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의 패션 브랜드가 시계라인을 출시하는것은 드문일이 아니죠. 게스나 케니스 콜 같은 브랜드들은 일단 패션시장에서 어느정도 인지도를 확보한뒤 패션시장 영역확대의 개념으로 시계라인을 출시했다고 보여집니다.
덕분에 가격대도 끽해야 미화 200달러 안쪽이 대부분이구요. 200달러를 넘는 패션시계라면 200-250달러대의 디젤 정도?
근데 패션계에서라면 디젤과 동급으로 보여지는 랄프 로렌이 시계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여기까지라면 전혀 놀랄만할 일도 아니고 뉴스거리도 아니죠. 하지만 랄프 로렌이 시계를 출시하면서 당돌하게도 하이엔드 시장을 타겟으로 정했습니다.
올해 처음 출시된 랄프 로렌시계 콜렉션 가격이 최저 9000달러부터 시작입니다. 네, 90달러의 오타가 아니라 9000달러가 맞습니다. 그리고 가장 비싼 모델은 6만 8500달러 입니다. 685달러가 아니구요.
이 정도 가격이면 어떤 시계가 경쟁상대죠? 가장 싼 모델가격이 썹마 리테일 가로 하나 사고 오메가 PO도 리테일가로 또 살 수 있는 가격이니까요. 위에 모델은 파텍과 경쟁이죠.
아, 무브먼트는 당연히 자체 무브가 아니고 예거 르꿀뜨르와 IWC, 피아제 에서 사왔답니다.
아무리 무브가 좋아도 브랜드 자체가 하이엔드가 아닌데 브랜드 충실도가 높은 시계시장에 진출하면서 그것도 처음부터 하이엔드를 두드린다...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꽤나 흥미있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정도 시계를 사려면 연봉이 얼마나 되어야 할까요?
시계에 미쳐서 번돈을 족족 시계구입에 쓰는 매니아가 아닌 다음에야 일반인 기준 연봉 20만 달러 정도가 미니멈이 아닐까 합니다.
이 정도 되면 자동차도 메르세데스나 포르셰정도 타주구요. 이 정도 되면 자기자신만의 요트는 좀 금전적으로 무리고 마음에 맞는 친구 2-3명과
공동으로 요트도 한대 소유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근데 문제는 이 사람들은 이미 걸맞는 시계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아, 브랜드는 물론 롤렉이죠.
자동차는 포르셰를 몰며 주말에는 친구와 공동으로 요트를 소유한 사람들은 이미 손목에 섭마 콤비나 요트마스타가 하나씩은 채워져 있을
가능성이 높고요.
이사람들이 다시 랄프 로렌에서 좋은 시계가 나왔으니 우르르 몰려가서 하나씩 손목에 랄프 로렌을 하나씩 차고 나올까요?
제 생각에는 아닐것 같습니다. 저의 소견으로는 이 회사 마케팅 부서 사람들이 타겟마켓을 잘못 잡은게 아닐까 합니다.
타포 여러분의 소견은 어떠세요? 과연 하이엔드를 타겟으로 잡은 랄프 로렌이 어느 정도 성공할것으로 보이세요???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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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논쟁이 진행된 적이 있었습니다만, 랄프로렌은 멍청한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우리나라에서 그 인기를 쉽게 실감할 수 없지만, 미국이나 여러 유럽권 나라에서는 인지도도 높고 팬층도 두껍다고 합니다. ^^;; 글쎄요... 아무리 외부에서 잘ぐ4� 죽인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없으니.. 어떻게 될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적어도 우리나라는 마케팅 대상이 안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와도 큰 성공은 못이룰 것 같구요. ^^;; .. 간단한 소견 발표이니.. 너무 비중있게 들으시면 곤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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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ab
2009.07.09 16:17
상당히 의문스러운, 모험이 아닐까요? -
ㅎㅎㅎ 저는 성공한다고 봅니다. RL 의 포지셔닝과 POLO 는 좀 많이 다르고, 고가품의 시장 조차도 스타마케팅 등으로 몇번 붐 일어 나면 언제 우려했던 브랜드냐 할만큼 여기저기서 보게 되고 언젠가는 RL 은 원래 비싼 시계라는 인식이 박혀 버릴겁니다. 비교하신 패션브랜드인 캐내스콜이나 개스는 RL 이 아닌 POLO 보다도 좀 더 대중적인 브랜드 입니다. 디젤과 동급이시라고 한것을 보니 RL 이 아닌 POLO 를 말씀하시는것 같네요. 경우가 좀 많이 다를듯 합니다. (RL 과 POLO 는AIX 와 GA 보다도 더 차이가 있을것 같은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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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mbi18
2009.07.09 16:47
패션계에서 랄프로렌의 계열브랜들은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폴로랄프로렌, 폴로진 등이 국내 거의 모든 백화점에 입점되어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백화점에 있는 폴로랄프로렌이 랄프로렌의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허나 랄프로렌 블랙라벨, 퍼플라벨등으로 가게되면 이야기가 틀려집니다. 블랙, 퍼플라벨등은 보통 수트 한벌에 3~500만원, 셔츠 5~80만원 선의 랄프로렌 최고레벨이죠.
