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세이코 SBGW283, 마지막 GRAND SEIKO
완전한 신모델이 아닌 다이얼색만 바꾼 모델이어서였을까요? 이번 W&W에서는 따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SBGW231/235의 다이얼 변형 버전 SBGW283/SBGW285입니다.
두 모델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SBGW231도 소유한 적이 있었는데요, 가지고 있는 내내 GS 특유의 고집스러운 면을 보여주는 모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세상에 다이얼이 크림색 / 더 진한 크림색 둘 뿐인 모델이라뇨... 검은색만 내놔도 잘 팔릴 거 같은데 싶었죠. 물론 한정판으로는 다이얼 변형 버전 모델들이 좀 나오긴 했었습니다만...
싱가폴 한정판인 SBGW255라거나...
워낙 소량 생산된 탓이겠지만 순식간에 매진되고 프리미엄까지 붙어버린 USA 초록 삼총사라거나... (이제 레귤러까지 합하면 해당 모델은 무려 녹색만 5개입니다..!)
수량 제한은 딱히 없으나 유럽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SBGW267, 269 모델이라거나...
(사진에선 안 보이지만 두 모델 모두 희미하게 텍스쳐가 있고 왼쪽은 크림이 아닌 은색, 오른쪽은 검정이 아닌 다크브라운입니다.)
물론 위 한정판 모델들도 대부분 최근에 출시된 것들로, 로고 위치를 옮기기 전까지 고려한다면 GS는 정말 고집스럽게도 이 모델에 두 가지 다이얼만을 사용해오긴 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예고도 없이 거의 매장 입고와 동시에 SBGW283과 285 모델을 발표 했는데요, 최근 GS의 행보를 이어가듯 다이얼에는 기본적으로 텍스쳐가 들어가 있고 특히 하늘색 283 모델의 경우 SBGA413 춘분 모델처럼 각도에 따라 색의 변화가 심해 상당히 화려한 모습입니다. 예전엔 GS하면 샴페인실버나 블랙만 떠올랐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녀석들만 봐도 이제는 GS에서 텍스쳐 + 컬러풀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가져가려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 미국 시장의 반응을 보면 이 전략은 오리엔탈 판타지까지 자극하며 꽤 성공한 듯싶고요.
사실 오늘 이 시계는 그리 유쾌한 마음으로 구입한 것이 아닙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냐... 시계를 중고로 파는 것도 아니고 신품으로 샀는데, 유쾌하지 않으면 안 사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제가 써놓고도 그렇게 읽히네요. 풀자면 너무 길어질 여러 사연이 있었지만, 간단히 쓰자면 이 모델은 저에게 어떤 이별의 의미로서 남겨두려고 구입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 때문인지, 불과 두 시간 전에 데려온 녀석에다 정말 예쁜데, 벌써부터 보고 있으면 좀 슬퍼집니다..
사실 사진도 잘 못 찍고 여기 계신 다른 회원님들처럼 좋은 시계가 많은 것도 아니고 포스팅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거의 댓글만 달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것치고는 얼마나 달았는지 레벨이 꽤 높네요..ㅎㅎ) 모난 성격 탓에 날서고 비판적인 댓글을 많이 달았던 듯싶고요. 물론 시계를 처분하거나 할 것은 아니니 눈팅하러 가끔 들르긴 하겠습니다만 당분간은 댓글을 달거나 포스팅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마지막으로나마 정성들여 포스팅을 써봤습니다.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매장에서 285 모델도 같이 놓고 유심히 살펴본 결과 SBGW 계열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이던 글라스 버블 문제가 이번에 완전히 사라진 듯합니다!
++ 물론... 가격은 올랐습니다. SBGW231은 550에서 580만원으로 올랐고, SBGW283/285는 660만원입니다. 그래도 이 가격대에서 이만한 드레스 워치는 여전히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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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22.04.0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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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9240
2022.04.05 23:43
새모델이 벌써 매장에서 판매가 되는군요~ 득템 축하드리고, 종종 포스팅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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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minster
2022.04.06 03:15
이 모델은 핸즈만 좀 다른 그세 모델처럼 혹은 칼라트라바 처럼 평평하게 만들어줬으면..핸즈가 항상 아쉽네요 가운데 꺾인 스타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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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찬
2022.04.06 09:51
글도 좋고 사진도 좋습니다. 자주 글을 올려주셔 타임포럼을 빛내주세요..^^
글올리며 해소하는게 그나마 여기의 장점이 아닐가합니다. 익명도 보장되고 거친사이트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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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2022.04.06 10:28
언젠가 다시 돌아오셔서 멋진 그랜드세이코 사진을 남겨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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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오리지널
2022.04.08 14:43
색깔놀이가 충분히 수긍이 가는 얼굴들입니다
그세는 수긍이 가죠 암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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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iner
2022.04.08 15:33
그세 봄버젼부터 좋은 아이들을 많이 가지고 계시네요. 기준을 갖고 시계를 콜렉팅하신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다들 시계를 통해서 활력도 얻으시고 하시는데 여유가 되시면 나중에 다시 견문을 넓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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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ico
2022.04.16 10:50
이번에 나온 짙은 초록색은 정말 갖고 싶은 모델입니다. 정성스런 포스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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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레전드
2022.05.31 14:22
와 그세 정말 꼭 경험하고 싶은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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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좀 슬픈 포스팅입니다만 가볍게 가볍게 포스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요즘 그세 다이얼은 정말 끝내줍니다. 본문의 USA 그린 삼총사는 모아놓고 보니까 더 끝내주네요. 업계 전반적으로 색깔놀이에 심취해 있어서 심심하긴 하지만 그세 같은 다이얼이 나오면 색깔놀이해도 인정입니다. 스위스 브랜드들이 분발해야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