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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저도
물려받은 시계가 있습니다.
유일한 아버지의 유품인데, 이 시계를 고치려고
다른 지방의 정식 매장에 찾아갔었습니다.
25년 전. 아버지께서 어느날 착용하고계셨던 그 시계는
혼자만 미래에서 떨어진듯 아주 이질적이었습니다.
긁히지않는 유리. 배터리없이도 멈추지않는 시간
그렇다고 태엽을 감지도않고, 녹슬지도 때가 타지도 않았습니다.
어디에 가든 몇년이 지나든 멈추지않았고 빛은 사라지지않더군요.
10년 가량이 지나서야 아버지께서 태엽을 감는것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영원할것같던 이질적인 모습의
시계도 한계가 오더군요. 그리고 아버지께서도 병을얻어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서 제가 결혼할때가 되어서야
그 시계를 다시 꺼내보게되었습니다.
25년전의 긁히지않는 유리는 흔한 기능이되었고
화려했던 빛은 모두 사라졌으며 시간은 맞지않았습니다.
제 추억속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고 제가 자유로이 만질 수
있게 되자 신비감 마저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어째선지 큰 돈을 들여 수리를 하게되었습니다.
당시에 여유가 있던것도 아닌데 당연한듯이 수리를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시계에 관심을 갖게되어
시계 제작과 수리를 시작하게되었죠.
물려받은 시계를 수리하는일이 자주 있습니다.
대부분 예물시계인데 매번 수리할때마다 생각합니다.
시계를 물려받는다는것은 무엇일까?
그분의 과거를? 역사를? 경제적 부를? 정신을?
어떤것을 물려받으며 그리고 어떤 생각으로 물려받는것일까..
내가 수리를 한다면 사용하는것일까? 장식하는것일까?
때때로 물려주신분께서 의뢰인이 시계를 착용하기를 기대하고있다는분도
계십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기때문에 그러한 애정을
상상만 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런 사연을 들어보면 어딘가 뭉클한것이
느껴집니다. 그러한 가족애가 부럽기도 하구요.
빈티지 시계는 볼곳도 많고 상태회복을 위한 과정도 복잡해서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력에 비해서 돈이 안되고 힘들죠
하지만 부모님을 위한, 또는 물려받은 시계를 수리할때
그들의 사연을 듣노라면 즐겁게 작업 할 수 있습니다.
시계는 유독 사연이 많은 물건인것같아요.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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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썬
2020.01.10 02:27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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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실이
2020.01.10 09:16
감동입니다.
대를 있는다..... 뭔가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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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물리던 아니던, 남자 물건 오랫동안 사용할 만 한 건
딱히 시계 밖에 없어서 그런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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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2020.01.10 09:40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시계를 유난히 좋아하는 남편은 평생 하나의 시계만 사용하신 시아버님의 유품을 그 어떤 시계보다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지요
이 글을 읽어보니 남편에게서 그 시계란 제가 생각한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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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맘
2020.01.10 09:51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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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많이 와 닿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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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전
2020.01.10 11:25
저희 아버님도 롤렉스를 예물시계로 사신것을 아직도 차고 계시지요...훗날 그시계를 제가 물려받으면 저도 그시계를 차고 다닐거 같습니다.
지금 차고 있는 또는 보유하고 있는 시계는 그때되면 아들에게 물려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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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박
2020.01.10 13:1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랫동안 잘간직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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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Collector
2020.01.10 13:18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헤더만 보았을때는 파텍얘기를 하시려나보다 했는데, 정말 뜻깊은 글이였네요. 아직 물려받은 시계는 없지만, 가장 비싸고 값어치 있는 시계를 물려받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는 제가 늘 아버지의 손목에 있던 시계를 언젠가 받아서 추억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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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근엄
2020.01.11 08:14
제가 받은 예물 시계는 80년대 초반 장인어른께서 해외 주재원으로 계실 때 해외에서 구입하셨던 물건입니다. 30년 뒤의 사위를 위해 당시 구입하여 쓰지 않고 장롱에 모셔두었다가 제게 물려주셨죠.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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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ellation
2020.01.12 15:2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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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라라
2020.01.13 17:00
좋은 글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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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원
2020.01.13 19:55
먼가 와닿네요 대를 이어주는 시계 정말 감동입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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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가기싫어
2020.01.13 22:37
와..맞아요 시계는 다른 주얼리보다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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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썬
2020.01.14 18:49
대를 물리던 아니던, 남자 물건 오랫동안 사용할 만 한 건
딱히 시계 밖에 없어서 그런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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릐디
2020.01.17 18:26
잘 읽었습니다. 윗분 말에 어느정도 동감하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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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2020.01.20 11:43
꾸준히 차고 관리하다가 물려주면 더 의미 있을 것 같네요. 저도 그러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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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값어치보다 부자의 의미라 생각해요.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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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쎄이
2020.01.27 21:51
물려준 시계를 보며 물려준 사람의 모습을 추억할수있어서 의미가 큰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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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디지파파
2020.01.29 12:20
추억을 공유한다 이런 느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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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erkay
2020.01.30 10:43
저도 기추 기변좀 그만하고 아들들에게 물려줄 시계로 정착하고 싶네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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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언봉
2020.01.30 17:51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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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비용자
2020.01.30 23:22
너무나 좋은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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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
2020.02.03 23:52
긴 세월이 지난만큼 사연 있는 시계가 많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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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피데이
2020.02.14 02:48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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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깡
2020.02.14 15:00
의미있습니다 감동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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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이
2020.02.17 21:34
좋은글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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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크스1
2020.03.29 18:43
의미도 잇고 감동적이네여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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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신
2020.06.26 10:34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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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na
2020.08.14 17:33
그래서 로렉스 정도 차야 할것같아요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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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태브
2020.08.21 17:40
저도 와닿습니당 시계 물려받는거는 금액대를 떠나서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것같아요 주변인들에게 얘기해줄때도 ㅎㅎ
와~~~ 글이 완전 뭉클합니다.
시계가 주는 의미가 참 여러가지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