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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1207  공감:11 2021.12.19 17:45
늘 그렇듯 다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브랜드와 아무 관련 없습니다.

1. 브랜드, 모델명
■ 블랑팡 에어커맨드
- 한정판 AC01
- 레귤러 AC02

2. 사양 (몇 가지 주요 특징)
■ 공통
- Case Diameter / 42.5 mm
- Water Resistance / 3 bar
- Width Between Horns / 22 mm
- Thickness / 13.75 mm
- 50 hours power reserve
- cal F388B
- 정식 부티크 3년 월드 워런티, 그 외 딜러(면세점, 대전, 부산 매장 같은 AD)는 2년

■ 한정판 AC01
- 스틸
- 500piece 한정판
- 가격 233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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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귤러 AC02
- 티타늄
- 가격 2258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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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입동기와 구매과정
저는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능도 잘 사용하지 않고, 비싸고, 무엇보다 복잡하기도 하고 기능이 많아지니 조금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마음을 한 번에 가지고 간 이유는 오로지 한정판 에어 커맨드에 있는 이 "프로펠러 로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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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과연 이 비싼 시계를 로터만 보고 구매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평소 크로노그래프를 싫어했는데 도대체 끌리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씩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세 가지 정도 이유를 찾았습니다. 어쨌든 사고 싶어서..

엔티크한 페이스(다이얼) 디자인, 프로펠러 로터와 희소성, 그리고 무브먼트




4. 개인적 평가
■ 엔티크 한 페이스(다이얼) 디자인
- 카운트다운 베젤, 크로노그래프.
에어 커맨드의 헤리티지는 1950년대 미 공군의 Requirement를 만족시키기 위해 생산된 시계입니다. 그 생산 및 판매에 관한 문서는 발견하지 못했고 단 수십 개의 워치를 제작했고 배급자를 통해 미 공군 파일럿에게 전달되었지만 계약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만.. 그로인해 수량이 워낙 적어서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에어 커맨드의 재밌는 전설?들이 있지만 그건 잠시 접어두고..) 그때의 에어 커맨드와 블랑팡 가문 후손들의 기억을 토대로 복각하였다고 하는데 이런 예스러운 디자인이 현대의 복잡한 크로노그래프를 조금 단순하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 프로펠러 로터와 희소성
- 말이 필요 없는 로터라고 생각합니다. 블랑팡은 500fathoms 같은 한정판에도 선박이나 잠수함의 프로펠러 로터를 형상화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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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03pop.jpg

500 fathoms 한정판, 출처-블랑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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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전 모델과 달리 현대식 한정판 에어 커맨드는 자동 와인딩을 제공하며 레드 골드 와인딩 로터가 비행기 프로펠러 모양으로 되어 있고 이런 특별한 아름다움을 소수의 오너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 무브먼트
- 2014년 바젤에서 발표한 F385를 바탕으로한 F388B 무브먼트입니다. 블랑팡은 기존 F185의 변형에서 얻은 방대한 경험으로 정밀하고, 충격과 자성에 강한 F385 무브먼트를 만들었습니다. 플라이 백 기능을 위한 암 "bascule"은 버튼이 눌려졌을 때 충격 흡수를 위해 긴 슬롯 형태로 형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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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bascule, 우) 수직클러치 - 컬럼 휠(분홍색), 클러치 디스크(녹색), 크로노그래프 휠(하늘색), 플라이백 암(보라색), 출처-블랑팡

F185의 세 가지 핵심 요소의 근간이 되는 원칙은 F385의 유사한 구성 요소인 수직 클러치, 칼럼 휠 및 제로 해머로의 복귀에 대한 아이디어의 원천이었습니다. 그중 안정적인 수직 클러치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워 블랑팡 무브먼트를 그대로 베낀 브랜드들은 모양을 역설계할 수 있었지만 공차나 스프링 장력은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동작이 불가했죠. 크로노그래프의 작동을 시작하기 위해 기어를 갑자기 맞물려야 하는 거의 모든 수평 클러치 무브먼트와 달리 수직 클러치는 초침이 튀지 않고 항상 부드러운 시동을 보장한다고 합니다.

범용 무브먼트를 아주 살짝 수정하고 인하우스 무브먼트(?)라고 당당하게 소개하는 어쭙잖은 브랜드들은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과연 어떤 것인지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칭송하는 Geek들이 그렇게 많이 있는데도 인하우스 무브먼트라 마케팅 오지게 하고 그들을 우롱하며 비싸기만 한 그런 시계는 저는 그 돈 주고 안 삽니다. 제품의 발전보다는 다 브랜드 마케팅 비용으로 쓰겠죠.


■ 한정판과 레귤러
한정판은 레귤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무게가 있습니다. 단순히 질량적인 무게가 아니라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Weight Feeling이 있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따뜻한 느낌이 드는 시계입니다. 그래서인지 저에게는 드레스 워치같이 쓰이기도 하고, 특히 F/W 시즌에 엄청 끌리는 시계입니다. 프로펠러만 보고 첫눈에 반해서 구매하게 되었지만 이 시계 때문에 바티스카프 크로노그래프로 구매하게 되었고, 레귤러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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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귤러는 블루선레이 입니다. 색상도 BOC3의 색감과 동일하여 많은 고민을 하지도 않고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가지고 있고 티타늄이라 무게도 참 가볍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케이스가 무광이라 그런지 두께도 얇아 보이는 착시가 있었습니다. 근데 두께는 동일하더라고요. 한정판을 크다고 느끼셨던 분들은 레귤러를 보시면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Fancy 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두루두루 잘 착용할 수있는 시계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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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론
한정판부터 출시하고 레귤러를 출시한 굉장히 독특한 방향의 제품입니다. 그래서 레귤러 제품에서 한정판의 로터를 쓰지 않음을 많이들 아쉬워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재가 스틸에서 무려 23등급 티타늄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면서 오히려 가격은 70만 원가량 다운되었습니다. 특별한 로터를 제외하여도 금액적인 면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는 점은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에어커맨드는 러그도 긴데 커브드 스프링바입니다. 그래서 더 커보이는 느낌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러그가 길다고 느껴지시면 플랫한 스프링바 교체하시면 조금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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