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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802  공감:11 2016.12.21 12:55


먼저 사진을 한 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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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씨 알람과 리베르소 1931입니다.

뭐가 문제냐구요? ㅎㅎ










그럼 다음 사진을 한 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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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똑같은 딥씨 알람과 리베르소 1931이 아닙니다.
딥씨 알람과 리베르소 1931은 유럽 마켓용과 북미 마켓용의 디자인이 미세하게 달랐습니다.
그래서 복각도 두 가지 버전으로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LeCoultre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예거르쿨트르는 처음부터 한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예거와 르쿨트르는 1900년대 초부터 협업이 지속되다가
1927년 SAPIC(Société Anonyme de Participations Industrielles et Commerciales) 
안에서 합병이 되게 됩니다.


관련된 이야기는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5.jpeg


위 빈티지 포스터의 맨 아래편을 보시면
예거 회사가 스위스 뿐 아니라 영국과 미국에도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당시 뉴욕에도 예거 회사가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큰 시장이었던 북미 시장에서 예거 르쿨트르는
"LeCoultre"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베이와 빈티지 샵에는 
LeCoultre의 이름을 달고 있는 제품이 눈에 많이 띱니다. 



그럼 왜 Jaeger-LeCoultre가 아니라 LeCoultre 였나?
오늘은 이 질문의 답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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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에서 “LeCoultre”라는 이름의 시계는 1932년 10월부터 1985년까지 판매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세계 어디든 “Jaeger-LeCoultre”라는 이름으로 통일하여 판매가 되었습니다. 


사실 북미에서 LeCoultre 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어떤 북미 딜러들은 LeCoultre가 스위스의 JLC와 아무 상관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950년대 북미 LeCoultre는 유통 업체가 Longines-Wittnauer 그룹이었고,
Vacheron & Constantin 이 배포에 책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유통 체계와는 상관없이 제품 제조 단계에서는 론진과 바쉐론은 전혀 관련이 없었습니다. 
또한 LeCoultre 상표는 Société Anonyme de la Fabrique D' Horlogerie LeCoultre & Cie, Le Sentier 의 소유였습니다. 
이 상표가 1985년 만료되면서 오늘날의 Jaeger-LeCoultre 로 대체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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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북미 시장에서 왜 Jaeger-LeCoultre가 아니라 LeCoultre 라는 상표를 사용하였을까요? 


오늘날과 같이 1940년대, 1950년대에도 미국에서 시계를 수입하는 것은 복잡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완전히 조립된 시계들은 그렇지 않은 시계들보다 세금이 훨씬 비쌌습니다. 
그리고 주얼 수가 많은 무브먼트(17개 초과)는 그렇지 않은 무브먼트보다 세금이 더 비쌌습니다. 
뿐 만 아니라 수정된 무브먼트가 수정되지 않은 무브먼트보다 세금이 더 비쌌습니다. 


세금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한 시계 회사들은 
무브먼트, 다이얼, 용두, 케이스 등을 따로 수입하여 미국에서 조립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어떠한 예가 있냐하면, 북미에선 IWC와 바쉐론 콘스탄틴의 14K 케이스와 
론진과 오메가의 14k 또는 도금 케이스가 많습니다. 
또한 오메가의 경우 보통 사용되던 24, 26주얼이 아니라 17주얼 시계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LeCoultre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LeCoultre의 북미 시계들은 14k 또는 도금 케이스는 미국에서 만들고 
무브먼트, 다이얼, 크라운과 핸즈 등은 스위스에서 수입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수입된 무브먼트는 “unadjusted” 표시가 있었고 
밸런스 브릿지에 “VXN”이라는 스탬프가 찍혀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된 케이스에도 표시가 있었는데 
"CASED AND TIMED BY LECOULTRE U.S.A.”라고 적혀있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었는데 리베르소와 같이 복잡한 케이스와 
북미 마켓에 수요가 많지 않은 18k, 스틸 케이스는 스위스에서 모두 수입을 하였습니다. 










8.jpeg




혹자는 이런 이유로 북미 제품들을 폄하하는데
북미 LeCoultre가 유럽의 제품보다 꼭 열등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북미의 LeCoultre 제품 라인들은 이 당시 미국 관세율과 
캐나다 고객들의 선호도의 차이로 인한 결과입니다(스틸보다 도금 선호, 18k보다 14k 선호). 
이 시계들에 들어간 무브먼트들도 유럽의 시계 무브먼트와 똑같이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수정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특히 스틸과 18k의 시계들은 스위스 메이드와 100% 동일한 것입니다. 






이제  Jaeger-LeCoultre가 아니라 LeCoultre 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좀 풀리셨나 모르겠습니다.

별 것 아니지만 이런 히스토리를 알면
빈티지 제품, 특히 LeCoultre 제품과 북미 제품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어질 것 같습니다 :)





- 페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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