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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세이코가 요즘 상당히 재미를 보고 있는 시리즈가 24절기입니다. 한자문화권, 음력을 썼던 동아시아의 우리나라와 일본은 24절기가 완전히 동일합니다. 동아시아 이외에의 지역에서 본다면 일뽕, 오리엔탈리즘이 혼입되면서 동양의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시리즈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우리 관점에서 보면 신비감과는 거리가 먼 일상적인 요소에 가깝죠. 하지만 그랜드 세이코는 24절기를 상당히 잘 포장해서 내놓았고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다이얼 색상과 디테일을 완성했는데요. 이렇게 잘 파놓은 함정을 못 본 척하는 건 도리가 아닌지라 못이기는 척 함정에 걸려봤고, 그 김에 지금까지 24절기로 나온 제품 상황을 알아볼까 합니다.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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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면 날마다 나오는 봄 한정판이 아닙니다. 빨리 스타벅스로 달려가서 사십시오. 날이면 날마다 오지는 않지만 다음해에 또 다른 한정판으로 오긴 옵니다. 

 

봄은 위의 여섯 절기로 구성합니다. 현재 제품화 된 절기는 입춘춘분입니다. 입춘은 여성용이니 귀찮아서 제외하고 두 종의 춘분이 나와 있습니다. 헤리티지 컬렉션의 SBGA443과 엘레강스 컬렉션의 SBGJ251이 있습니다. 전자는 일본의 봄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벚꽃입니다. 제가 일본에서 몇 년간 생활할 때 참 계절의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구나 싶었는데요. 기온이 올라서 따땃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고 사방에서 벚꽃 잎이 흩날리면 솔직히 기분이 들뜨긴 합니다. 좀 지켜보니 계절한정판 같은 상품의 마케팅과도 연관이 적지 않는 것 같고, 방송의 주제로도 즐겨 사용되면서 계절의 상품화를 한 유일한 국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랜드 세이코의 24절기는 사실 당연한 상품이긴 한데, 일본 내수용이 아니라 글로벌을 대상으로 하면서 파괴력이 생겨난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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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대신 딸기 우유로 채워진...아니 강물을 빽빽하게 뒤덮은 벚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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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이 길었습니다만 헤리티지 컬렉션의 SBGA443은 모델명이라 볼 수 있는 부제가 붙습니다. 하나이카다(花筏)라고 붙은 부제는 그랜드 세이코 홈페이지의 내용에 따르면 강물에 흩날린 벚꽃잎이 물 위에서 춤을 춘다고 하고 꽃의 뗏목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벚꽃이 강물을 덮어버린 위 이미지 샷이 하나이카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을 패턴과 라이트 핑크의 다이얼로 묘사한 모델로 24절기 제품 중 가장 일본색이 강한 모델로 느껴집니다. 남성용 핑크 다이얼 시계가 드물기 때문에 ‘남자라면 핑크지’ 당원들에게 추천하고픈 모델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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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인 SBGJ251은 깊은 산속에 핀 벚꽃을 이미지 했습니다. 뻑뻑한 숲을 상공에서 바라본 듯한 패턴을 넣은 그린 다이얼과 핑크 골드의 GMT 핸드로 묘사했습니다. 이미지 샷을 배경으로 한 SBGJ251을 봐도 저의 빈곤한 상상력 때문인지 아무래도 진한 녹색의 다이얼은 봄 보다는 여름이 떠오릅니다. 같은 춘분이지만 두 모델은 다른 느낌의 봄을 전달합니다. 

 

24절기에 딱딱 맞춰서 내놓았으면 참 좋았겠지만 그랜드 세이코는 그렇게 만만한(?) 집단이 아닙니다. 사실 24절기 이외에도 잡절이라고 해서 초복, 중복, 말복 같은 생활형 절기도 있는데, 그랜드 세이코도 유사한 느낌의 모델을 끼워 넣고 있습니다. 이러면 영원히 우려 먹을 수 있는 주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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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춘(季春/Kishun)은 음력 3월을 뜻하는데요. 보통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는 늦은 봄을 의미합니다. 이 계춘으로 이름 붙은 모델인 SBGW283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라이트 블루와 패턴의 조합으로 미온풍의 바람이 부는 듯한 패턴을 한 다이얼입니다. 실제 컬러를 사진으로 잡아내기 어려운 색상인데요. 진한 파랑이 아니라 실버 베이스에 연한 하늘색을 올려 봄과 여름의 중간을 묘사한 다이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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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핑크지 당원에 해당하십니까? 그러면 당장 지르십시오 (아직 발매전인 듯한.....)

 

계춘까지는 24절기 시리즈에 넣을 수 있겠지만 색상으로 봄을 묘사한 변종들이 있습니다. 전부 소개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찾기 힘들어서 최근에 나온(나올) 호주 한정판을 하나 소개 해 봅니다. 계절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봄 계절용 시계라고 한다면 (핑크 = 봄이라는 명확한 스테레오 타입) 딱 입니다. SBGJ251의 컬러 변종이나 SBGA443에 비해 진한 핑크에 빨간색 GMT 문구와 핸드가 달려서 딸기 우유 이상의 핑크핑크력을 자랑합니다. ‘남자라면 핑크지’ 당원이라면 이 SBGJ269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호주 한정판으로 나와서 국내구매는 불가능하고 호주거주 지인이 있다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구하고 싶으니 호주 구매 대행해 주실 분 연락 좀 주세요) ‘Pink Flannel Flower’를 묘사한 다이얼로 솜다리라고 부르는 꽃입니다. 호주에서는 종종 볼 수 있나 봅니다. 

 

그럼 봄은 여기까지 살펴보았고 여름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Coming soon

 

여름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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