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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지난 몇주간은 정말 몇년같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지속해야하나냐..말아야하나..
오래전부터 생각하던건데, 막상 마음을 먹으려니 ‘요즘같은 불경기에 다음 스텝을 생각지도 않고, 사표를 내야하나’ 와 ‘적성에 안맞는일..어차피 그만두려고 했으면 서둘러 결정을 내려라’라는 천사와 악마의 싸움이 계속되니 정말 잠도 안오고..신경쇠약으로 죽을거 같더군요.
결혼후 퇴근하면 와이프가 반갑게 맞아주는데, 단한번도 미소를 지은적이 없는거 같더라구요. 회사일의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요…
사람과의 관계, 혹은 일이 너무 힘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일 자체가 나의 기질과 안맞는게 문제였습니다.
군대에서 단지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행정병으로 차출이 되었었죠.
사무실에 박혀있는거 자체가 고역이라, 한달만에 일반 전투병으로 빼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입니다.
이런 ‘역마살’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보니, 사무직은 정말 내가 할일이 아니구나..라고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힘들게 전공의까지 합격해 놓고 적성에 안맞는다고 때려친 사람들을 몇몇 보게되는데, 그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저도 한때 치과의사를 꿈꾸며 정말 어렵게 공부했으나…결과는 불합격…
그때 합격안된게 얼마나 다행으로 느껴지는지…(참고로 미국은 치과대학 학비가 1년에 근 1억씩 들어갑니다. 4년이면 생활비하고 합쳐 5억!!!!!!!)
어렵게 사장님과 회사분들께 말씀드렸고…..
4월말까지 회사다니는것으로 쇼부를 봤습니다.
몇달동안 편두통과 허리에 통증이 너무 심해서 잠을 못잘 정도였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싹~ 사라지더군요. ^^
역시…모든 병의 근원은 스트레스가 맞는것 같습니다.
당장 다음 스텝을 준비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너무 지쳐서 다음 스텝을 생각할 에너지조차 남아있지 않거든요.
일 그만두고 여행좀 다니면서, 뭘해야할지…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일을 그만두는거에 흔쾌히 동의해준 연로하지만 태평양과 같은 마음을 가진 마눌님께 진심으로 고맙네요. ^^
댓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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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달의기사
2013.03.1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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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3.03.16 01:07
그만두기로 마음은 진작에 먹었는데..언제 정확히 그만둘까에 대해서는 모호했었거든요.
마음을 정하지 않으면 올해를 넘길거 같아서, 나만의 D-day를 잡아놓고 질렀는데....지르고 나니 이렇게 속편한것을....
이젠 제가 진짜 잘할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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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3.03.16 01:15
화이팅 하세요!
저도 가죽세공으로 업종 체인지를 할 타이밍을 계속 보고 있습니다.
그 생각 덕분인지 오히려 회사 생활이 견딜만 해지더군요 -_-;
지금의 결정이 앞으로 큰 도약의 밑거름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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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3.03.16 01:29
로부스토님의 가죽세공에 대해서야...감탄을 하면서 보고있죠.
분명히 업종 변경하셔도 대박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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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텤
2013.03.16 01:19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대단하시네요!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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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3.03.16 01:30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박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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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달의기사
2013.03.16 01:20
한국은 새벽이겠군요, 이런 저런 고민들 있을 때, 새벽 바람 맞으며 몇 모금의 담배 연기를 폐로 밀어넣으면 전 좀 나아지더라구요. 애연가라..ㅎㅎ
아무튼 멀리서 기원합니다! 화이팅 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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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3.03.16 01:31
미국동부라....대낮입니다. ^^
은빛달의기사님도 해외이신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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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anity™
2013.03.16 01:25
글을 읽다보니 저는 지금 회계사 자격증 공부중인데 이게 맞는 일인지 문득 생각하게 되네요.
님의 용기있는 결정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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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3.03.16 01:33
지금에서야 치과의사가 안된게(못된게) 다행이라 느껴지지만...한창 공부할때 쏟았던 열정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습니다.
Insanity님께서 나중에 다른일을 하시게 될지라도....지금 노력하는거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으실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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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
2013.03.16 01:26
가가안가가님... 용기있으시네요^^ 차분히 새로 하실 일 준비하시고 또 잘 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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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3.03.16 01:34
그만두겠다는 마음먹고...실천에 옮기기까지..근 1년넘게 고민했었네요.
용기가 있었다면 진작에 질렀겠죠..^^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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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3.03.16 02:40
가가안가가님, 저와 증상 및 과정이 비슷하시네요..저는 아직 그만두지 못했다는게 차이일 뿐 입니다..ㅠ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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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3.03.16 02:44
팀님도 과감하게...!!ㅎㅎ
지난번에 너무 짧게 뵈었는데..다음번엔 좀 오래뵜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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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달의기사
2013.03.16 03:20
America에 계시군요! 저는 Africa입니다!
아메리카, 아프리카...
한글로는 한 글자 차이인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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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3.03.16 05:29
아프리카.....왠지 미지의 세계같고...꼭 한번쯤 가봐야 할곳 같아요..
고로..3년내에 나미비아를 꼭 가보려고 합니다..
왠지...나미비아가 땡기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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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man
2013.03.16 05:10
전화한번 주세요. 한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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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3.03.16 05:30
네..롱맨님..
