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통하는 제18회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 GPHG)의 각 부문별 최종 후보에 오른 2018 프리-셀렉션(2018 pre-selection) 시계들이 공개되었습니다.

여성용(Ladies’), 여성용 컴플리케이션(Ladies’ Complication), 남성용(Men’s), 남성용 컴플리케이션(Men’s Complication),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 크로노메트리(Chronometry), 메커니컬 익셉션(Mechanical Exception), 스포츠(Sports), 주얼리(Jewellery), 아티스틱 크래프츠(Artistic Crafts), 쁘띠 에귀유(Petite Aiguille), 챌린지(Challenge)로 명명한 총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총 72개 시계들이 각 부문의 수상을 놓고 경쟁하게 되며, 30여 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9일 제네바 레만 극장에서 열릴 시상식과 함께 수상작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각 부문별 경쟁 후보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여성 시계 부문에는 이 분야의 강자인 불가리와 샤넬을 비롯해, 피아제, 보베, 쇼메, 그리고 독일 브랜드인 모리츠 그로스만의 시계가 처음으로 해당 부문 경쟁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끕니다.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부문에는 반클리프 아펠의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시리즈의 신작인 레이디 아펠 플라네타리움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비롯해, 불가리의 디바 피니시모 미닛 리피터,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의 칼파 투르비용 갤럭시, 쇼메의 트레져 다프리크 에스피에글르리 워치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남성 시계 부문에는 2012년 설립한 신생 시계제조사인 아크리비아의 창립자 레젭 레젭피(Rexhep Rexhepi)가 자신의 스쿨 피스를 바탕으로 제작한 크로노메트리 컨텡포랭이 후보에 올랐고, 바쉐론 콘스탄틴의 히스토릭 트리플 캘린더 1942, 독립 시계제작자 카리 부틸라이넨의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신작 217QRS, MB&F의 레거시 머신 스플릿 이스케이프먼트 등이 주목할 만합니다.

남성용 컴플리케이션 부문에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 퍼페추얼 캘린더와 지라드 페리고의 네오 투르비용 쓰리 브릿지 스켈레톤, 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로랑 페리에의 갈렛 애뉴얼 캘린더 스쿨 피스, H. 모저 앤 씨의 인데버 퍼페추얼 문 컨셉 반타블랙 등이 후보에 올랐고, 크래용과 같은 생소한 브랜드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도 흥미롭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부문에는 태그호이어의 모나코 뱀포드와 몽블랑의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100, 제니스의 데피 엘 프리메로 21, 지라드 페리고의 라우레아토 크로노그래프, 차펙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신작, 미국에서 탄생한 신생 브랜드 싱어 리이매진드가 아장호(Agenhor, 장 마르크 비더레히트가 설립한 무브먼트 스페셜리스트)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싱어 트랙 1 홍콩 에디션과 같은 흥미로운 시계들이 후보에 올라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크로노메트리, 즉 크로노미터 부문에는 발레드주 르 솔리아의 젊은 독립 시계제작자 다비드 칸도가 제작한 첫 컬렉션 1740 – 더 포스트 에잇의 2018년 버전을 비롯해, 드 베튠의 DB25 스태리 바리우스 크로노메트리 투르비용, 제니스의 데피 제로 G, 태그호이어 브랜드 최초로 브장송 천문대로부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까레라 ‘테트 드 비페르’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크로노미터, 몽블랑의 스타 레거시 서스펜디드 엑소 투르비용 리미티드 에디션 58, 율리스 나르당의 이그제큐티브 투르비용 프리 휠 등 쟁쟁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려 역시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독창적인 컴플리케이션 시계에 선정하는 메커니컬 익셉션 부문 러시아의 독립 시계제작자 콘스탄틴 샤이킨이 자신의 시그니처 모델인 조커를 바탕으로 AHCI 대선배인 스벤 앤더슨의 오토마통 무브먼트와 결합을 시도한 이색적인 신작이 후보에 올랐으며, 다축 투르비용과 미닛 리피터를 결합한 지라드 페리고의 야심작 미닛 리피터 트리-액시얼 투르비용, 그뢰벨 포시의 그랑 소네리, 율리스 나르당의 프릭 비전, 불가리의 옥토 피니시모 미닛 리피터 카본 등이 경쟁하게 됩니다.

