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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노(Eno) 입니다. 설 명절은 어떻게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갑작스런 강추위와 짧은 명절 기간 때문에 고향 내려가신 회원님들께선 조금 고된 일정을 보내셨을 줄 압니다. 

그래도 새로 시작하는 한 주(음력으론 새해의 본격적인 시작인) 기운 넘치게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모처럼 짧은 포스팅 하나 올리고 가려 합니당. 



뭐 크게 중요한 내용이 있는 글은 아니구요. 그저 제가 서칭으로 좀 알아낸 내용을 같은 SARX011 유저분들 및 다른 회원님들과 나누고자... ^^ 


지난 제 득템기(https://www.timeforum.co.kr/6634398)서 언급하기도 했고 관심있는 여러분들은 익히 잘 아시겠지만, 

이번 세이코 시계 100주년 기념 한정판 모델은 세이코 및 나아가 일본 최초의 손목시계인 1913년도에 생산된 

로렐(Laurel)을 그 원형으로 하고 있습니다.(세이코 측 공식 보도자료에도 이렇게 애초 기술돼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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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모델이지요. 


하지만 이 모델은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로만인덱스가 아닌 아라빅 인덱스 모델입니다. 

12시 레드 포인트, 그리고 법랑 다이얼(ほうろうダイヤル)이라는 것만 제외하곤 명색이 100주년을 기념해 재현했다고는 하나, 

기실 SARX011이나 SARW005모델과 딱히 눈에 띄게 닮은 점은 없는 셈입니다.


하지만 로렐 이전의 세이코샤(Seikosha)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SARX011 및 SARW005와 보다 더 유사한 다이얼을 가진 모델을 만날 수 있습니다. 



goods_31_youka_b.jpg goods_20_time_b.jpg


일단 요 두 모델을 보시지용. 사진 왼쪽의 벽시계(Wall Clock)은 1892년도에 제작된 최초의 메이드 인 저팬(즉 세이코샤에서 요즘 말로 100% 인하우스 제작한)워치임돠. 

양산품으로 제법 많이 제작됐는지, 요즘도 아주 어쩌다 엔틱 마켓에 등장할 정도로 세이코(전신 세이코샤)를 처음 세상에 알린 시계 중 하나지요.(태엽식 수동, 8-Days)


그리고 사진 오른쪽의 회중시계는 1895년도에 제작된 역시나 세이코샤 최초의 기계식 회중시계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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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 사진 왼쪽은 1899년도에 제작된, 그런데 이름이 엑설런트(Excellent)라고 붙여진 세이코샤가 만든 회중시계 모델입니다. 

사진 오른쪽 제품은, 같은 해인 1899년도에 제작된 세이코 및 일본 최초의 탁상용 알람 시계(Alarm clock)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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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왼쪽의 조금은 특이한 케이스에 담겨진 시계는, 일명 꽃바구니 시계(Flower basket clock)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데요. 

1910년도에 제작되었고, 전체 대나무 소재인데 이 대나무를 유명 장인이 직접 표면을 칼로 조각하고 마무리는 옻칠을 해서 완성한, 

쉽게 말해서 최상류층 마님들을 위한 전용 피크닉 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해지는 게 거의 없는 제법 유니크한 피스라네요.  


그리고 사진 오른쪽은 1942년도에 제작된 항해용 마린 크로노미터(Marine chronometer) 워치입니다. 

세이코 최초의 마린 크로노미터 워치이고 그 당시 휴대 가능한 시계들 중 가장 정확한 시계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이렇듯, 지금까지 세이코의 가장 역사적인 시계들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셨는데요. 

눈치 빠르신 분들은 한번에 간파하셨겠지만, 제가 이런 시계들을 한자리에 모은 이유는, 

이들 역사적인 시계들에는 한 가지 눈에 띄는 공통점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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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다름 아닌, 가늘고 길게(elongated) 쭉 빠진 로만 인덱스(Roman Index)가 바로 그것입니다.  

위의 시계들과 물론 디자인적으로는 각각 미묘하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세이코 한정판 다이얼의 원형이 로렐(Laurel)보다는 이러한 시계들에서 더 직접적인 영향(DNA)을 전해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세이코 한정판 모델인 SARW005와 SARX011 모델을 각각 소장하고 계신 회원님들께서는, 위와 같은 세이코 역사상 가장 유서깊은 모델들과 적어도 

그 외관(다이얼 디자인)은 거의 유사한 복각 모델을 갖고 있다는 데에 나름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듯 합니다.(물론 이러한 가치부여 역시 본인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요.)