조만간 연락함 드릴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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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16 06:21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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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3.03.16 06:38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작게나마 사회에 봉사도 하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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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1439
2013.03.16 07:23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선택인거같아요. 주변분들중에 스트레스가 십년 이십년 쌓이시던 분들보니 당뇨 및 암이 오더러구요. -
가가안가가
2013.03.17 06:27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받아서 몸이 진짜 안좋아지긴 했습니다. 이젠 건강을 되찾아야죠! -
뱅기매냐은식~
2013.03.16 08:42
이거 축하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재충전기간 갖으시며 스트레스 덜 받는 일 찾으시길 바랍니다..
치대는.. 흠~ 안가신게 잘하신듯. 제 후배들도 지금 졸업한지 3-5년 됐는데.. 집도 안샀는데 집 모기지 만큼 론 갚느라 투덜투덜이더라구요..
한녀석은 아내도 치대 나왔는데 애낳고 일 안해서.. 자기와 아내 빚이 1밀리언입니다. ㅎ 요즘엔 병원 하나 인수해서 해보려고 알아보는데
그 병원이 권리금?? 같은걸 80만불 달라고해서 고민이라더군요. 1.8 밀리언을 빚으로 안고 출발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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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16 09:21
미국에 요즘 치과의사들이 너무 많아서, 월급받는 치과의사들은 1년에 10만불도 못 버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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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기매냐은식~
2013.03.16 15:07
캘리포냐.. 특히 남 캘리포냐가 가장 심하다고 투덜거리더라구요. 제일 만만했던 경우가 학교 근처에서 취직하거나 자기샾을 차리는거였는데
이것도 어려워져서.. 이젠 외곽으로 나간다고..
페이닥터로 일하는게 보통 여자는 9000불 시작.. 남자는 12000-15000불 선이라고하더라구요. 보험료는 일절 안나가지만.
근데 이것도 집과는 최소 30-40분 떨어진곳이 대부분이고.. 멀면 1시간도 걸린다고하더라구요..
잡 구하고 멋지게보이려고 아우디 비머 샀다가.. 차고에 넣고 어코드 다시사서 타고다닌다고;;;
뭐.. 다른 지역은 또 다를지 모르겠지만.. 달라도 크게 다를거라곤 안보네요. ㅎ
이럴땐 역시.. 그냥월급쟁이가 최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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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3.03.17 06:31
공부하는데 돈 쓴거 생각하면 십만이면 빡빡하죠. 역시 돈이 문제죠... -
가가안가가
2013.03.17 06:29
시작하기전엔...봉사도 하고 하겠다는 마음이 정작 빚안고 시작하게 되면 돈의 노예가 될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 1.8밀은.....좀 많긴하네요 ^^ -
안흥찐빵
2013.03.16 09:00
그동안 고생이 심하셨겠네요.. 글에서 느껴집니다. 쉬다보면 다음 스텝을 어디로 두어야할지 보일꺼에요! -
라니
2013.03.16 09:14
남자라면 대부분 비슷한 고민 한두번씩 했을 것 같습니다.
저한테도 당장 현실이 될 수 있는 얘기구요.
멋진 결단력에 박수를 보내구요... 다만 글 분위기가 좀 다운 느낌인게...^^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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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스
2013.03.16 10:38
쉽지 않은 결정인데..아무쪼록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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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김군선생!
2013.03.16 10:51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군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또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언제까지 해야되냐가 늘 고민입니다.
직장내에서의 업무나 대인관계가 아니라 적성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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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아탕아
2013.03.16 11:25
결단력이 참.. 부럽습니다. 미국도 치과의사가 별로라는게 저에게는 심심한 위로가 되네요...
요즘같이 날씨가 좋을때는 정말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항상 머릿속으로는 다른일을 해볼까 마음만 먹지, 행동으로 연결이 잘 안되네요.
재충전하시고 더 크게 도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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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성각
2013.03.16 11:51
지금의 사직이 제 2의 도약이 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좋은 결정, 결과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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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03.16 11:53
결정을 하셨다면 미련을 두지 마십시요.
기분전환이나 새로운 구상을 위해서도 휴식이나 여행을 권합니다.
스트레스나 피로에 지친 몸을 추스르기 좋으니, 마님께 점수도 따실겸 같이 여행이나 다녀오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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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쿡 교포
2013.03.16 13:57
얼마전 좋은 생각을 읽다가 한귀절이 생각나네요 법정스님께서 말씀하시길 '가장 많이 담을수 있는 그릇은 큰 그릇이 아니라 빈 그릇이다.'
쉽지 않은 결정에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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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쉬
2013.03.16 17:35
용기에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더좋은 내일이 있으실거예요~ -
호이호
2013.03.16 20:30
용기가 부럽습니다
앞으로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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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nkyoung
2013.03.17 02:28
멋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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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맛하드
2013.03.17 04:16
인생은 너무나도 짧다고 느껴 집니다. 너무 고생 하신 당신에게 휴식을 주시고 나머지 무진장 파이팅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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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I
2013.03.17 09:43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그 결단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다 잘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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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iLL
2013.03.17 09:51
쉽지않은 결정이였을텐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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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헹
2013.03.17 21:28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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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발3
2013.03.18 01:14
저는 지금 백수를 한지 1년이 다되어 가는데 미쳐버릴거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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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베라
2013.03.18 10:01
저랑똑같은고민을 하시는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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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군
2013.03.18 12:42
쉽지 않지만 용기 있는 결정하셨군요..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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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아빠
2013.03.21 17:34
건승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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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매니아
2013.03.22 20:18
화이팅요
화이팅 하십시오~ 그리고 지금의 결정이 뿌듯하게 느껴질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런 순간이 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