위의 랄프로렌 시계들은 폴로랄프로렌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블랙, 퍼플라벨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출시 된 시계일겁니다. 해외에서는 블랙, 퍼플라벨의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허나 이럼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약간 회의적인 생각입니다. 얼마전 페레가모에서도 시계를 출시하기 시작했는데요, 어떤 무브를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가격대가 800만원 이상이더군요. 아직까지 타포에 득템기는 커녕 시계사진 하나 안올라오는 것을 보니 재미를 못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랄프로렌의 시계도 이와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국내에서는요...
이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패션브랜드들의 시계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봤을 때는 그 니즈란 단순히 고급무브먼트가 아닌 해당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듬뿍 집어넣은 창조적인 디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테면 샤넬의 올세라믹시리즈, 디올옴므 쉬프르루즈의 빨간색 용두, 루이비통의 땅부르시리즈는 무브먼트를 떠나서 정말이지 그 특징적인 디자인만으로도 한번쯤은 소유해보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납니다.
허나 페레가모나 랄프로렌의 시계에선 그러한 요소들을 느껴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우블로도 그런식으로 성공한 케이스 아닌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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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심리가 내것이 아닌것에 집착을 하게 되지요
기존 롤렉스, 오메가 등 보유하고있던 사람도 분명 구입할겁니다 -
랄프로렌이 디젤과 비슷하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건 POLO의 이야기 이지만 RL의 클래식쪽 옷들은 상상초월할 정도로 비쌉니다.
퍼플라벨의 셔츠 하나가 왠만한 Time정장값입니다.
랄프로렌의 시계 포지셔닝이 오히려 Polo급이 아닌 하이엔드 급으로 제대로 한것 같은 느낌은 받았습니다.
(예전부터 느끼던 거지만 백발의 랄프로렌옹은 빈티지 시계를 좋아했죠..)
하지만, 선택은 역시 소비자의 몫이죠.
저라면 아무리 JLC 무브먼트를 썼다고 해도 갸우뚱......
하지만 랄프로렌의 고급 라벨 매니아 분들에게는 희소식 일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정장이 랄프로렌인데... 시계마저 나온다,.... 뭐 이런 것이죠.
그에 더해서 D&G나 알마니, 디젤과 같이 패션시계를 만들어 내는 회사보다는 시계에 대한 애착이 있어보이는 듯한 느낌은 받습니다.
(오히려 D&G, 엠포리오 알마니 역시 캐주얼브랜드의 이름으로 시계를 생산하지...플레그쉽 격의 가장 고가의 브랜드로 시계를 생산하지는않습니다.)
랄프 로렌의 타겟은 정해져 있겠지만, 그 타겟이 되는 소비자들마저 랄프로렌의 시계 편에 들어줄지는...... 이제부터 시작으로 알아봐야 되겠죠.
