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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
라는 생각으로 항상 지내온 것 같다.
아니 정확하게는 치열하게 버텼던 것 같다.
많은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서도 그냥 막연히, 가만히 있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떠나버렸다
공항에 가까워지면서 부터 다시 두려워졌다.
지금 또 늦어지는 게 아닌가 , 이러고 있을 때 인가
밥을 먹고 , 시장에 들려 장을 보고 미리 예약한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문을 열고 제일 먼저 느낀 건 불편함, 어색함.
나와는 어떤 경험도, 추억도 없는 사람들이 앉아 있고 이야기한다.
전혀 집중하고 싶지도 않고 관심이 가질 않는다.
하지만 곧 게스트하우스 라는 공간의 마법에 빠졌다.
직업, 나이, 이름같은 것이 뭐가 중요하냐
라고 했던 한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
이 곳에는 치열함이 없었다
모든 겉옷을 벗어놓고 사람대 사람으로 만나는 공간,
그냥 사람냄새가 났다
그 솔직함을 알고 나서 부터 내 몸과 머리는 스스로 알아차린 것 같다
아 여행온 게 맞구나. 이게 편안함 이구나
나는 조금 이르게 , 남들보다 먼저 아침을 열었고
씻고 나와 해가 들어오는 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평소라면 책상에 놓인 시계를 쳐다보거나, 시간을 보려고 했겠지만.
그냥 지나쳤다.
흘러 지나가는 시간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따뜻했던 아침의 순간과 따뜻한 커피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