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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7013  공감:4 2014.10.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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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IWC Watch Class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이러한 행사가 있다는걸 알았을 때부터 전 꽤나 흥분했었습니다. 

한 분야에서 50년간 일하신 분과 만날 수 있다는건 흔한 일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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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후기들이 올라왔기에 제가 또다시 행사가 어땠는지 적는건 별 필요가 없을것 같습니다. 


타임포럼 공식 뉴스: https://www.timeforum.co.kr/11437701

아사돌님 후기: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brand_IWC&document_srl=11437091&page=1

EC연두님 후기: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brand_IWC&document_srl=11437174&page=1

LGO님 후기: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brand_IWC&document_srl=11439146&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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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에게 이날이 아주 특별했던 것은, 식사 자리가 바로 Kurt Klaus 씨 바로 옆자리였다는 것이죠! 
그래서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가 있었고, 
그의 시계에 대한 철학이 어떤지, 아주 조금이나마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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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은 두툼한게 좋지만, 시계는 전 얇은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IWC에서도 좋아하는 시계는 작고 얇은 스몰 포루트기즈 같은거였죠. 


그래서 클라우스씨에게 가장 먼저 여쭤본건, 왜 IWC는 얇은 드레스워치는 만들지 않나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위에 사진 나온 스몰 포르투기즈 같은 것이 다시 나온다면 참 좋을텐데 하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일단 무브먼트 문제라고 하네요. 
스몰 포르투기즈가 나올 때에는 JLC와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무브먼트 공급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아니니 다시 그런 시계를 만들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럼 얇은 무브먼트를 IWC에서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자신은 얇은 무브먼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They are too delicate."

너무 섬세하고 약할 수 있다는거죠. 
특히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을 넣기 위해서는, 무브먼트가 튼튼해야 한다고 하네요. 

클라우스씨의 이런 철학은 나중에 아사돌님께서 IWC는 왜 퀵체인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서도 보였습니다. 
역시 퀵체인지는 delicate 하고 무브먼트 고장이 잘 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는게 답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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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가 시계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살짝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케이스를 만들고, 거기에 들어가는 무브먼트를 만들기보다, 
우선은 튼튼하게 시계를 움직일 수 있는 무브먼트를 만들고,그에 맞는 케이스와 마케팅 방법을 찾는, 
"Engineer" 다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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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앞자리에 앉으신 Hyde 님의 Lange 1을 보더니 클라우스씨께서 꽤 좋아하셨습니다. 
몰랐던 스토리인데 Lange가 처음 설립될 때에는 IWC의 자회사로 설립이 되었고, 
그 때 클라우스씨께서 Lange로 가서 그곳 엔지니어들의 교육을 담당했고, Lange 1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Lange 1은 my baby 라고 하시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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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식사시간을 마치고 Watch Class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무브먼트를 열고 만지고 분해를 해본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많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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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름대로 공돌이었고, 이날 입은것과 비슷한 하얀 가운을 입고 4년간 일한적도 있었기 때문에, 시계 무브먼트 분해/조립은 잘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주 큰 오산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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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할 때 까지만 해도 잘 하고 있었는데, 조립은 굉장히 어렵더군요. 
휠을 잘못 끼워서 조립하다 말고 다시 다 풀고 한번 더 했어야 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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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바로 옆에서 클라우스씨나 다른 엔지니어분들께서 도와주셔서 조립을 잘 할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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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조립한 다음에 크라운을 감아서 무브먼트가 다시 작동하도록 해보는데, 감아도 안움직이길래 내가 조립을 잘못했나 하고 우울해하는데, 옆에서 알라롱님이 밸런스휠을 건드려보라고 해서 건드려보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watch class에서 계속 저같은 초심자들에게 분해되고 조립되는 무브먼트이다보니 오일링이 부족해서 마찰이 컸나봅니다. 조금 움직이게 해주니 힘차게 작동을 하는데 그게 움직이기 시작하니 조그마한 감동이 일더군요. 

그리고 시계 기술자분들에 대한 많은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작아서 보기도 힘든것들을 이렇게 손끝의 감각으로 해내시는 분들을 보니 대단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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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훌륭한 행사였고, 이런 좋은 경험의 기회를 주신 IWC와 타임포럼에 감사를 드립니다. 

클라우스씨와 같은 장인분과 함께 할 수 있는 Watch class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IWC의 철학이 어떤지 살짝 엿볼 수도 있었기에 제게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시계 무브먼트를 직접 분해/조립하는 경험은, 기계식 시계에 별 관심없는 사람도, 기계식 시계의 세계에 단번에 빠져들게 할 수 있을것 같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클라우스씨께서 계속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한국에서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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