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005.JPG

2020년 미국 시장용으로 나온 상강

 

24절기 시리즈를 올리게 된 실질적인 발단은 가을이었습니다. 유튜브 리뷰로 나갔던 SBGH273 추분을 좀 자세히 볼 기회이기도 해서 찬찬히 뜯어봤더니 다이얼이 기대 이상이었죠. 그러면서 다른 모델들을 살펴봤는데 가을 절기에 나온 모델들이 유독 많더군요. 특히 이번에 미국 시장용으로 나온 상강은 두 번째 버전이 나온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가을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01_SBGH273-pc.jpg

 

 

 

 

SBGH273.jpg

 

SBGH273 추분

 

가을 절기로는 헤리티지 컬렉션의 SBGH273이 추분, 엘레강스 컬렉션의 SBGE271이 한로, 미국 시장용으로 상강이 나와 있습니다.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로 추분 이후로는 밤의 길이가 더 길어지죠. 추분의 계절감이라면 여름내 괴롭히던 습도가 물러가고 기분 좋은 건조함이 감도는 때입니다. 슬슬 얇은 긴팔 셔츠를 꺼낼 시기이기도 하겠죠. 소재가 리넨(linen)처럼 들러붙지 않는 것이면 더 좋을 것이고요. 살짝 더우면 팔을 걷어 입을 수 있는 통풍이 좋은 긴팔 셔츠의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SBGH273의 블루 다이얼과 패턴은 가을밤의 기분 좋은 바스락거리는 느낌을 묘사한 것 같습니다. 금 초침은 가을밤을 밝히는 달 일 테죠. 제 상상력으로는 가을 절기 모델들의 디테일 묘사가 가장 계절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고 보여집니다. 

 

01_SBGE271_3pc.jpg

 

 

 

 

SBGE271.jpg

 

SBGE271 한로

 

엘레강스 컬렉션의 SBGE271은 추분을 지나 차가운 이슬이 맺히는 한로입니다. SBGH273과 SBGE271이 모두 가을밤을 묘사했는데 전자는 블루 다이얼, 후자는 블랙 다이얼입니다. 추분에 비해 한로는 더욱 찬 기운이 감돌고 밤도 더 깊어지는 때이므로 다이얼의 색상으로 이 점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또 다이얼이 완전히 까맣지 않고 밑색(?)이 비치는 디테일은 이미지샷처럼 구름낀 가을밤을 같습니다. SBGE271는 초침에서 금 바늘, SBGE271은 금색 GMT 핸드로 가을밤의 달을 묘사했습니다. (저는 가을남인지 추분과 한로가 전부 가지고 싶습니다. 물론 당장 가지고 싶은 1픽은 핑크핑크한 호주 한정판입니다)

 

 

 

 

SBGA427G.jpg

 

 

 

SBGA429G.jpg

 

2020년 미국 시장 버전 SBGA427(위)과 429(아래) 

 

봄과 여름은 여성용까지 포함해 계절별 두 개의 절기를 내놓았는데 가을은 세 개의 절기를 내놓았습니다. 가을의 끝자락 상강은 서리가 내려오는 시기로 아침과 저녁에는 겨울 튜토리얼을 가끔씩 체험할 수 있을 때입니다. 상강은 글로벌 버전으로는 나오지 않았고 미국 시장용으로 2020년과 올 해 두 모델씩, 총 네 개의 모델이 나왔습니다. (그랜드 세이코 미국 지사장이나 관계자가 상강 무렵을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생일이 이때쯤 일까요?) 2020년 버전의 설명을 보면 교토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의 낮과 밤을 묘사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라시야마는 교토 여행을 가면 필수코스가 된 곳인데요. 빽빽한 대나무 숲을 따라 난 길이 아름답죠. 그곳을 라이트 그레이와 다크 그레이, 초록과 라임색 초침으로 그리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함정은 교토가 별로 춥지 않은데다 단풍을 보려면 11월, 12월초에 가도 되는 곳이라 상강의 계절감이 덜합니다.

 

 

 

 

SBGH295G.jpg

 

 

SBGH295

 

 

 

 

 

SBGA471G.jpg

 

SBGA471

 

그래서 2022년 버전은 상강의 뜻 그대로 서리를 다이얼에 표현했습니다. 아이스 블루의 SBGH295를 보면 단번에 서리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자매품으로 스프링 드라이브의 SBGA471이 있는데 2020년 버전의 상강과 유사한 헤어라인 패턴의 아이스 블루 다이얼로 전작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상강 느낌을 가장 잘 낸 모델은 SBGH295 같습니다. 

 

SBGW287_KV_pc.jpg

 

 

 

 

SBGW287.jpg

 

SBGW287

 

잡절로 사계절을 완성하고 있는 시리즈에서는 SBGW287는 가을이 저물다라는 뜻의 모추(暮秋/Boshu)를 부제로 강렬한 버건디 다이얼을 갖췄습니다. 패턴은 계춘, 초하와 동일해 보이며 깊게 물든 늦가을의 단풍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헤리티지, 엘레강스 컬렉션의 24절기 시리즈는 기계식과 스프링 드라이브가 한 쌍씩 또는 GMT 기능이 한 쌍씩 구성되어 있어, 깔끔하고 심플하게 사계절로 가야겠다면 잡절 시리즈는 전부 타임 온리의 수동으로 통일감 있어 나을 수 있겠다고 보입니다. 겨울 버전으로 나올 만동은 노란색 다이얼이라서 색감 면에서도 더 직관적인 것 같습니다. 

