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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GBY™ 2184  공감:16 2013.01.29 01:44


안녕하세요? 아쿠아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 럭비입니다.

오늘은 연이은 한파속에 추워죽겠다는 아쿠아에게 새 옷을 입혀주었습니다.
저의 전용 이라기보다는 똑같이 주문하고 100일 기다리는 걍 고객 제작자에게 주문드렸던 스트랩을 수령했습니다.
바로 샤킥 (=AnaloG) 님 블랙 목가죽 엘리 스트랩입니다.


얼마전엔 회판 아쿠아테라에 맞춰서, 스퀘어 패딩 브라운 엘리 뱃가죽을 주문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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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트랩도 물론 개만족이었지만, 시계의 크기를 고려하지 못한 저의 사이즈 주문 실패,
그리고 회판의 다이얼이 흰판 아콰로 바뀌었고, 
따라서 당시 회판과의 매칭덕에 주문하지 못했던 기본 블랙 엘리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저는 평소 스포츠워치에는 빵빵한 볼륨감있는 라운드형 패딩 스트랩이,
울트라씬에는 패딩없는 판판한 스트랩이,
적당한 두께의 드레스워치에는 각진 스퀘어 패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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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위의 브라운 스트랩은 샤킥님께서 처음으로 시도하셨던 스퀘어 패딩이었는데,
또 그새 더 좋은 스킬을 연마하셨더군요.





결론 _ 선주문했던 브라운 엘리 스트랩이 그냥 커피였다면, 이번 스트랩은 TOP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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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의 문구는 본 포스팅의 내용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손목둘레 18 에, 지난번엔 버클부위 길이를 90 으로 해서 대략 낭패를 보아,
이번에는 디버클 부위 98 로 길이 조정을 했습니다.
" 패딩의 각을 살려달라" 는 제 까다로운 요구에 맞추어,
가죽이 상대적으로 얇고 고르기에 각이 더 잘사는 엘리 목 가죽 부위로 주문을 넣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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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하면서도 방향성이 있는 엘리 목가죽의 패턴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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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도드라진 각진 패딩이 느껴지시나요? 여기에는 몇가지 요소가 녹아있는데,

첫번째로 위에 언급한것 처럼 가죽이 상대적으로 얇고 고른 엘리 목가죽 부위를 사용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이전의 스트랩보다 기리매부분을 얇게 만들어 드레시한 느낌을 많이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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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사진처럼 기리매 부분이 두꺼우면 스포티한 느낌을 줍니다.
대표적으로 브라이틀링 스트랩들이 두꺼운 측면 두께를 자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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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스트랩은 측면을 얇게 만들기 위해 좀 더 얇은 안감을 대고 드레시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같은 패딩의 높이에 기리매부위는 얇아져, 각이 더 살게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무려 각이 더 잘살게하기 위해, 각이 잡히는 부위를 악어가죽 안쪽에서 살짝 갈아서 제작하셨다고 하니.
정성이 가득한 스트랩임에 틀림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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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oem스트랩의 들어가는 부분과의 두께비교입니다.  
디버클 안쪽으로 들어가는 부위도 자연스레 얇아져, 오메가 디버클에 체결시 착용감 또한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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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스트랩의 장점은, 제 손목에 꼭 맞는 타공을 해주신다는 점이죠.
꼭 맞는 홀과 붓는 손목에 대비한 미세조정 여분홀.  단 두개만을 타공했습니다.
이는 디버클 체결시 쓰지 않는 홀 자체가 보이지 않아, 더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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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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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아콰에 매칭하니, 말쑥한 블랙 턱시도를 입은 본드엉아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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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임스 본드 하면 롤렉스 섭마 오메가죠.... 흐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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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 안쪽의 화려한 안감을 떠올리게 하듯.
스트랩의 안감은 레드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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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착용샷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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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위치에 큰 맘먹고 지른 근데 체결감 이외에는 대륙산과 별 차이를 못 느끼겠는 정품 버클이 딱 위치합니다.
버클과의 이음새 부분도 딱 들어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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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목가죽 패턴과 버클 안으로 쏙 들어가는 꼬리부분. 착용감이 따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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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타포인의 말을 빌리자면, 금융인 시계 느낌이 나는 모습으로 재탄생한 아콰 입니다.




다만, 국내 제작 스트랩의 태생적 한계는 분명 존재합니다.
바로 가죽원피의 수급문제인데요.

흔히 질좋은 oem 엘리 스트랩만을 써오시다가 주문제작품을 받아보신다면,
그 가죽의 퀄리티에는 만족을 못 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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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킥님이 주로 사용하시는 악어원피는 솔직히 말해 여느 고가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대리석 바닥에서 곱게 자란 녀석들의 악어원피는 아닙니다.

그래서 가죽자체에 상처들이 있습니다...  
물론 특특 A 급의 악어원피를 사면 더 얇아서 각도 잘 살고, 땟깔도 더 좋은 스트랩이 가능하긴 하지만..
(파네라이 oem 스트랩의 얇은 두께 악어원피를 보신분이라면 이해가 가실겁니다)
문제는 개인 제작자가 구매하는 가격이 문제이지요.

샤킥님은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스타일의 스트랩을 소화하시는 제작자 중 한분이십니다.

AnaloG 스트랩의 모토: 원하면 다 해준다.
단, 내가 해줄 수 있는것만


oem과 동일한 가죽퀄리티의 악어 스트랩을 20만원에 기대한다는 것...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솔직히, 정품과 같은 스펙의 스트랩을 주문할 생각이라면 정품을 사라고 권합니다.
정품과의 퀄리티 비교. 저로서는.. 애초부터 조금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의미도 많이 없구요.

맞춤 정장을 잘 맞추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테일러와의 의사소통입니다.
국내 맞춤 스트랩의 장점은, 외국 제작자 대비 꼼꼼한 마무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따른 "나만의 스트랩" 을 만드는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분께는 악어가죽의 퀄리티를 떠나..
맞춤 스트랩은 oem 보다도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제가 그런 경우이구요.
  자신의 시계에 꼭 맞는 스트랩을, 단지 돈으로 사는것이 아닌,
자신이 주문해서 찾아가는 과정. 그것 또한 시계생활의 즐거움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샤킥님 카페에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최근 갑작스레 큰 일을 치르시느라 당분간 주문을 받지 않는 상황이십니다.
그런 와중에도, 이미 샤킥님을 믿고 주문을 넣으신 시계 애호가들을 위해.. 본인의 일도 챙기느라 정신이 없으신 상태에서
들어온 주문은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하나 신경 써주시는 모습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당신을 진정한 스트랩 장인으로 인정합니다.
근데 "당신"은 반말이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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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손.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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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장인의 손. jpg









샤킥 스트랩 어떻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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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와붕가!








럭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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