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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1510 2008.02.14 14:37

동그라미 아니면 네모 세상인 시계에서 간혹 모난 녀석들을 볼 수 있죠. 해밀턴의 벤츄라나 월삼의 프리메이슨 시계들은 삼각형을 띄고 있기도 합니다. 뽀죡뽀죡한 삼각형의 시계들은 생긴것만큼 뾰족한 감성을 지닌 멋쟁이들이나 소화할 수 있는 '아주 가끔씩' 볼 수 있는 것들이라 논외로 치고, 동그라미와 네모를 제외한 것 중 가장 히트한 도형은 오데가 피게의 팔각형이 아닌가 합니다. 몇 년전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가 막 소개되었을때의 반응은 '이게 뭐냐' 였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드림 워치가 되어벼렀습니다. 팔각형의 매력을 이해하는데 시간은 좀 걸렸지만 시계에서 가장 성공한 모난 도형이라는것이 입증되었죠.

저도 로얄 오크의 리뷰를 3번 가량 썼습니다. (하나만 리뷰에 올라가 있고, 로얄 오크 점보는 하이엔드 게시판에, 다른곳에 있던 나머지는 스스로 폭파했습니다만...) 해외의 로얄 오크 리뷰를 보면 도입부에 로얄 오크에 대한 기원이 꼭 들어갑니다. 로얄 오크는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비화(?)를 품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분의 목숨을 지켜주신...

고마운 떡갈나무

우리나라의 정 2품 소나무와 같이 영국에도 벼슬을 받은 떡갈나무가 있었으니 그것이 정 2품 떡갈나무...가 아니라 로얄 오크입니다. 올리버 크롬웰에 패배한 영국의 찰스 2세가 크롬웰의 군대에 쫓기다 떡갈나무에 몸을 숨기게 되어 목숨을 구하게 되고 후에 그 떡갈 나무는 정 2품..아니 로얄 오크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AP의 로얄 오크 파운데이션 한정판 같은 모델의 다이얼에 위 사진의 모습이 새겨지기도 합니다.

Royal Oak. 19세기 목재로 건조되었습니다. 20세기 들어 쇠로 만든 로얄 오크가 다시 태어나는데 독일의 유보트에 의해 격침됩니다. (쇠로 된 로얄 오크는 별 관련이 없는듯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로얄 오크 이름의 기원과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팔각 베젤과 8개의 나사의 모티브는 역시 영국의 전함 로얄 오크에서 가져왔다고 하는것이 통설입니다. 위 두가지 이야기가 가장 많이 인용이 됩니다. 

로얄 오크 점보의 리뷰를 쓸때인데, 로얄 오크의 디자인은 전함 로얄 오크가 아니라 다이버 수트의 잠수경에서 가져왔다는 이야기를 인용한 적이 있습니다. 로얄 오크를 디자인한 제랄드 젠타의 인터뷰에서 인용한 것인데요. 출처가 되는 섬나라의 잡지에서 다시 한번 강조를 하는군요. (간혹 틀린 내용이 나오는지라) 젠타의 인터뷰에서 기대했던 로얄 오크의 기원은 위의 두 이야기가 아니라 다어비 수트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맥이 빠졌다라는게 요지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은 잠수경에서 디자인을 모티브를 얻었다는 내용이 젠타 인터뷰에 실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처음의 두 가지의 설이 강하게 굳어져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얻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더 드라마틱하게 들리는 것도 기존의 통설이고요. 젠타가 그동안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은 사실을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렸을지도 모르고, 섬나라 잡지가 찌질거렸을 가능성도 있고요.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다더라 정도로 기억하시면 저도 부담이 없을것 같군요.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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