그러나.....저라면 같은 가격이면 JLC로 갈듯 합니다. -
뱃가이김선수
2009.07.09 20:45
얼마나 마켓팅을 잘하느냐가 관건 아닐까요? -
묻지마관광
2009.07.09 21:20
타포에 RL 득템 게시물이 언제 올라올지 기다려지네요..ㅎㅎ -
돌섬
2009.07.09 22:28
최소한 우리나라에선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
1. 처음엔 다소 회의감이 들지만 랄프로렌 관계자들도 생각이 많겠죠.
2. 랄프로렌은 폴로와는 엄연히 다른존재니까 어느정도 수긍은 합니다.
3. 돌체앤가바나처럼 오히려 패션업계에서의 인지도나 가격대에 비해 뒤떨어지는 시계를 만드느니 랄프로렌처럼 약간은 의외다.. 싶을정도로 한클래스 높여주는게 브랜드 자체의 등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무브를 빌려왔기때문에 개발비용은 그리 많이 들지 않았겠지요. 위험부담도 적다고 봅니다. 하지만 적은 위험부담만큼이나 인기도 적을것같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5. 대실패를 하진 않겠지만 대성공 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예거 무브를 사용했다고 예거 매니아가 저 시계를 구입할까요... 차라리 오리지널 브랜드껄 구입하죠.. 시계가 회사마다 한개씩 나오는것도 아니고...
말이 너무 많네요 제가. 간단하게 말해서..
1) 우리 반 서열 정해져있는데 옆반애가 와서 짱먹겠다고 선언하는 꼴
2) 어제 이사온사람이 이동네 반장 하겠다는 꼴이랄까요.
2) FIFA에서 MLB측에다가 우리 이제부터 경기에서 야구공을 사용할테니 공 몇개만 팔아라.. 하는 느낌일까요.
어쨌든기존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들로써는 우스워보이지 않을까요.. -
巨人
2009.07.10 10:12
타포에서 이미 논쟁이 많이 오고간 부분인데요.......
제가 정장에 관심없을땐 회의적이었는데,
정장에 관심을 갖다보니 랄프로렌에 대한 이미지가 ㅎㄷㄷ하단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랄프로렌이 가격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성공의 승패여부가 갈릴 것 같습니다.
(예거무브를 쓰는데 예거보다 비싸면 랄프로렌매니아 외엔 안사겠죠......) -
훈바리
2009.07.10 12:05
퍼플라벨같은 경우는 뭐 가격이 아스트랄하니..폴로랑 비교하는건 아니죠.. 루이비통이나 샤넬 역시 구찌등에 비하면 상당히 포지셔닝과 제품 구성을 잘한 케이스 입니다. 에르메스의 시계가 지금 죽쓰고 있는 것을 보면 포지셔닝의 차이가 상당히 중요함을 알 수 있죠. 사진상의 퀄리티는 상당히 좋아보이긴 하지만 디자인적인 요소에서 랄프로렌만의 무언가를 느끼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아마 에르메스와 비슷한 길을 걷지 싶은데요^^;; -
스포짱
2009.07.10 12:49
랄프로렌은 레벨이 틀리죠.
그런데 시작부터 너무 타겟을 높게 잡은건 아닌가 싶긴 합니다.
그래도 잘 만들어져서 나오면 팔리겠죠..ㅎㅎ -
아톰애인
2009.07.10 13:20
랄프의 디자인이 얼마나 시계에 반영될지... -
bottomline
2009.07.10 13:47
패 까보면 알게되겠죠,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훼인
2009.07.10 13:58
충분히 괜찮아보이지만... 시장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못거둘 것 같은데 ㅡㅡ;;; -
1. 랄프로렌과 디젤이 어디서 같은 격인지는 이해가 안됩니다. 폴로 = 디젤이라면 몰라도요. 자세한 설명은 다른 분들께서 많이 써주셨군요.
2. 요즘 패션 명품 브랜드에서 고급시계쪽으로 부쩍이나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일본 남성 패션 잡지들도 요즘은 시계 광고나 시계 기사가 점점 엄청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요즘 불가리나 샤넬이나 루이뷔통마저 시계로 점점 평가받다 보니 다른 회사들이라고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겠지요.
랄프 로렌이라 성공할거다, 실패할 거다가 아닌 패션업계와 시계업계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될지가 더 이슈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