 

가을편은 여기까지 살펴봤고 마지막 겨울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렇게 긴 빌드업이 될 줄이야)

 

Coming Soon

 

겨울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세이코 삼정시계 이전 한 A/S센터 길찾기 공유 [14] Pero 2015.08.10 2742 6
공지 JAPAN BRAND FORUM BASICS [12] 타임포럼 2012.04.19 8838 5
Hot 세이코 구매 건으로 질문을 좀 드릴까 합니다. [17] J9 2024.02.26 4266 1
Hot 시티즌 프로마스터 복어 & 이베이 쥬빌리 브레이슬릿 장착 (고추장님 보세요) [9] 죠지리 2024.01.19 1105 4
Hot 산으로 간 알피니스트2 [25] siena고추장 2024.01.08 720 14
Hot 아직은 최애 다이버 시계 [12] 준소빠 2023.12.21 4470 4
» [GRAND SEIKO] 그랜드 세이코 24절기에는 어떤 시계가 나왔는지 Araboja -가을 편- [6] file 알라롱 2022.11.10 636 4
11367 [SEIKO] 세이코 다이버 + 데님 스트렙 [14] file 나츠키 2022.11.09 460 2
11366 [ETC] ALBA White Face watch [1] file daum 2022.11.07 236 1
11365 [CASIO] Frogman(프로그맨) 30주년 한정판을 지르려 했는데.... [2] file daum 2022.11.07 1016 0
11364 [SEIKO]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입니다. [4] file 딸기무스 2022.11.03 374 2
11363 [GRAND SEIKO] 그랜드 세이코 24절기에는 어떤 시계가 나왔는지 Araboja -여름 편- [7] file 알라롱 2022.11.01 930 7
11362 [GRAND SEIKO] 그랜드 세이코 24절기에는 어떤 시계가 나왔는지 Araboja -봄 편- [8] file 알라롱 2022.10.27 886 4
11361 [GRAND SEIKO] 가을 자연 속의 그랜드세이코 [6] file Fio 2022.10.23 565 4
11360 [SEIKO] 노안 세이코 야광 얼빡샷 [13] file 준소빠 2022.10.20 413 3
11359 [CASIO] G와 노스페이스와 수프림…? [9] file 나츠키 2022.10.14 490 2
11358 [CITIZEN] 시티즌 45주년 기념 모델 질렀습니다. [11] file 낯선여행 2022.10.14 871 3
11357 [GRAND SEIKO] 그랜드 세이코 SBGJ201 [2] file GHETTONA 2022.10.13 534 1
11356 [GRAND SEIKO] Grand Seiko Spring Drive White Birch [5] file GHETTONA 2022.10.11 488 1
11355 [GRAND SEIKO] 푸른 하늘의 청명한 가을날!(feat. 스프링드라이브 미드나잇블루) [10] file Fio 2022.10.09 449 5
11354 [ETC] 【OUTLINE】TICTAC 콜라보 네이비 다이버 & 코지마 데미지 데님 스트렙 [4] file 나츠키 2022.10.09 398 5
11353 [CASIO] 지얄오크ap버젼!! [12] file 죠지리 2022.10.06 1069 3
11352 [CASIO] 전천후 동반자 티타늄 지샥 [5] file 제이초 2022.10.06 585 0
11351 [ETC] OUTLINE Navy Diver [9] file 나츠키 2022.10.03 374 4
11350 [CASIO] Casio databank vintage [2] file 죠지리 2022.10.01 287 1
11349 [GRAND SEIKO] 이 그랜드세이코 시계 차시는 분....? [11] file 나르미 2022.09.27 766 1
11348 [CITIZEN] 이 전파시계 어떤가요? [2] file 나르미 2022.09.26 427 0
11347 [GRAND SEIKO] KUOE OLD SMITH 90-002 [4] file 아빠가사준돌핀 2022.09.24 2198 4
11346 [GRAND SEIKO] 스캔데이 sbgm221 [3] file jay9240 2022.09.23 386 4
11345 [SEIKO] 다이버 spb313 [5] file 차가운넘 2022.09.15 823 2
11344 [SEIKO] 성공적인 줄질 [9] file 준소빠 2022.09.14 476 5
11343 [SEIKO] 옛날 그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file 두카티 2022.09.14 398 3
11342 [GRAND SEIKO] 햇살 가득한 날의 그세 [6] file Fio 2022.09.08 446 3
11341 [SEIKO] 마스마스 토라마스 62mas [8] file 데미소다토마토 2022.09.05 1029 1
11340 [GRAND SEIKO] 그랜드세이코 gmt [7] file 데미소다토마토 2022.09.04 496 2
11339 [GRAND SEIKO] 그랜드 세이코 SBGH273 추분 [4] file KIMI-7 2022.08.31 526 5
11338 [SEIKO] 세이코 마마 블랙리미티드 야광샷 [11] file 죠지리 2022.08.31 452 1
11337 [GRAND SEIKO] 그세 자작나무 - The New Snowflake [5] file GHETTONA 2022.08.30 656 5
11336 [GRAND SEIKO] 날씨 좋은 주말의 그세 [9] file Fio 2022.08.28 378 7
11335 [SEIKO] 베이비마마 착샷 [3] file 깜디123 2022.08.24 367 2
11334 [GRAND SEIKO] 시티즌 CB0206-86X [1] file 샌돌이 2022.08.19 37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