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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뭐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생기게 마련이고 그래서 또 이렇게 저렇게 잊어버리곤 합니다만,
시계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시계관련 사건이 터지면 아주 속이 상하곤 합니다.
벌써 2, 3년 전인데, 어쩌면 더 됐을 수도 있겠군요. 이제는 생각도 잘 안나는 옛날 일 같습니다.
독일의 한 시계공방(Torstxx Nagenxxxx Txxxxxxx, 본인들은 TNT라고 하더군요)에서 멋진 시계의 예약을 받는다는 소식에
그간 맘잡고 잘 살고 있는 사촌 동생까지 꼬셔서 항공시계를 하나씩 예약주문 했었습니다.
참고로 제 사촌 동생은 소위 말하는 밀덕입니다.
2차 대전 당시의 시계를 정확히 재현한다는 둥, 당시의 무브먼트를 쓴다는 둥, 일견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광고와
컨셉이긴 하지만 무척이나 이쁜 디자인은 서슴없이 지갑을 열게 만들었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100만원 정도 하지 않았을까 싶군요.
제품 나올 때까지 대략 10개월? 1년? 정도 기다렸던 것 같고, 홈페이지에서 이제 발송한다는 공지를 보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렇게 한 달이 가도 안오더군요.
아, 이거 무슨 사단이 났다 싶어서 부리나케 메일을 보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느냐'
'왜 대답이 없는가'
'이럴 수가 있는가 무슨 반응이라도 보여라'
'아무런 대응이 없으면 나 나름대로 조치를 취하겠다'
이런 식으로 강도를 올려가며 여러차례 메일을 보냈으나 돌아오는 건 그저 묵묵부답..
지치기도 하고 당시 바쁜 일이 생겨서 어느덧 잊어버리게 되고,
몇 개월이나 지난 후 퍼뜩 생각이 나서 다시 메일을 보냈더니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언젠가부터 제 메일에 자기들 홈페이지의 업데이트 소식을 꼬박꼬박 보내줍니다..
(그게 배달사고 난 후 몇 개월 쯤 후였는지 아니면 몇 년 후였는지 조차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언젠가부터 쌓이기 시작하더군요)
뭔가 억울하고 속도 상하고 해서 곰곰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당시에 말입니다.
. 그 회사로부터 몇 차례에 걸쳐 입금 확인 메일이 왔으니 송금이 안된 건 아닌 것 같고..
(자동응신 메일이라서 비슷한 내용이 여러 번 옵니다. 마치 항공사에서 메일로 여러 번에 걸쳐 비슷한 내용의 항공권 메일이 오듯이..)
. 내 것만 누락이 되었다? 동생것과 제것이 동시에 배달 누락이 된다는게 뭔가 말이 아닌 것 같고..
. 회사에 불만이 있는 고객담당직원이 뻘 짓을 했다? 그게 몇 달이 갈리는 없는데..
.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그럼 십년이 넘는 동안 주문했던 수십번의 해외구매는 뭐람?
지금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그 업체는 조금 전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이쁘게 꾸며놓고 여전히 장사를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독일에도 나쁜 넘은 있고 제가 싫어하는 그 특정국가(네, 있습니다)에도 좋은 사람은 있다' 입니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이젠 잊어버렸습니다.
제가 운이 나빠서, 저와 제 동생이 운이 나빠서 그런 일이 발생했나봅니다
.. 라고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 그건 아닙니다.
큰 돈을 주고 번듯한 업체에서 구입한 물건이 올 지 안 올지가 복불복이라면 (생각보다 조잡한 품질이라면 욕이나 한 번 해주고 말 것인데..),
그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이게 뭐 XX나라에서 선입금하고 기다리는 핸드폰도 아니고 말입니다.
제가 지구 반대편에서 이 신새벽에 이렇게 악을 써 봐도 그 업체는 오늘도 멋지게 잘 돌아가고 있고,
볼 때마다 속터지는, 아래 첨부로 올려드리는 그 제품은 지금봐도 참 아름답네요. 이 무슨 아이러니인지..
(제품 이름은 TNT Navigator2 입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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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 K
2018.01.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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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8.01.20 18:59
저도 나름 얼리어댑터 성향을 띈 사람이라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초창기 때부터 주문을 해서 물건을 받곤 했는데,
중국쪽에서 생각보다 나쁜 품질의 물건을 받거나 갯수가 적게 오는 경우는 있었어도 이렇게 생짜배기로 무응답인 경우는 없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런 글 올려봐야 저만 바보 되는거고 또 그런 노력을 한 들 뭐 대단한 수확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용기없는 소시민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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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 K
2018.01.21 16:11
그러니까요. 중국도 그렇게 안하는데 독일에서 이렇게 작정하고 일부러 물건을 안 보냈을것 같진 않아서요.
웹사이트도 업데이트 됐는데 혹시 모르니 마지막으로 5분만 투자하셔서 판매자 측에 이메일 한번 더 보내보세요.
결제 내용 첨부하셔서요. 영 내키지 않으시면 어쩔수 없지만 이런거 하신다고 절대 바보 아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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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나비
2018.01.20 11:32
개인 사이트는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페이팔이던 뭐던 중개업체를 통한 구매라면 크레임 걸수 있는데.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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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8.01.20 19:08
설국나비님 말씀에 저도 궁금해서 제 페이팔 계정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혹시나 페이팔로 지불을 했었는지.
물론 지금와서 클레임을 한다는 건 아니구요. 그냥 궁금해서리..
그 업자로부터 입금확인 받은 것이 2014년 11월이군요. Dreamrobot.de 라는 결재대행회사를 통했었구요.
금액이 768유로라는 것도 방금 알았습니다. 쩝.. 할 말이 없군요.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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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휴
2018.01.22 14:02
국내 구매대행만 써서 이런일은 안겪어봤지만
제가 이 상황이라면 엄청 화가나겠습니다.
시계는 이쁜데 정말 실망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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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8.02.02 15:11
구매대행을 썼던 건 아니고 홈페이지에 주문하는 곳이 있어 주문을 했었습니다.
화도 나고 어이도 없지만 이 또한 경험이겠지요.
(지금은 대범한 척 하지만 당시에 꽤 부글부글 했었습니다)
구글에서 실착 사진이 없는 것을 봐서는 아예 안만든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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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신짱
2018.01.31 18:33
구매대행에 대해 안좋은 인식이 생기네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안전하게 거래를 해야할 필요성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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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8.02.02 15:15
제가 글을 잘못 썼는지 구매대행의 배달사고로 알고 계시네요. 그런건 아니고 공홈에서 주문하고 지불까지 끝냈는데 물건이 오질 않았습니다.
구매대행에 대해선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구매대행 보다는 직구가 더 안전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사고는 터집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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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한방
2018.02.06 23:30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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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한방
2018.02.06 23:30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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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2018.02.16 17:00
헐~ 이런일도 생기는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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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단풍나무
2018.02.21 21:32
구매대행 위험성은 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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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린군
2018.04.06 00:32
헐....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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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옹냐
2018.04.15 00:20
역시.. ㅠㅠ위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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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롯이
2018.05.07 16:26
헐 ㅠㅠㅠ
참 곤란한 경우네요. 해외에서 이렇게 판매자가 물건을 안보내버리면 구입자 입장에서 할수 있는게 별로 없을것 같은데..
해외 대형 포럼이나 커뮤니티(watchuseek이나 timezone 등)에 글을 한번 올려보시는건 어떤가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조금은 있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