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HH 2018 몽블랑 소고 Montblanc
2018 SIHH 주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리슈몽을 필두로 각 시계 메이커들의 신작들이 눈을 즐겁게 하는데요...
저는 쟁쟁한 메이커들 사이에서도 몽블랑이 가장 눈에 띄네요.
그동안 미네르바를 먹어 놓고도 소화를 못시키고 괴로워 하는 모양새였는데...
올해는 라인업도 정리하고, 특히 미네르바와의 연결점이라 할 수 있는 1858 라인을 좀 더 접근 가능하게 가다듬는 모양새입니다.
그 전에는,
미네르바 시절의 빈티지 부터,
최후의 유작이랄 수 있는 피타고르 파일럿까지...
끊어질 듯 말 듯 이어지고 있는 파일럿 라인을 멋지게 되살리긴 했지만...
44mm로 전 라인을 구성해서 똥양인들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패기있는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올해는 접근 가능한 42mm, 40mm가 나왔습니다.
특히 미네르바의 강점이랄 수 있는 수동 크로노그래프가 이전의 44mm에서 40mm로!
이전작은 미네르바의 거대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17-29CH를 계승하는 MB 16-29를 사용하는 덕분에 크기가 클 수 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미네르바의 간판 스타라 할 수 있는 13-20CH의 몽블랑 버젼인 MB 13.21을 사용해서 40mm의 좀 더 접근 가능한 크기로 나왔습니다.
40mm 1858 Automatic은 셀리타 SW200(ETA2824 카피)을 사용, 2490 유로
42mm 1858 Automatic Chronograph는 셀리타 SW500(ETA7750 카피)을 사용, 스틸 3990유로, 브론즈 4690유로 입니다.
제가 제일 관심있는 모델은 역시 1858 Monopusher Chronograph 입니다.
사랑스러운 40mm 싸이즈로 나온 이 모델에 사용된 MB 13.21, 즉 Minerva 13-20CH는 사실상 현재 생존해 있는 유이(唯二)한 클래식 수동 크로노그래프 입니다.
현재 수동 크로노그래프 부동의 투탑은 누구든지 PP 5710과 ALS 1815를 꼽을텐데요,
새로운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전설을 쌓아가고 있는 이 두 크로노그래프는 사실 만들어진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랑에가 1999년, 파텍이 2009년에 발표했으니까요.
그 전에는 Lemania 2310이 쿼츠 파동에도 살아남은 유일한 수동 크로노그래프였습니다.
이 Lemania 2310을 ALS를 제외한 빅 4(PP, VC, AP, Breguet)에서 모두 가져다 사용했었고, 1999년 ALS가 다토그래프와 1815 크로노그래프를 인스턴트 점프(Instant Jump) 메카니즘을 가진 새로운 수동 크로노그래프로 발표하면서 가오가 상한 PP이 2009년 5170의 CH29-535를 발표하게 된 것이죠.
암튼, 현재도 VC, AP, Breguet은 Lemania 2310 베이스의 수동 크로노그래프를 사용하고 있고, PP이 Lemania 2310을 포기한 지금,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무브먼트 중 현존하는 가장 클래식한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VC의 Historique Cornes de Vache 1955 입니다.
몇해 전, 각성한 VC에 의해 멋진 말테 크로스의 컬럼휠로 수정되서 나온 이 크로노그래프가 가장 최근에 수정된 Lemania 2310 이죠.
즉,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전통을 가진 크로노그래프는 이 Lemania 2310 외에는 몽블랑의 MB 13.21(Minerva 13-20CH)가 유일합니다.
(MB 16.29(Minerva 17-29CH)은 원래 회중시계 기반의 수동 크로노그래프고, 오메가 문워치의 Cal.321 - Cal.861 - Cal.1861은 하이앤드 수동 크로노그래프가 아니니 예외로 합시다.)
