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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다이나믹했던 IWC초보의 IWC 위스키나이트 행사 후기입니다. 


미천한 폰카에 더욱 미천한 똥손으로 찍었으니 사진을 좋아하신다면 살포시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먹는거 위주로 진행된 행사라, 먹는거 위주의 설명이 많습니다. 




일단 저는 처음에 응모부터 광속으로 탈락할 줄 알고 그냥 대충 써 넣었습니다. 돈 내는 거 말고 이런 행사에 응모해서 당첨된 적이 없거든요. 


심지어 이름도 틀렸어요(영문닉넴을 너무 여기서기서 쓰다보니 한글닉을을 영어로 썼...)


근데 당첨란을 보니 친절하게도 Roroco(로로코)라고 적어주셨더군요. 이것이 IWC의 클라스인가! 소소한 감동!!




아무튼 그래서 열심히 기다리다 보니 금요일이네요. 근데 오후쯤 되서 생각해보니 아차, IWC가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엉뚱한 시계를 차고 나왔더라구요.


어떻하지? 어떻하지? 질문을 수백번 하면서 다시 한번 참가 자격요건을 봤습니다. 드레스코드: IWC시계, 필요사항: IWC시계, 잘생긴 얼굴(!) 


일단 얼굴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니 시계라도 가져가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이 가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일정에는 IWC시계를 찍어 컨테스트하는 시간 따로 배정...


심지어 댓글에는 "IWC정말 좋아하는데 시계가 없어서 참가를 못해 아쉽네요 ㅠㅠ" 라는 분이 수분...



...아 이거 이대로 가면 행사장 입구에서 빠꾸먹겠구나 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죠. 회사에서 집 다녀올시간은 안되고 어쩌겠습니까. 매의 눈으로 장터를 뒤져 근처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는 분을 찾았네요. 운좋게도 뜯지도 않은 시계를 파시는 분이 한 분 계시더라구요. 바로 문자 보내서 거래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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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만 해도 좋았지..)




그래도 너무 새 시계 티나면 그러니까 사서 줄질까지 해주고 열심히 달려갔는데 이미 시계는 행사 시작시간인 7시를 향해 달려가고...비도오고 더워 죽겠는데 뛰느라 육수가 줄줄 흐르네요. 으으 차 안가져가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겠나! 그러고 보니 IWC직원분이 행사관련 연락 주실때 당연하다는 듯이 차는 여기다 세우시면 됩니다 하고 안내해주셨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합니다... 



비가 오는건지 내가 비인건지 모르는 상태로 행사를 하는 메종 페르노리카에 도착했는데 입구가 어딘지? 나는 누군지? 정신없는 상태로 파오후 쿰척쿰척 가쁜 숨을 내쉬고 있으니 2층에 있는 어떤 관계없는 사무실 직원분이 제가 딱해보였는지 친절하게도 회사를 통해(!) 6층 행사장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에 태워주셨습니다. 



근데 행사장 뒷문이었어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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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은 이런 엄.근.진. 느낌)




소규모 행사라 좀 설렁설렁 시작할 줄 알았는데 이미 다 오셔서 한창 행사 진행중이셨습니다. 안그래도 늦었는데 뒷문이라 착석하신 분들을 뚫고 빈자리로 가려니 창피함이 작렬하더라구요. 뻘쭘하게 테이블 맨뒤의 끝부분에 앉아서 태연한 척 했는데 땀은 땀대로 줄줄 흐르고 있었으니 아주 진풍경이었을겁니다(...)



그리고 앉자마자 곧바로 사진을 찍는다길래 아 홍보목적으로 찍으시나보다 하고 땀뻘뻘 흘리면서 뻘쭘한채로 찍었는데 이게 알고보니 소위 그 컨테스트 사진이었습니다. 얼굴 지못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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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웰컴드링크같은데 맛있어보이더라구요. 위스키 들어간 마가리타? 늦게와서 죄송해서 부탁드리진 못했습니다. 엉엉 돼지는 울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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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직원분께서 열심히 발렌타인의 역사와 특성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발렌타인은 블렌디드 위스키죠. 여러가지의 위스키를 섞은건 블렌디드, 안 섞은건 싱글몰트라고 합니다. 


주조되는 지역에 따라 하이랜드, 로우랜드, 아일레이, 스페이사이드로 나뉘어지고 발렌타인의 블렌디드엔 약 40여종이 들어간다는데 주로 랜드계열이죠.


