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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ES & WONDERS ::

[SIHH 2016] Piaget Report

swan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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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는 워치메이커와 주얼러 두 개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브랜드입니다. 이번 SIHH 신제품에서도 그런 면모를 강조하려고 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우선 부스 앞에 선 순간, 그야말로 '휘황찬란'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마치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듯 장관을 연출한 것인데요. 천정에서 흔들리며 빛을 반사해 더욱 화려한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쇼케이스 안에 제품을 디스플레이해 신비로운 느낌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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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피아제는 본격적인 SIHH 전 미리 Pre-SIHH 행사를 국내에서 가지며 올해 신제품 중 일부를 일부 공개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엠퍼라도 쿠썽 XL 700P와 라임라이트 갈라 밀라니즈입니다.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는 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신제품들이 눈에 띄었는데, 여심을 공략하는 주얼리 워치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2014년 SIHH에서 공개한, 무브먼트와 케이스를 통합해 3.65mm라는 놀라운 두께로 선보인 알티플라노 900P조차도 무브먼트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하이 주얼리 버전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럼 피아제의 올해 야심작인 엠퍼라도 쿠썽 XL 700P부터 살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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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 한편에 700P를 감상할 수 있도록 따로 공간을 마련해두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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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는 자체적으로 무브먼트를 제작하는 매뉴팩처입니다. 특히 전설적인 9P, 12P 등 울트라-씬으로는 결코 꿀리지(!) 않는 저력도 지니고 있죠. 이번 700P는 1976년 피아제에서 제작한 첫 쿼츠 무브먼트인 7P 의 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3.1mm 두께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었죠. 사실 피아제는 1969년 첫 스위스 쿼츠 무브먼트였던 베타 21을 선보인 스위스 컨소시움의 일원이기도 했습니다. 그 후 자체적으로 쿼츠 무브먼트를 생산한 것이 바로 7P였던 것이죠. 이 7P 덕분에 피아제는 여성을 위한 아름답고 우아한 쿼츠 시계를 다수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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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올해 베일을 벗은 것이 바로 엠퍼라도 쿠썽 XL 700P. 다이얼 앞면을 살펴보면 9시 방향의 마이크로 로터가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좀 더 찬찬히 살펴보면 밸런스 휠과 이스케이프먼트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신 1시 방향에 제너레이터(generator)가 자리하고 있죠. 작동 원리는 이렇습니다. 보통의 자동 기계식 시계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 로터가 배럴에 에너지를 축적시킵니다. 그리고 기어 트레인이 이스케이프먼트가 아닌, 제너레이터에 에너지를 전달하고 이 제너레이터 시스템이 시계의 속도를 관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32,768HZ의 진동수로 높은 정확성을 자랑합니다. 또한 자성이나 중력의 영향에서도 자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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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의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를 떠올리시는 분도 계신데, 마찬가지로 700P도 배터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메인 스프링이 다 풀려버리면 시계도 멈춥니다(참고로 42시간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는 케이스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철저히 기계식 시계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케이스백에도 '당당하게' Automatic이라고 새겨 넣었고요. 하지만 동시에 쿼츠의 장점을 가져온 일종의 하이브리드 시계라 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 골드 소재의 46.5mm 사이즈로 선보이는 엠퍼라도 쿠썽 XL 700P는 118피스 한정 생산한다고 합니다. 아, 참고로 무브먼트 두께는 5.5m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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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처음 소개한 알티플라노 900P의 하이 주얼리 버전입니다. 다이아몬드를 흩뿌리고 알티플라노 38mm 900D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케이스 두께까지 모두 합쳐 5.6mm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하이 주얼리 워치'입니다. 5.8캐럿의 733개 다양한 컷 다이아몬드를 다이얼 위에 촘촘하게 세팅했고, 플랜지와 베젤에는 사각 형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둘러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세팅에만 4일이 걸린, 손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제품입니다. 스크루의 다이아몬드까지 매우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900P는 다이아몬드가 없는 버전이 뭔가 더 '기계스러운(!)' 맛이 나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건 사람에 따라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얇게 무브먼트를 만드는 것, 그 얇은 무브먼트를 스켈레톤화 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그 스켈레톤 무브먼트에 주얼리를 세팅해 워치메이커 & 주얼러의 노하우를 한껏 뽐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무브먼트에 직접 주얼리를 세팅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시계 성능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를 요합니다. 아무데서나 보기 힘들죠. 그런데 이는 피아제가 매우 즐겨 사용하는 베리에이션 방법 중 하나입니다. 울트라-씬 매뉴얼 스켈레톤 투르비용 600D나 울트라-씬 매뉴얼 스켈레톤 838D, 울트라-씬 오토매틱 스켈레톤 1200D, 울트라-씬 오토매틱 스켈레톤 투르비용 1270D 모두 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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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시계에서는 단연 라임라이트 갈라 밀라니즈가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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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라이트 갈라는 2013년 처음으로 선보인 피아제의 여성 시계 컬렉션인데요. 휘몰아치는 듯한 유려한 곡선미의 베젤과 러그가 매력적입니다. 올해는 피아제 고유의 브레이슬릿 세공 노하우를 십분 발휘한 유연한 브레이슬릿을 매치해 신선한 모습으로 선보였습니다. 특히 독특한 클래스프 덕분에 자신의 손목 사이즈에 딱 맞게 손쉽게 브레이슬릿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보통 브레이슬릿의 경우 링크를 빼거나 잘라내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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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 로즈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예술적인 알티플라노 시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피아제 아트 엑셀런스(Piaget Art Excellence)라고 명명했죠. 2012년 피아제 로즈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피아제 로즈를 주제로 한 다양한 주얼리와 시계를 선보인 피아제는 그 이후에도 피아제 로즈를 다채롭게 변주했습니다. 특히 2014년에는 미니어처 페인팅과 마케트리 기법을 통해 섬세한 장인정신과 번뜩이는 창의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자수, 하드 스톤 마케트리 등의 새로운 기법을 선보였고요. 올해 피아제가 선택한 기법은 우드 마케트리(wood marquetry)와 인그레이빙입니다. 새눈무늬목 단풍나무(bird's-eye maple), 시카모어(sycamore), 화이트 머더오브펄이 마케트리를 통해 아름다운 장미로 새생명을 얻었고, 골드는 일일이 깎고 인그레이빙해 입체적이면서 풍성한 장미로 변모했습니다. 로맨틱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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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한 느낌의 시계로 케이스를 둘러싸고 있는 흔치 않은 컷의 다이아몬드가 눈길을 끕니다. 과거부터 피아제가 사랑한 마르키즈 컷(양쪽 끝이 뾰족하고 길죽한 모양)을 가미해 훨씬 고전적인 인상을 줍니다. 특히 주얼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마르키즈 컷은 시계에서는 만나기 힘든 커팅이기도 합니다. 아무런 인덱스 없이 블랙 다이얼에 두 개의 바늘만을 높아 우아함도 강조했습니다. 또 케이스 옆면에서 다이아몬드를 지지하고 있는 프롱(prong)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점도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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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소개한 오로지 여성만을 위한 컴플리케이션 시계 라임라이트 스텔라도 다이아몬드로 곱게 치장하고 다시 등장했습니다. 39mm 사이즈 다이얼 위 반짝이는 바게트컷 다이아몬드와 우아한 밤하늘이 여심을 유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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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피아제의 신제품은 일종의 컨셉 워치인 엠퍼라도 쿠썽 XL 700P를 필두로 예술미가 돋보이는 알티플라노, 독보적인 브레이슬릿, 주얼리 세공 노하우가 빛을 발한 주얼 워치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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