스포츠 워치 부문에는 1968년 출시된 세이코 첫 하이비트 오토매틱 다이버 50주년을 기념한 리크리에이션 한정판 Ref. SLA025을 비롯해, 태그호이어의 모나코 걸프 에디션, 제니스의 파일럿 크로노메트로 티포 CP-2, 몽블랑의 1858 포켓 워치 리미티드 에디션 100과 같은 복각까지는 아니지만 예전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신제품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습니다.

주얼리 워치 부문에는 피아제의 하이 주얼리 커프 워치 당텔 도르를 비롯해, 샤넬의 부통 드 까멜리아, 불가리의 세르펜티 하이 주얼리 워치, 반클리프 아펠의 코치넬 시크릿 워치, 독립 시계제작자 앙투안 프레지우소의 투르비용 오브 투르비용 하이 주얼리 버전 등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름 그대로 예술공예적인 가치를 지닌 시계에 선정하는 아티스틱 크래프츠 부문에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르누와르의 '정원에서 파라솔을 든 여인'에서 영감을 얻은 쇼메의 에크리뛰르 드 쇼메 주얼리 워치를 비롯해, 마케트리 아트의 대가 에르베 오브리지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피아제의 알티플라노 투르비용 말라카이트, 열기구에서 영감을 얻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메티에 다르 아에로스티어 컬렉션, 파베르제의 달걀로 유명한 파베르제의 색다른 레트로그레이드 신작 클로버 등 한눈에도 아름다운 시계들이 후보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스위스 리테일가 기준 5,000 프랑 미만대의 시계에 선정하는 쁘띠 에귀유 부문에는 실리콘 헤어스프링과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 무브먼트를 특징으로 하는 론진의 새로운 컬렉션 레코드의 골드 케이스 & 블루 다이얼 모델을 비롯해, 오스트리아의 독립 시계제작자 하브링 부부가 완성한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신작인 도펠-펠릭스, 마린 크로노미터 전통을 계승한 율리스 나르당의 마린 톨피루어, 쿠알라 룸푸르에서 탄생한 신생 시계제조사 밍 워치의 스위스 메이드 대표작 19.01 시리즈, 러시아의 독립 시계제작자 콘스탄틴 샤이킨의 광대 등 다양한 종류의 시계들이 경쟁 후보에 올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챌린지 워치 부문은 4,000 스위스 프랑 미만의 가격대에서 우수한 품질과 성취를 인정할 만한 시계를 선정합니다. 론진의 콘퀘스트 V.H.P. GMT 신제품을 비롯해, 튜더의 블랙 베이 GMT, 일본 나고야의 전통 에나멜 공예 공방 안도 클로아조네 컴퍼니와의 협업에 빛나는 세이코의 프레사지 싯포 블루 에나멜 다이얼 신제품 Ref. SPB073, 독일 노모스 글라슈테의 탕겐테 네오마틱 41 업데이트 등이 유력한 수상 후보입니다.

- 2017년 수상자들 ⓒ GPHG 

제18회 GPHG 프리-셀렉션 시계들은 9월 28일 베니스를 시작으로, 홍콩(10월 10~11일), 싱가포르(10월 17~21일)를 거쳐 다시 스위스 뇌샤텔 예술역사박물관(MAH)에서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순회 전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1월 9일 제네바 레만 극장에서 각 부문별 시상이 있을 예정입니다. 위 후보에 오른 시계들 중 어떠한 시계들이 영광을 안을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