30년에는 아일레이가 좀 들어간다는데 아일레이 싱글몰트 특성상 페놀향이 섞일수밖에 없고, 그만큼 향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더 묵힌다고 무조건 향이나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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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보고 흥분했는지 제대로 된 사진이 없네요. 각 자리마다 4개의 잔이 세팅되고 숙성되지 않은 위스키 원액, 17년, 21년, 30년산으로 시음을 하였습니다.


위스키 원액은 잘 만든 청주같은 느낌이랄까 생각했는데 앞자리 Eno님께서 누룩냄새가 난다고 정확히 짚어 주셨네요. 


아는설명 나온다고 신나서 혼자 히죽이고 있던 불쌍한 중생을 보고 앞에서 말 걸어주신 Eno님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전 아일레이쪽에 한창 입문하고 있는 입장으로 아무래도 블렌디드보단 싱글몰트에 치중하게 되는데 제대로 맛보는 17년산은 제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맛이네요


좀 덜 익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살짝 단 과일향, 시나몬, 바닐라가 복합적으로 느껴지고 너무 술맛스럽지 않게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이 납니다.




사실 그것보다 제가 놀란것은 21년이었는데 앞에 설명하시는 분 말씀대로 물을 조금 넣어주자 확 단술의 향이 삽니다. 진짜 실크같은 맛이 이런거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바닐라가 굉장히 강하고 꿀같은 질감과 무화과, 바나나정도의 달고 무른 과일들이 떠오르는 맛이네요. 보통 이정도 도수에는 "부즈"라고 해서 알콜의 역한내가 어느정도 느껴져서 먹다가 부담되기 마련인데 제가 먹은 블렌디드 중에선 최대로 억제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렌디드라고 온더락만 줄창 먹었던게 부끄럽네요...


30년은 제 취향과는 좀 다르더군요. 향은 확실히 강력한데 맛은 싱글과 블렌디드 사이에 걸쳐있는 느낌입니다. 사실 21년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까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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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특별제작된 발렌타인 40년산도 보여주셨는데, 가격이 워낙 ㅎㄷㄷ해서 시음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멘트를 듣고 모두 잠시 시무룩해졌습니다. 


깨트리면 시계 팔아도 못물어내 



그다음에는 아까 처음에 찍혔던 사진 컨테스트가 있었는데, 저는 시계를 찍는거지 사람을 찍는건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부끄러운 사진을 두번이나 돌아가면서 호명하는데 분위기가 장난없이 진지해서 더욱더 창피했습니다...못생겨서 맞을뻔


뒤에서 2등한건 자랑은 아닙니다만...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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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컨테스트와 동시에 IWC에 대한 간략한 설명회가 있을 줄 알았더니 배고픔을 배려하셨는지 바로 식사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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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때문에 흔들려서 죄송하지만 식사에 굉장히 맛있는 음료가 곁들여졌는데, 전 위스키가 들어간 피즈같은건 줄 알았는데 유명한 골퍼분이 자주 드시는 발렌타인17yo+사과주스+진저에일 조합의 칵테일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술좀 안다고 자부했는데 술알못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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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는 계속 리필해주시길래 저는 21yo로 다시 한잔 부탁드렸습니다. 키야~이맛이죠 


두번 먹어도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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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인 스테이크에는 의외로 30yo가 더 잘 어울렸습니다. 고기의 짙은 육향에 섬세한 단맛은 잘 맞지 않더라구요. 식사랑 위스키 페어링은 참으로 오랫만인데 엔간한 와인보다 더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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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는 식사와 이야기로 시간이 술술 가던 도중 어느덧 10시가 되고 마무리가 되가는 와중에 IWC직원분께서 비온다며 선물을 하나씩 건내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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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IWC의 아름다운 로고가 금색으로 박혀있는 장우산이었습니다. IWC의 은혜로움에 감탄! 바로 가져온 짧은 우산 버리고 잘 써줬네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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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그걸 펼쳐보시는 모 타임포럼 관계자님 


아무튼 이리하여 성황리에 IWC x 발렌타인 이벤트가 끝났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타임포럼 관계자 여러분들과 IWC직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본의아니게 상당한 홍보(?)를 하게 되어서 죄송한데 다음에는 덕후티좀 내게 IWC관련 컨텐츠도 많아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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