사실 저는 처음에 SARX011을 보고서 그 깔끔한 다이얼에 반한 동시에 마음 한켠에서는 

로만 인덱스가 쫌만 굵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살짝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일전에 랑에 운트 죄네의 랑에매틱 애니버서리 한정판과 비교하며 간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지요. https://www.timeforum.co.kr/6560452 )


그런데 위와 같은 세이코 다이얼, 특히 로만 인덱스 디자인의 원형을 파고들다 보니 오히려

저렇게 얄쌍한 로만 인덱스가 세이코식(?) 로만 인덱스의 한 전형 내지 주요한 특징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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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길쭉한 로만 인덱스는 물론 세이코만의 전유물은 아니지요.^^ 

사실 18, 19세기 빈티지 회중시계들, 가정용 벽걸이 시계들에서 왕왕 볼 수 있는 스타일이지요.

(참고로 위 사진 속 시계는 GO의 빈티지가 아닌 현행 포켓 워치 중 하나임, 과거의 정확한 복각 모델.) 


폰트가 굵직한 로만 내지 아라빅 인덱스 모델 같은 경우는 즉각적인 시인성을 생명으로 하는 레일 로드용 워치 내지, 항해용 네비게이션인 덱(Deck)워치를 위한 

전형적인 디자인으로 굳어져 전승되었다면, 이보다 좀 더 얄쌍한 로만 인덱스 디자인은 보다 더 고풍스럽고 휴대성이 강조된 시계들에 주로 사용되어 온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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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누가 이쁘나... 미모 대결 ㅋㅋㅋ 일전에 랑에의 시계와 비교샷에 이어 이번엔 글라슈테 오리지널과의 비교샷을 준비해 봤습니다. 

왼쪽의 시계는 독일시계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시다면 누구나 아실 법한, GO의 세너터(Senator) 마이센(Meissen) 모델 중 하나입니다. 

도자기로 유명한 마이센의 실제 구운 도자기(porcelain, 우리 식의 백자?)를 솔리드(통짜)로 가져다 장인이 손수 수작업으로 다이얼에 얇은 족제비털로 인덱스를 그려넣은 

언뜻 심플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상당히 귀한 재료와 고급 인력의 만남으로 탄생한 GO의 아트 피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아트 피스까진 좀 과한가? 암튼 ㅋㅋㅋ) 



GO 마이센의 로만 인덱스 디자인 역시 과거 글라슈테 지역의 포켓 워치 다이얼을 고스란히 재현해 완성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만 인덱스 자체가 주는 레트로한 느낌과 사진상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자기 다이얼 특유의 기품과 고급스러움 덕분에 시계가 한껏 더 클래식해 보이지요. 



standard.jpg GaletClassic_478.jpg     


위의 시계들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하이엔드급 워치메이커인 로랑 페리에(LAURENT FERRIER)의 The Galet Classic Tourbillon Double Balance Spring입니다. 

다이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흡사 비슷한 독립 시계 장인인 필립 듀포의 심플리시티 중 하나를 보는 것 같지만, 케이스백을 보면 뚜르비용 모델임을 알 수 있습니다. 




LAURENTFERRIER.LF_montre_ecoleRV.jpg LF12.jpg


간략하게 로랑 페리에 할아버지에 관해 덧붙이자면, 스위스 제네바 출생에 십대 때 이미 제네바 워치메이킹 스쿨을 수료하고 

20년간 파텍 필립에서 Head of Product Development(제품 개발부 수장 격)를 역임한 것이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유명하며,  

그밖의 유명 메뉴팩처 근무까지 포함 무려 37년간 제네바 최고급 브랜드의 시계를 제작, 지휘해온 베테랑 워치메이커입니다. 

그러다 2008년도에 파텍 필립을 퇴사하고 큰 아들 크리스티앙과 함께 자기 풀네임을 딴 브랜드를 설립, 2010년도 바젤페어에 선보인 첫 작품이 바로 위 시계입니다.

놀라운 건 첫 컬렉션 하나로 그 해 제네바 그랑프리 남성시계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내며, 업계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 워치메이커 중 하나로 부상하게 되었지요...



암튼 괜한 사설이 또 길어졌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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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위 GO의 시계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격의 차이가 느껴지는 뻘비교샷(?) 릴레이 되겠습니다.  그저 재미로만 봐주세요ㅎㅎㅎ



그럼 회원님들 다들 새로 시작하는 한 주, 날씨는 비록 쌀쌀하지만 건강관리 유의하시면서 활기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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