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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오징 8322 2016.10.26 09:06

벌써 보름 전인가요?

사기꾼을 검거한 소식으로 글을 남긴 후

흔히들 말하는 현자타임이 왔다고나 할까요?

하루에 몇번씩은 들락날락 거리던 타포 등 각종 시계 커뮤니티 접속 횟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처음있는 법정관련 일이고 아직은 사회초년의 나이라 모르는게 많다보니

일하랴 연애하랴 법원 제출서류 준비하랴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무사히 "배상명령신청서" 가 접수가 되긴 했지만 아직도

재판 중이긴 합니다.


근데 바로 어제 우체국 택배 기사님께 연락이 오시더니 피의자 이름으로 등기가 배달 됬다고 하시더군요

집에 가서 확인해보니 합의서네요..


약 3장 가량 자신의 불우한 가정사 범행동기 반성 등 구구절절하게 쓰여있고, 마지막 즈음엔 합의를 해달라는 내용이더군요.

그리고 상환각서도요..

이미 이곳저곳 물으면서 배상명령신청을 했는데 막상 이렇게 합의서가 날라오니 김이 새기도 하고 이걸 합의를 해야 하는지 합의를 하면 피해금액은 돌려받을 수 있는지 또, 합의를 안하면 못 돌려받는건가 싶기도 하고 머리가 복잡해지더군요.


피해금액을 먼저 받고 합의를하고싶다하더라도 이미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다보니 현실적으로 힘들고, 합의내용도 출소 후 3개월이내 상환인데

이제는 사람을 신뢰한다는게 힘들더라구요 참...


금액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지만 저한테는 지난 1년간 쓸거 안쓰고, 먹고싶은거 참으면서 조금씩 모아서 사려던게 이렇게 일이 벌어지니 참으로 억울하고 힘이 빠지네요 화낼 기운마저 없습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사람을 너무 궁지에 몰아붙이는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곤 하시는데 이게 과연 내가 약자를 궁지에 모는 악역인가? 싶기도합니다..


타포회원이자 인생선배님들이신 여러분들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사건.. 합의를 해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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