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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3094  공감:1  비공감:-2 2012.11.02 05:00

어제 오늘 사이에 효도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니 참 훈훈합니다.

저는 부모님은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추억도 많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대부분의 아들들이 그렇듯이 저 역시 효자는 아니며, 효도할 마음도 부족할 뿐더러 간혹 마음이 있더라도 표현하지 못하지요.

아버지나 할아버지를 찾을 때는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거나 아쉬울 때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선물로 표현하려 한 적이 몇 번 있었지만 뭐 딱히 사드릴것도 없고...참 괴로웠습니다.

그러던 중 한번은 아버지를 모시고 서프라이즈로 좋은 옷을 사드리러 큰맘먹고 나갔습니다.

매장에 들어가 아버지께 제가 사드릴테니 한 벌 고르시라 했더니...허허 웃으며 제 이마를 툭 치시고 "뭐 갖고싶은게 있나보구나~너나 몇 개 사라." 하시면서 몇 벌을 사 주셨습니다.

나오면서 "엄마한텐 비밀이다~" 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지요.

마치 장난감이 갖고싶어 아빠 손을 끌고 장난감가게 앞을 일부러 지나가며 강한 애원의 눈빛을 보내는 어린이 취급을 당한듯한 기분...

그리고는 "나가서 커피나 한 잔 사라" 고 하시는데....말은 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감사한 마음보다 자존심이 상하고 불쾌한 마음이 크더군요.

'아버지에게 나는 영원히 어린애인가....'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은 늘 그런 식이십니다.

너네들 코묻은 돈으로 뭘 하느냐...

성의 표시로 돈이라도 조금 드리면 아이에게 말도 안되는 수표를 쥐어주시고...마치 큰돈을 달라고 떡밥을 내미는 기분이 들게 하십니다.

명절에 찾아가려 해도 귀찮은데 오지 말라며 여행을 가버리시거나 용돈을 쥐어주며 쫓아내듯 돌려보내고,

하다못해 좋은 곳에서 식사라도 대접하려 하면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가 기를 죽이시고...

 

 

자식을 경제적으로 힘들게 하는 부모도 있고, 지나친 간섭으로 피곤하게 하는 부모도 있는데 이런 부모님을 둔 것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받으실 줄도 알면 좋겠는데...자식들은 이런 부모님께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솔직하게는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빈정이 상할 때도 많구요...

부모에게 한 명의 남자(?)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남자분들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다보니 아내에게도 체면이 서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부모님보다 몇 배는 잘 사시는 친구 아버지는 자식들한테 밥값 내라고 하신다던데...이젠 그런 것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아직 아이가 어리긴 하지만 아빠가 되고보니 자식에게 적당히 받을 줄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식들의 돈이 코묻은 돈 같아서, 자식들이 어렵게 사는데 차마 돈을 받을 수 없어서, 돈이 필요하지만 자식에게 무시당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해서...등등 여러 이유로 자녀들의 도움을 거부하는 부모님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적정한 선에서 못이기는 척 하면서라도 받아주셔야 작으나마 효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지...ㅠㅠ

 

 

효도를 하고 싶어도 부모가 받아주지 않아 못하는 경우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부모의 입장에서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본 것을 적어보았습니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누군가의 자녀이자 다른 누군가의 부모이니까요...(혹은 앞으로 될 것이기에) 

 

선배님들이 많이 계실텐데...40도 채 되지 않은 제가 부모로서 취할 태도에 대한 글을 올린다는 것이 주제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효도를 하기 싫어 하지 않는 것만이 아닌 경우도 있다는 생각에 적어 보았습니다.

얼마전 드라마에서 임채무씨였나... 용돈을 주는 딸에게 화를 내며 받지 않아 딸이 속상해하던 장면도 생각이 나고...

그런데 다 써놓고 보니 제 말의 90% 이상은 핑계인 것도 같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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