사실 Lemania 2310에 비해 MB 13.21의 본판인 Minerva 13-20CH는 여러 면에서 한 수, 아니 몇 수 쳐지는 무브먼트였지만,
몽블랑에 미네르바가 인수된 후 MB 13.21의 이름으로 나온 후에는 엄청난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말이 필요 없고, 그냥 사진으로 보시면 됩니다.
저도 입시계라 MB 13.21이나 VC, AP, Breguet의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직접 눈으로 본 건 아니지만, 엄청난 하이앤드급의 코스매틱을 자랑합니다.
제 막눈에는 VC 보다도...어흠, 어흠...
VC의 Historiques Cornes de Vache 1955는 리테일가 7300만원.
이번 몽블랑의 1858 Monopusher Chronograph는 28000유로, 단순 환율계산으로는 3660만원 정도라 스틸인 걸 감안 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물론 몽블랑에 3~4천만원이 왠말이냐...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여러 선택지중의 하나로 한번 고려해 볼 만은 하지 않을까 합니다.
속마음을 얘기 드리자면 어느 용자분이 하나 사시고 실컷 즐기시다 내 놓으시면 제가 냉큼 받아가겠다눙~^^;
암튼 간만에 나온 좋은 물건에 저는 그저 침이나 흘립니다.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론진 30CH가 옛날에는 미네르바 13-20CH보다 훨씬 잘 나갔었는데...이녀석은 영원히 현행으로 보는일이 없겠죠? 쩝...ㅠㅜ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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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8.01.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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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1.19 12:11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지금은 문워치 빼고는 구입하기 위해 수천~억대까지 비용을 지불해야 해서 안습입니다...ㅠㅠ
옛날에도 하이앤드는 비싸겠지만 중급 브랜드에서도 많이 취급했었고 가격도 지금정도는 아니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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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초
2018.01.19 10:50
이런 리뷰 너무 좋습니다^^
추천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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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1.19 12:12
흑흑~ 실구입해서 진짜 리뷰 쓰게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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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똥
2018.01.19 12:52
눈이 호강하고 갑니다~~
보고 또 보게 되는 건 역시 론진 30CH 입니다.. ^^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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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1.19 14:28
돈은 없고 수동 크로노는 가지고 싶고...그럼 정답은 론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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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8.01.19 18:33
저도 미네르바 인수후 이제야 몽블랑이 제대로 자리를 잡는구나 생각이 든 SIHH 였네요. 클래식 수동 바이콤팩스 크로노에 멋진 대안이 되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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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1.19 21:43
이제는 완전히 시너지가 발휘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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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etto
2018.01.19 18:40
몽블랑 유저라 그냥 들어왔다가 잘 공부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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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1.19 21:43
좋은 브랜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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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8.01.19 20:28
친한 지인 크로노그래프 매니아 분이 몽블랑 44mm를 고민하셨는데
40mm로 작아졌으니 아마 입맛 다시고 계실 것 같습니다 ㅎㅎ
좋은 글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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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1.19 21:44
오옷~!득템 기대합니다! 왠 녹판인가 했는데 실사를 보니 다이얼 색상도 오묘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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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로맞으면아픕니다
2018.01.20 18:07
게시글 정독했습니다 ㅎㅎ 강의 하나 들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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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2018.01.22 12:50
잘보고갑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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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lio
2018.01.22 13:10
오 40미리면 구매 수요가 엄청 높아질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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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아빠^
2018.02.02 11:44
좋은 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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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rdmr
2018.04.20 14:27
정말 갖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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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일우2849
2019.05.13 11:30
최근 몽블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인입니다.
좋은내용 잘 습득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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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ool
2020.09.11 08:30
그린 정말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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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자동크로노그래프가 일반화(크로노그래프 시계는 흔하지만, 무브먼트는 생각보다 훨씬 적은 종류죠)되어 크로노그래프 장르가 컴플리케이션으로 인지 되고 있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크로노그래프는 최소 스몰컴플리케이션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아름다움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