 정말이지...

앞서도 언급했지만 닥종이와 칼침의 벤치마킹은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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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에도 "나는 더 시티즌이다"라는 외침 없이 뒷백의 독수리만이 알려주는 더 시티즌의 표시가

이 시계의 성격을 알려주는 듯합니다.ㅎㅎ






3. 총평- 약간의 아쉬움, 그랜드 세이코와는 다른 방향을 선택한 또 다른 쿼츠의 끝판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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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편의성, 착용감 모든면에서 기계식에 비하면 정말 1도 신경을 안써도 되는 시계였습니다.

용두 조작이 적은 쿼츠 특성 + 강력한 알파코팅은 케이스 손상도 거의 신경을 안써도 되었습니다.

시계에 본격적인 입문 후 이렇게 편히 시계를 찬게 얼마나 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스위스 시계처럼 점점 화려해지는 그랜드 세이코와는 달리, 

여전히 수수함을 속에 쿼츠 기술의 궁극을 추구하는 것이 시티즌의 브랜드 지향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러면서 프레스티지 워치가 가져야할 마감과 칼침과 닥종이라는 미려한 디자인을 숨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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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다른 커뮤니티 분들이 이야기 하듯이 브레이슬릿 안쪽은 마찰로 벌써 까짐이...ㅠㅠ

역시 오랜 세월 프레스티지 노하우를 축적해온 그랜드 세이코와는 다르게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고장시 AS가 단점일수도 있겠네요.


어찌보면 소소한 단점일수도 있지만 다른분들은 짜증나게 할수도 있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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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본가 아버지의 그랜드 세이코 SBGX 059와의 형제샷입니다. 

비슷한 크기지만 촉촉한 느낌의 그세의 스틸 가공과, 깔끔한 백판이 다른 매력을 줍니다. 

두 브랜드 간 지향점의 차이는 여기서부터 나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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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 경험하고 싶은 일본 모델은 그랜드 세이코의 신형 하이비트입니다. 

하이브리드인 스프링드라이브도 경험하고 싶지만 제 취향에 언밸런스한 파워 인디케이터는 도저히...ㅎㅎㅎ

새로 나온 36000 하이비트 9SA5 무브와 그세의 스틸 가공과 마감이 버무러진 일반판이 어서 나오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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