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드뷔 브랜드 초청행사에 다녀왔습니다. Highend
로저드뷔...
저에게 있어, 생소한 이름은 아니지만 생소한 브랜드 인 것만은 사실이었습니다.
엑스칼리버 스켈레톤 더블 플라잉 뚜르비뇽과 원탁의기사(?), 그리고 새로 나온 콰트로 정도는 임펙트 있게 와 닿았지만 가격이 안드로메다 급으로 멀었으며 다른 모델들은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였기에 사실 브랜드 자체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초청행사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그걸 마다할 수는 없지요.. 암만~
열 일 제쳐두고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근사한 저녁도 준다고 해서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녁 한 끼에 꼴~딱 넘어가 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헐...
시계의 디자인은 절대로 사진으로만 보고 판단하지 말 것이며 실물을 보더라도 눈으로만 보는 것과 실착을 해보는 것은 전혀 그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옆에 앉아서 같이 식사를 했던 로저드뷔 International Sales Director(로저드뷔의 2인자라고 하더군요)의 다음과 같은 말들에 현혹된 바가 없지는 않겠지만, 로저드뷔라는 브랜드를 다시 볼 수밖에 없는 충분한 계기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자동차를 직접 몰아보지 않고서는 그 차에 대해서 알 수 없듯이 시계도 직접 착용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당신이 파덱필립, 위블로는 많이 들어봤지만 로저드뷔라는 이름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 그 이유는, 우리(로저드뷔)가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시계제작에 쏟을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당신이 대가를 지불하고 어떤 시계를 구매하였다면 그 가격에는 홍보 및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이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최소화하면서 기업을 운영해왔고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대가를 지불하고 로저드뷔의 시계를 구매하였다면 당신은 거의 모든 비용을 시계 그 자체에 지불한 것과 같다.”
“P社가 1년에 몇 개의 시계를 생산하는지 아는가 ? 그들은 1년에 6만개 정도의 시계를 생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 3만개 정도는 쿼츠시계이다. 혹시 우리가 1년에 몇 개 정도의 시계를 생산한다고 생각 하는가 ? (저의 대답은 15,000~20,000개 였습니다.) 천만에 우리는 1년에 4,000개 정도의 시계만 생산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모든 부품을(심지어 밸런스 스프링까지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또한 그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대부분의 비용을 시계제작 그 자체에 쏟아 붓고 있다고 자부한다.”
한 업체의 세일즈 총책임자가, 그것도 식사자리에서 가볍게 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시계에 대해 초년병인 저에게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말이었습니다.
어차피 사진으로는, 그것도 핸드폰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진 시계들이지만 사진을 올리지 않을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몇 장의 사진을 투척해봅니다.
저의 드림워치 중 영원히 가져볼 수 없는 3인방 중의 하나인 더블 플라잉 뚜르비뇽 스켈레톤입니다.
스켈레톤에 티타늄이라 그런지 크기에 비해서는 새털처럼 가벼웠습니다.
마케팅 디렉터에게 두 개의 플라잉 뚜르비용이 어떻게 공조활동을 하는지 질문했더니 자동차의 실린더가 캠축을 기준으로 항상 커플로 움직이듯이 이 시계의 밸런스들도 차동장치를 기준으로 항상 같은 움직임을 유지한다고 대답하더군요...
저는 두 개의 밸런스 중 빠른 놈의 움직임만 채택하는 방식이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고 두 개가 밸런스가 영구적으로 서로를 간섭하면서 작동하는 방식이랍니다.
궁금증을 풀어보려 했다가 오히려 갈증이 더 해진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자세히 알아봐야 겠습니다.^^
엑스칼리버 스켈레톤 플라잉 뚜르비뇽, 이 시계는 뚜르비뇽 케이지가 하나뿐인(?) 시계입니다.
이 시계도 엄청난 시계중의 하나이지만 이미 뚜르비뇽 케이지가 두 개나 있는 놈을 올렸던 손목이라...
꽤 많은 모델의 시계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그 모두를 손에 올려볼 수 있었지만, 이 시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로저드뷔 브랜드의 엔트리급 모델이자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시계의 실물을 보기 전까지는 “아니 저런 시계를 저 돈을 주고 사는 이유가 도대체 뭐지 ??”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계의 실물을 보는 순간 아니 이제 뭐지 ?? 하였으며,
시계를 직접 손목에 올려 본 순간 허걱 !!! 역시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심사숙고해서 만든 제품을 감히 내가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로구나... 했습니다.
ㄷㄷㄷ........
콰트로입니다.
4개의 밸런스가 맛물려 돌아가면서 중력에 의한 자세차를 없애주는 기능을 가진 시계입니다.
뚜르비뇽과는 또 다른 발상의 전환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도 그렇지만,
4개의 밸런스가 돌아가는 소리 또한 환상적이었습니다.
콰트로의 뒷 모습입니다.
마눌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녀석입니다.
어느 정도 가격이었다면 제가 불안해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감히 넘보지 못할 가격이라 마눌님도 그냥 이쁘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말았습니다. ㅋㅋ
메인코스로 나온 안심스테이크입니다.
스테이크 위에 살짝 올려진 두툼한 것은..... 바로 푸아그라입니다. ㅎㅎㅎ
맛 또한 기가 막혔습니다.
로저드뷔의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디저트입니다.
제게는 시계 브랜드에서 주관한 저녁초대라 즐겁기도 하였지만,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날이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어서 빨리 돈 벌어서 더블 플라잉 뚜르비뇽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ㅋ~~ 넘사벽이지만...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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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칠아
2013.12.1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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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너스
2013.12.18 08:24
부럽습니다. ㅠㅠ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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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12.18 11:13
제작자의 마인드가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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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2013.12.18 11:25
잘 봤습니다. ^^ 엑스칼리버 넘 이쁘고 무엇보다도 현대본점 직원분들이 참 친절합니다ㅎ -
타치코마
2013.12.18 13:13
잡지에서 보던 로저드뷔와 손목위의 로저드뷔는 임팩트가 다르죠. 상세한 후기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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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님
2013.12.18 20:31
콰트로를 저런 접사로 보니 후덜덜하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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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fkim
2013.12.20 06:18
로저드뷔의 무브먼트 피니싱은 정말 대단하죠~ 세일즈 디렉터의 자부심에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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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르샤
2013.12.21 01:50
네.. 직접보니 그렇더라구요...
스켈레톤을 살리기 위해 기어조차도 속을 확 비워내고 육안으로 잘 보이지도 않는 굵기의 스포크와 림으로 만들었더군요...
남들이 알아주던 그렇지 않던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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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평화
2013.12.20 16:01
엔트리모델가격도 무섭겠죠? 정말 멋지네요 -
야르샤
2013.12.21 01:51
엔트리급은 생각만큼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하이앤드니 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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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12.22 05:13
밀라노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짐 찾는데까지 로져드빌 광고판 엄청 보입니다 요새 마케팅 잘 하네요 -
안반
2013.12.22 11:08
크기만 조금 작아지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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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봉알
2013.12.23 17:52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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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rP
2014.02.20 12:56
최고네요
로저드뷔에 대해 새롭게 알고 가네요~ 좋은자리 부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